얘는 왜 이렇게 청소기를 좋아하는 걸까?! 우리 큰조카는 청소기 소리만 나도 무서워해서 언니가 항상 아이를 업은 상태로 청소를 했어야 했는데, 잭은 청소기만 돌아갔다 하면 어릴 적 모기차를 따라다니던 아이처럼 ('모기차'가 동네를 돌아다니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만 아는) 청소기를 쫓아다닌다. 좋은 점은, 아이와 거실에서 놀다가 청소기를 돌릴 때 아이를 굳이 들어올려 다른 장소로 옮길 필요가 없다는 점. 알아서 이곳 저곳으로 청소기를 따라 제 위치를 바꿔주니 나는 바닥에 깔린 장난감만 치운 후 청소기를 돌리면 청소 완료.
주말에는 아침상을 준비하던 내가 치즈가 담긴 그릇을 손에서 놓친 바람에 그릇이 깨져버렸다. 틴틴이 청소기를 들고 식탁으로 오자 어김없이 잭이 청소기 근처로 출동!
"잭, 안돼!! 위험해~"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청소가 끝난 틴틴이 아이에게 청소기를 가져다줬다. 처음으로 청소기를 엄빠의 허락 하에 만져보게 된 날!
으아악! 잭, 안돼!! 뚜껑을 뒤로 제쳐서 부러뜨릴 기세라 청소기 탐색놀이 당장 중단! ㅋㅋ
청소기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더니 틴틴 왈,
"잭은 엔지니어가 되려나 봐~"
한다. 엔지니어가 될지, 청소부가 될지 ㅋㅋ 누가 알랴~ 제 밥벌이와 앞가림만 한다면 뭐가 됐든 그게 대수랴~
그렇게 우리 잭의 청소기 탐색놀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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