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우리 아이 장난감, 뻥튀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18. 04:57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바로 닷새전.. 저희는 저희 아이에게 또 하나의 봉인을 해제했습니다.  바로 부엌바닥에 쌀 튀밥을 마음껏 어지럽히고 놀 수 있도록 해 준 것인데요.  아이와 하다 하다 할 게 없어서 바닥이 엉망으로 어지럽혀질 각오를 하고 쌀튀밥을 갖고 놀도록 해줬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거예요!

청소가 뭐 대수라고~ (힘들긴 하지만 ㅠ)

그!래!서! 오늘은 아예 세 가지 뻥튀기를 섞어서 아이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바로 밀, 귀리, 쌀 튀밥입니다.

이 튀밥들을 내어줄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제가 밥을 하려고 쌀을 꺼낼 때 마다 아이가 쌀통에 손을 넣고 쌀을 뒤적뒤적 만져보고 꺼내보려 했기 때문이에요.  익히지도 않은 생쌀을 아이가 집어먹으면 안 되니까 매번 못하게 하다가 이 튀밥들을 만지고 놀게끔 해줘 본 것이죠. 

한웅큼씩 집어서 꺼내고, 또 꺼내고~ 

그리하여 부엌바닥은 이렇게 됐지요!  바로, 난~장~판~

놀이를 좀 더 다이나믹하게 하기 위해 작은 이유식 그릇 하나에도 튀밥을 담아줬어요.  

아이가 쏟아내면 제가 또 담아주고, 그럼 아이는 그걸 쏟아내고.. 열번 이상 반복 ㅋ

그 결과, 저희 아이는 튀밥 부자가 되었죠!!

그리고, 튀밥 행위예술가가 되었어요!

튀밥바닥에서 엉덩이 들고 앉아, 한손은 90도로 쫙 뻗어주기도 하고~

마치 모 셰프가 후추를 뿌리듯 한 손을 높이 치켜 튀밥을 뿌려내기도 하고~

엄마가 그릇에 담아준 것을 또 바닥으로 뿌리고~

그러다 집어 먹기도 하면서~

먹었으면, 또 놀아야죠!  튀밥바닥을 기어다닙니다!

운동을 하면 배가 고프니 또 냠냠~ 몇알 집어먹고!  이렇게 가지고 놀다가 먹어도 되니, 얼마나 안전한 장난감인지!

이번에도 모 셰프가 소금 후추를 뿌리듯 멋있게 튀밥 한주먹 쫘악!

놀이가 끝나면, 청소타임! 

다행히 저희 아이는 청소기를 매우 좋아하고, 저희가 청소기를 돌릴 때면 정신을 놓고 저희를 쫓아다녀요.  그래서 놀이 후 걱정 없이 청소기를 휘휘 돌려줍니다.  (사실 아이가 먹을 때 저도 엄청 주워먹어서 아주 많은 양을 버리지는 않았어요 ㅋ)

놀이가 끝나고 청소기를 바로 치우려 하니 아이가 소리를 질렀어요.  싫다고.  

그래서 청소기를 갖고 놀 수 있도록 잠시 청소기를 바닥에 내려뒀어요.  그랬더니 청소기를 잡고 "섰다~섰다~섰다~" 일어서네요! 

동그란 컨테이너에 가득 담겨있던 튀밥 3종세트는 놀이가 끝나고 나니 약 2/3만 남았어요.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 실컷 놀았어요.  그 남은 튀밥은 저녁 식사 후 저와 틴틴의 간식이 되었죠.  틴틴은 과자처러 집어먹고, 저는 요거트에도 넣어먹었다가 결국 우유에 말아먹고..  이렇게 매일 저녁은 꼭 식사같은 후식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육아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것 같거든요. 

저희처럼 생후 10개월쯤 된 아이와 할 만한 놀이가 없어서 고민이신 분들, 한번쯤 바닥에 마음껏 튀밥을 뿌려주세요~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하루에 두번 이상 (놀이 전-후로) 청소를 해야 한다는 고충이 있지만, 그래도 청소를 하다보면 시간은 잘 가니까요~

저는 아이와 이렇게 놉니다.  다음에도 저희가 하고 있는 저희만의 놀이에 대해 글을 올려볼게요! 

그럼 모두 즐거운 육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