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로 하프마라톤 훈련이 자그마치 3주차에 접어들었다. 오늘 8월 23일 목요일은 출산 한지 8개월 14일. 오늘로 하프 마라톤 훈련 6일차에 접어들었다.
대회일정: 옥스퍼드 하프마라톤 (2018년 10월 7일)
훈련 1주차:
1일 (D-62): 2018년 8월 6일 (월) Warm up 4킬로 (7분 19초/km)
2일 (D-61): 2018년 8월 7일 (화) Easy Run 3킬로 (8분 8초/km)
3일 (D-60): 2018년 8월 8일 (수) 휴식
4일 (D-59): 2018년 8월 9일 (목) Easy Run 5km (8분 9초/km)
5일 (D-58): 2018년 8월 10일 (금) 휴식
6일 (D-57): 2018년 8월 11일 (토) 첫 Long Run 7.2km (7분 46초/km)
7일 (D-56): 2018년 8월 12일 (일) 휴식
훈련 2주차:
1일 (D-55): 2018년 8월 13일 (월) Easy Run 2.23km (7분 20초/1km)
2일 (D-54): 2018년 8월 14일 (화) 6.41km (7분 22초/1km)
3일 (D-53): 2018년 8월 15일 (수) 휴식
4일 (D-52): 2018년 8월 16일 (목) 비 온 관계로 달리기 못 함
5일 (D-51): 2018년 8월 17일 (금) 2.41km (6:58/1km)
6일 (D-50): 2018년 8월 18일 (토) 6.41km (7:14/km)
7일 (D-49): 2018년 8월 19일 (일) 휴식
훈련 3주차:
1일 (D-48): 2018년 8월 20일 (월): 부상으로 인해 훈련 취소
2일 (D-47): 2018년 8월 21일 (화): 부상으로 인해 훈련 취소
3일 (D-46): 2018년 8월 22일 (수): 부상으로 인해 훈련 취소
4일 (D-45): 2018년 8월 23일 (목): 부상으로 인해 훈련 취소
현재, 갑작스런 부상으로 훈련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생기고 만 것! 나는 과연 앞으로 남은 훈련은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경기를 무사히 참여할 수 있을까?!
먼저, 지난주 목요일은 비가 온 관계로 그날 예정되어 있던 달리기는 하지 못하고, 토요일 롱런에 앞서 금요일에는 간단히 몸을 풀어주었다. 1.5마일 (=2.4km)만 달리자 싶어 아침에 틴틴 출근 전에 간단히 뛰고 돌아왔다.
그리고, 토요일, 대망의 첫 롱런. 10.5km 를 뛰었어야 했는데, 아침에 늑장 부리고, 달리기를 나서기 직전 우리 잭의 수퍼울트라왕똥으로 인해 틴틴과 합작으로 똥을 치우느라 시간이 늦어져서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4마일 (6.4km)만 뛰고 집으로 돌아와야했다. 그래도 속도는 1km당 7분 14초. 나쁘지 않다 (이건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1-2킬로를 빠르게 달려서 나온 속도였던 것 같다).
토요일 달리기를 짧게 끝내야 했던 것은 8월에 있는 나와 J의 생일을 맞아 '생일 주간 행사'로 런던에서 "자유부인" 놀이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달리기를 적당히 끝내고 집에 돌아와 급히 채비를 하고 런던으로 나섰다. 아이 출산 후 나의 첫 "온종일" 외출! 아침 9시에 집을 나서서 오후 5시에 돌아오는 스케줄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런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이용해야 하는 갈색, 버컬루 라인이 주말동안 운행 정지란다. 그래서 급히 다른 노선으로 우회.
그래서 급히 다른 노선으로 변경하여 써클라인-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J와 만나기로 한 코벤트 가든으로 향했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일단 젤라또부터 하나 먹고 시작!
역시 코벤트 가든은 언제가도 볼 거리가 많다. 이쁜 가게도 많고, 재밌는 공연도 많고. 이날은 나름 참신했던 "말하는 개"가 있었다. 아저씨의 숨은 노력이 가상하여 나도 개밥통에 한푼 넣고 사진도 한장 찍고~ (저렇게 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분장이 영락없는 개!! ㅋ)
그리곤, 식당으로 향하는 길,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에로스상 사진도 찍었다. 참으로 여러번 이곳을 오갔지만 한번도 이 에로스상을 찍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정말 정말 오랫만에 런던을 오니 이 사진이 괜히 한번 찍고 싶더라.
우리는 한인식당에서 둘이서 5인분이나 시켜서 배불리 여러 음식을 맛보고, tea로 유명한 Fortum & Mason 매장에 들렀다.
저 햄퍼 (종합선물세트?!) 바구니 하나에 300-500파운드 (45만원에서 75만원?!) 까지 한다. 이건 누가 사서 누구에게 선물하는 걸까?!
우리가 이 매장에 들른 것은 하루종일 수유를 하지 않은 탓에 유축을 하기 위함이었다. 작지만 아늑한 수유실 겸 nappy changing room (기저귀교체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Soboro라는 빵집에서 하는 팥빙수를 먹기 위해 패딩턴역으로 향했다. 간만에 2층버스를 타고~
그러나, 우리가 간 패딩턴역 소보로 매장은 기차역내 간이매장이라 팥빙수는 커녕 소보로 빵조차도 팔지 않아 실망했다는 ㅠ
우리는 아쉬운대로 코스타 커피 (영국 자체 프랜차이즈 커피)에서 프라푸치노를 마시고 오전 11시에 만나서 시작된 하루 놀이를 4시에 마치고 헤어졌다.
처음으로 틴틴과 단둘이 하루를 보내는 잭과 틴틴 모두가 걱정되었으나 이날은 왠일인지 '낮잠없는 아이' 잭이 엄마 아빠의 상황을 알았는지, 전에 없이 낮잠을 많이 자 준 덕분에 틴틴은 평소 우리 둘이 함께 있는 주말보다 한층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이게 혹시 분유를 규칙적인 시간에, 또 한번 먹을 때 두둑하게 먹어서 그런 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어쨌든 틴틴에게만 잭을 맡기고 와서 미안한 마음, 걱정되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런던에서 시시각각 연락할 때마다 아이가 잘 놀고 있거나 잘 자고 있어서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날.
다음날이었던 일요일, 나는 부족한 달리기를 보충하기로 하였으나 너무나도 피곤하여 그러지 않았다. 밤새 아이 때문에 네다섯번은 족히 깼던 데다가 전날 런던 외출의 여파도 있었으리라. 대신 이번주에 훈련을 충실히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왠걸! 월요일, 예정대로 달리기를 하고 오겠노라 집을 나서서 워밍업을 시작하는데 발 뒷축과 왼쪽 무릎에 콕콕 찌르는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혹시 내가 일어나자 마자 너무 곧바로 몸을 움직여서 그런가 싶어서 살살 걷다가 다시 뛰기를 반복. 여전히 발 뒤쪽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300미터도 못 가고 집으로 돌아왔다. 틴틴은 부상이 있을 때는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며, 무리하지 않고 돌아온 것은 잘 한 일이라 말해줬다.
그리고 다음날, 다다음날, 그리고 오늘까지, 집에서 콩콩 움직여봐도 여전히 아프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발 뒷축에 느낌이 오니.. 이건 무슨일인가!!!
추측건대, 지난주 중반부터 달리기폼을 좀 바꿔보겠다고 뛰는 자세를 좀 달리했더니 발 뒷쪽으로 무게가 가면서 부상을 입은 게 아닌가 싶다. ㅠㅠ 경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리해서 달리기 폼을 바꾸지 않는 게 좋다고 했던 틴틴의 이야기가 뒤늦게 생각난다.
이렇게 이번주는 월, 화, 목에 예정된 달리기를 전혀 진행하지 못했다. 과연.. 토요일 롱런은 진행할 수 있을까... 올해도 나는 또 옥스퍼드 하프마라톤에 돈만 내고 참가는 못하고야 마는 것인가.. 속상하다. 경기참가비도 예전에는 35파운드 정도였는데, 올해는 50파운드로 올라서 비용부담도 큰 데 말이다.
일단 두고볼 일. 이번 주 훈련을 하지 못한다 해도 시합까지 6주가 남았고, 마지막 주는 거의 몸만 풀어주는 주간이니, 본격 달리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약 5주.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면 못하는대로 나는 50파운드를 내고 자체 달리기 훈련을 한 것에 의의를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낸 경기참가비는 자선단체 (charity)에 기부한 셈 치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일단은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해 볼 것.
부상아, 얼른 나아줘~~ 나 이번에는 한번 뛰어보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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