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임산부의 브런치는 기름떡볶이?!

옥포동 몽실언니 2017. 7. 31. 09:30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몽실언니는 임신 중기에 접어든 이후, 종종 한 가지 '특정' 음식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영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일 때는 괜찮은데 그렇지 않을 때의 이 곤욕스러움.. ㅠㅠ 이건..뭐..티비에서는 가끔 남편을 채근하여 먹고 싶은 음식을 챙겨 먹는 임산부들이 있지만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작은 동네에서는 그런 것도 불가능하니.. 저 스스로 먹고 싶은 음식을 해 먹는 수밖에는..


그렇게 탄생했던 첫 음식이 바로 중고 두유제조기까지 구입해가면서 만들었던 콩국수였고, 그 다음 음식이 바로 오늘 해 먹은 기름떡볶이!  


2006년인가.. 아주 예전에 서울 사직동 통인시장에 있는 기름떡볶이 집에서 제 생애 처음으로 기름떡볶이를 먹어보고는.. 그 묘한 맛의 매력에 흠뿍 빠졌었는데, 뭔가 괜히 복잡해보이는 요리방법 때문에 단 한번도 스스로 시도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저희집에 고추장이 떨어진지가 몇주가 되었던터라.. 일반 떡볶이는 해먹을 수 없어서 그 대안으로 기름떡볶이가 더더욱 간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냠냠.. 저의 레서피에는 옛날당면이 들어있습니다.  한달전쯤 캠브릿지에 있는 한인슈퍼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사왔던 넙적한 당면이에요.  


레서피는?!  백종원 기름떡볶이 검색하면 나오는 레서피에 당면이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전체 요리는 여기 보이는 떡정도의 양만큼의 떡이 더 들어갔어요.  그게 저희 냉동실에 있던 떡 전부였거든요.  ㅋ


물에 불려둔 떡볶이 떡을 전자렌지에 좀 돌려서 아주 말랑말랑할 때까지 익혀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물기를 빼두고..


파를 송송 썰어, 파, 설탕1스푼, 고춧가루 1.5스푼, 간장 1스푼, 들기름 1스푼 (백종원 레서피에는 참기름 1스푼인데 저희는 참기름이 다 떨어지고 없는데다가 어디선가 들기름으로 해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아서..^^) 넣고 떡 전체를 조물조물~ 하다가, 중불-약불 사이로 달궈둔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 스푼을 넣었습니다.  (백종원 레서피에는 세스푼이라고 되어 있는데 두스푼만 해도 충분해요.  저희는 거기에서도 키친타올로 기름을 살짝 닦아 냈다는..)


그리고 준비된 재료를 모두 넣고 약한 불에 살랑살랑~~ 당면도 함께 넣어 볶아볶아~보면 이렇게 맛깔스러운 기름떡볶이 완성~  결혼선물로 S가 사준 이쁜 그릇에 담으니.. 더 맛깔스러워보입니다! 

아~ 지금 글을 쓰면서 사진으로 다시 봐도.. 다시 또 먹고 싶네요!!  최근에 옥스포드에도 한인슈퍼가 생겨서 저희도 차로 20분을 달려 옥스포드로 가면 이제 한인슈퍼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조만간 한인슈퍼에 가서 떡도 사고 참기름도 사와야지~ 아항~ 맛난 기름떡볶이.  생각보다 너무 쉽고 간단하네요~ 많이들 해먹어 보세요~ 별 것 들어가지도 않는데 너무 맛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