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일기

옥포동 몽실언니는 더이상 옥포동 몽실언니가 아니다!

옥포동 몽실언니 2018. 3. 18. 01:38

'옥포동 몽실언니'라는 닉네임을 지을 때는 옥스포드에 천년만년 살 거라고 생각을 했던가?  당시만 해도 내가 영국에 지금처럼 정착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름을 저렇게 지은 것을 생각하면.. 작명 아이디어가 궁하긴 정말 궁했나보다. 

옥포동 몽실언니라 한 것은 '몽실언니'라는 닉네임은 이미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뭔가 다른 이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보니 당시 살고 있던 동네 이름을 붙여서 만든 것이었다.  아예 '옥스포드'라는 지명을 붙이기에는.. 뭔가 내 거주지를 대놓고 드러내는 것 같아 불편하고 또한 '옥스포드'라는 지역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부착될까봐 괜히 '옥포동'이라는 옥스포드 거주인 일부가 줄여부르는 명칭을 갖다 붙였던 것이다. 

그러던 나는.. 블로그를 개설한지 3개월 여만에 아빙던으로 이사를 왔으니!! 더이상 옥포동 주민이 아니게 된 것!!  굳이 연관성을 찾아면 우리가 사는 아빙던은 옥스포드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인데다가 옥스포드 주에 속하는 도시 (Oxfordshire) 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엄격히 말해 옥포'동'이라 하는 명칭은 작은 동네를 일컬으니.. 아빙던까지 다 포함된다고 우길 수도 없다.  웃기게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도 없는데 나 혼자 괜히 그런다. 

게다가 이제는 아이 엄마이니 '언니'라는 칭호도 민망하지만, 우리말에서 '언니'라 하는 호칭은 성별 불문 나이많은 이들을 칭하는 말이니.. 그냥 써도 되는 걸로 하자. 

그렇다고 '아빙던 몽실언니'라 이름을 바꾸자니 그것도 뭣하다.  이래서.. 어른들이.. 이름을 잘 지어야한다고 하나보다.  한번 지으면 쉽게 바꾸기가 힘들다. 

다행히 살이 '몽실몽실'해서 '몽실언니'라 한 그 몽실언니로서의 자태는 여전히 갖추고 있다 못해 '뭉실뭉실'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어디까지가 몽실이고 어디까지가 뭉실인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ㅋ 굳이 그 이름에 대해서까지는 해명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ㅋ

그래서 결론은, 본 옥포동 몽실언니는 더이상 옥스포드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이름은 계속 유지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