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는 바로 아래의 자동차 장난감이다. 이건 생후 4개월 반쯤 되었을 때 남편 친구 마랏이 사다준 선물이었다.
마랏은 이 장난감과 텔레토비 인형을 사왔는데, 당시만 해도 아이가 자동차에서 소리가 나면 울음을 터뜨리고, 텔레토비 인형은 보는 즉시 울음을 터뜨려서 한동안 처박혀있던 장난감인데, 요즘은 저 자동차 인형을 너무 잘 갖고 논다. (여전히 텔레토비 인형을 보면 울음을 터뜨린다).
여기서부터는 남들은 믿지 못할 "엄빠만 아는 이야기" 혹은 "엄빠의 우리아이 영재설"로, 얼마전부터 아이가 저 자동차에서 유독 이 음악만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우연이겠거니 했는데, 희안하게 유독 저 음악, "Let's dance~ 빠빠바빠바바~" 하는 소리가 나면 몸을 흔들어대는 게 아닌가! (소리와 함께 재생해보세요~^^)
이 모습을 본 나와 틴틴은 "혹시 우리아이 댄스귀재?" 하며 웃었다.
나는 저녁마다 아이가 잠들고 나면 그날 찍은 사진과 영상을 틴틴에게 보여주고, 그러고 나서도 나혼자서도 보고 보고 또 본다.
"틴틴, 웃기게도, 나는 하루종일 애를 보면서, 애가 자고 나면 이렇게 영상으로 또 잭을 보고 있네."
"그러게 말이야. 참 희안한 일이야. 하하"
하고 틴틴도 웃는다.
그리고 어젯밤,
"틴틴, 아이를 키우는 건 참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아이를 직접 키울 만 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라이브"로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리 우리가 가족들에게 영상으로 보내도, 이걸 직접 현장에서 보는 거랑 동영상으로 보는 거랑, 그 재미와 감동이 다르잖아~ 우리가 힘들게 키우고 있긴 해도 이 모든 것을 바로 현장에서 하나 하나 생동감있게 볼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아이 키우는 재미인 것 같다는 말이지."
아직도 나는 "엄마"에 적응 중이다. 나의 "엄마"라는 역할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하기 때문에. 여전히 나는 육아가 힘들고, 경력이라 할 것도 없었지만 경력이 단절되고 있는 것이 불안하며, 어젯밤도, 그제밤도 대여섯번씩 깨는 아이 때문에 잠도 부족하고, 허리도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의 이 이쁜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신기하고 경이롭다. 우리에게 가족이 생기다니. 이 아이가 우리의 자식이라니. 적어도 20년은 우리와 함께 할 아이라니..
생후 8개월 반. 다음 절반이 기대되고, 또 다음달이 기대된다.
잭, 엄마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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