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육아일기 2017-20

영국의 시판 유기농 이유식 Ella's Kitchen 시식후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3. 05:33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토요일, 저희는 처음으로 아이에게 시판이유식을 먹여보았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낮잠을 워낙 안 자고, 잔다 하더라고 제 품에 안겨자거나 제 등에 업혀자는 식이라 이유식을 만들 시간도 없는데다가 만들었다 해도 아이가 잘 먹질 않아서 요즘은 이유식을 아주 대충대충 주고 있었어요.  이런 저희 사정을 아는 주윗분들은 가끔 편하게 시판이유식을 먹이라고 권했었는데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다가 지난 토요일 아이와 함께 마트에 갔다가 이유식을 한번 사 보았습니다. 

바로 Ella's Kitchen이라는 이유식인데요.  지인들로부터 이 엘라스 키친을 추천받기도 했고, 영국에서 나름 유명한 것인지 시판 이유식 코너에 가장 많기도 하고 해서 이 브랜드의 이유식 중에 두가지를 사왔어요.  그 중 토요일에 먹여본 것이 바로 아래의 빨간색 피쉬파이 입니다. 

난생 처음보는 물건에, 강렬한 색상의 이쁜 디자인이 저희 잭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저희가 엘라스 키친을 산 이유는 지금은 호주로 이민 가고 없는 수민이 (실명등장)가 저희에게 이 엘라스 키친 이유식 파우치에 바로 끼워서 쓸 수 있는 스푼을 줬기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바로 아래처럼 연결해서 쓸 수 있어서 외출 시 아주 유용하다구요. 

가끔 외출 시에 사용해보면 편할 것 같아서 미리 이런 시판이유식이 어떤지 한번 시도해볼겸, 주말이니 외식? 특식? 겸 하여 아이에게 시판이유식을 한번 먹여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권했기 때문에 잘 알아보거나 하지 않고 그냥 저희가 잘 해주지 않았던 재료가 많이 들어있는 이유식으로 두 종류를 골라온 것인데, 집에 와서 보니 재료가 모두 유기농이라고 하네요.

이 이유식에 들어간 모든 재료들을 앞면에 이렇게 앙증맞은 그림으로 그려뒀어요.  귀엽죠?

자, 이 피쉬파이에는 우유도 들어있다고 하고 (이게 좀 신기했어요.  돌 전에는 우유를 먹이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fresh milk 이고 여기 들어간 건 fresh milk가 아닌 것인지, 아니면 요리에 쓰는 건 괜찮은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유기농 당근, 감자, 연어, 콩줄기, 대파, 양파, 빵가루, 무가염버터, 파슬리, 후추, 기타 다른 성분이 또 조금 들어갔다고 하네요. 

실온에 있던 그대로 먹여도 되고, 따뜻하게 먹이려면 파우치 채로 따뜻한 물에 담궈서 데우라고 되어있어서, 저희는 따뜻한 물에 파우치를 담궈서 적당히 데운 후에 숟갈을 연결해서 아이에게 먹였어요. 

내용물을 찍은 사진이 전혀 없어서 그릇에 좀 묻어난 것이라도 찍어봤어요. 색깔은 저렇게 누리끼리한 색이었는데, 놀랍게도 아이가 엄청 잘 먹었어요.

요즘 이유식을 먹어봤자 두세숟갈이면 얼굴을 찡그리며 휙휙 돌리고 먹지 않던 잭이었건만, 이건 왠일인지 130g이라고 하는 저 한봉지를 거의 다 먹었어요. 

저희가 맛을 봤을 때는.. 그닥.. 별로 맛이 없었는데, 아이는 맛이 좋았던 것인지, 처음 먹어본 맛이라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손에 들고 짜서 먹는 새로운 먹는 방식이 재밌고 맘에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 모두에 해당한 것인지, 아주아주 잘 먹더라구요. 

저 피쉬파이 외에 저희가 또 구입한 것은 바로 야채&렌틸구이 카레에 들어가는 큐민이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제가 요리에 잘 쓰지 않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어서 이것도 한번 구입해봤어요.

유기농 토마토, 스웨드, 올리브오일, 각종 허브와 양념들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건 아직 시음해보지 않았어요. 

굳이 문제를 이야기하자면 아이가 이 시판이유식을 먹을 때는 아주 잘 먹었는데, 그 다음날 설사같은 묽은 똥을 눴어요.  이게 이날 먹은 이유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유식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저희 아이는 제가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수유를 하면 꼭 그 다음날 설사를 하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이 이유식에도 뭔가.. 화학조미료 (유기농 화학조미료?) 같은 게 들어간 건 아닌지.. 아주 약간 의심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요리해준 적 없는 다양한 재료가 섞인 이유식을 먹어서 그럴 수도 있구요.  가령 이유식에 들어있던 연어는 아직까지 한번도 해서 먹인 적이 없고, 파슬리도 한번도 아이 이유식에 쓴 적이 없거든요.  

일단 나중에 이 두번째 이유식을 먹여보고 나면 그날의 설사가 이유식 때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확인되면 알려드릴게요! 

다행히 설사는 심한 편은 아니었고, 아이가 이유식을 먹기는 아주 잘 먹었고, 또 그렇게 배가 든든하게 불러서인가 낮잠도 수월하게 잘 잔 편이라서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어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일 수 있기에.. 좀 전에 말씀드린대로 다시 한번 두번째 파우치도 먹여보고 나서 계속해서 이 엘라스 키친을 사용할지 말지 결정하게 될 것 같아요.  

종합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그래도 10점 만점에 8.9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잘 먹고 잘 잤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