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의 몽실언니입니다.
저희는 유기농으로 식단을 바꾼 후 어떻게 하면 같은 양의 식재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궁리하는 것이 일이 되었습니다. 유기농 식재료비가 비싼 만큼 남아서 버리는 음식 없으면서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음식도 소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지난 주에는 유독 닭백숙이 땡겨서 유기농 닭 한마리를 사서 나흘 정도 저희 부부가 다양하고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닭고기를 지겹도록 먹고 나니 바로 그 주말이 중복이라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연락이 오셔서.. 오.. 이건 뭔가.. 우리 몸으로 중복이 다가옴을 느꼈던 것인가..하며 놀라기도 했어요.
한국에서는 작은 닭들 위주로 판매하는 것 같은데, 영국에서는 작은 닭도 팔지만 (4-5파운드면 작은 닭 한마리를 삽니다. 한국돈 6-7천원), 유기농 닭이나 free range 닭 (밖에서 풀어놓고 키운 닭들)들은 크키가 크고 가격도 좀 더 비쌉니다. 유기농 닭이나 일반 프리레인지 닭이나 둘 다 밖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organic'이라는 딱지가 붙기 위해서는 닭이 뛰어놀면서 먹게 되는 풀들도 organic 으로 관리되는 풀이라는 점이 조금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그러나 둘 간의 가격 차이는 1-3파운드 정도에 불과합니다.
저희는 Waitrose 에서 1.5kg짜리를 11파운드 정도에 구입했어요. 나름 큰 닭이 한국돈 16,000원 정도이니.. 나쁘지 않습니다.
이 닭으로 저희는 마늘, 양파, 파를 듬뿍 넣고 백숙으로 끓여낸 다음
처음에는 닭고기를 듬뿍 넣은 맑은 닭칼국수로,
그리고 나서는 양파깔고 익힌 닭고기 넣고 계란 풀어내서 일본식 오야꼬동으로 해 먹었어요. 오야꼬동으로는 틴틴의 점심 도시락도 한번 싸고, 저희도 두번이나 나눠 먹고,
그리고 닭국물을 이용해 닭죽도 끓여먹었어요. 이 닭죽은 매일 유용한 아침식사가 되어주었죠.
마지막으로는 남은 닭국물에 Oyster mushroom을 넣은 버섯국을 끓여먹었으나.. 이건 사진도 없다는.. ^^;; 이렇게 닭 한마리로 장작 4일 동안 푸짐하게 먹으며 비싸게 주고 산 닭 한마리를 본전 생각 나지 않게 넉넉히 먹었답니다.
백숙을 할 때의 제일 괴로운 순간은 닭껍질을 벗겨내는 일인데.. '그래도 우리 두 식구, 아니 세 식구 건강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서라면...'하고 눈을 질끈 감고..벗겨냈다는..
유기농 닭가슴살이 480g에 10파운드쯤 하는 데다가, 굳이 유기농이 아니어도 닭가슴살은 300g에 5-6파운드씩 하는 것을 생각하면.. 1.5킬로 닭 한마리를 11파운드에 사서 국물부터 살코기까지 넉넉히 먹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앞으로도.. 유기농 식재료 백배 활용하기를 위해.. 머리를 굴려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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