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요즘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2)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0. 03:35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올릴 이야기는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제 2탄입니다.

요즘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바로바로~ 술래없는 술래잡기!  

먼저, 세팅이 중요합니다.  저희집에는 현관 입구 근처에 이렇게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가 놓여져 있어요.  바로 그 소파를 빙글 빙글 기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저희가 하는 술래잡기입니다.  

처음에는 소파만 빙글빙글 돌다가, 어느날 틴틴이 그 놀이를 더 다이나믹하게 하겠다며 소파 옆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줬어요.  저는 거기에 더해 담요를 덮어서 저 터널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줬죠! ^^ 그렇게 완성된 세팅이 바로 아래와 같은 세팅입니다!

그냥 터널만 만들어졌을 때보다 담요를 살짝 걸쳐놓으니 아이가 좀 더 재밌어 하는 것 같았어요.  (저만의 느낌 ㅋ)  신이 나서 터널을 통과하는 우리 잭!

아이가 벌써 술래잡기 개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혼자 이걸 "술래잡기"라고 부르고 있어요.  술래없는 술래잡기인데요, 아이가 저를 졸졸 쫓아오기도 하고, 제가 아이를 마구 쫓아갈 때도 있거든요~

제가 아이를 쫓아가다 보면 아이는 앞으로 마구 마구 빠른 속도로 기어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반대 방향에서 나타나서 저를 깜짝 놀래키기도 해요.  열심히 저를 뒤쫓아오는 잭!

아이가 도대체 어떤 순간에 제 예측을 벗어나서 방향을 바꿔서 움직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이의 그런 예측불가 행동 때문에 이 놀이는 함께 하는 저나 틴틴에게도 재미가 더 해 집니다. 

그저 기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 어느 순간에는 갑자기 일어서서 제가 어디에 있나 살펴보기도 해요!  바로 아래사진 처럼요!  사실 놀이를 더 재밌게 해주려고 우측에 터널을 하나 더 만들어봤는데 저기는 별로 흥미를 안 보이더라구요. ^^;;

두번째로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는 엄마 아빠의 신체 사이로 통과하기!! 

이건 지난번 글에서도 이미 올렸었는데요.  제가 아래와 같은 브릿지 자세를 하면 아이가 마구 마구 다리 아래를 파고 든다구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제 몸을 이용하여 아이가 통과하도록 다양한 포즈를 취해줍니다. 

사실 그닥 다양하지도 않아요. ㅋㅋ 주로 제 운동을 조금씩 합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근력이 조금 더 생겨서 스쿼트도 하고, 엎드려뻗쳐서 팔다리 뻗어주기도 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것도 딱 5회!ㅠ) 그래도 뭐든 몸으로 동작을 만들면 아이가 재밌어하며 그 속을 파고들어요!

아이가 어딘가를 파고 드는 것을 좋아하니 며칠 전에는 일부러 야외용 의자도 놓아줘봤는데요. 

잡고 서서 놀기도 하고, 통과하기도 하며 잘 갖고 놀았죠!

그 외에는 튀밥으로 놀던 것의 응용편, 양상추 놀이!  아이가 먹어도 안전하면서 청소도 용이한 먹거리!  사실 어제는 튀밥을 줬더니 몇번 놀이를 해서 그런가 아이가 전만큼 아주아주 좋아하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샐러드로 해서 먹으려고 씻어서 잘라뒀던 양상추 통을 내어줬어요.  그랬더니 통을 바로 탈탈 털어내서 바닥에 다 뿌리고, 문지르고, 주워먹더라구요. ㅋ 대신 양상추는 아직 아이가 제대로 못 삼키고 입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놀이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입 안을 잘 체크해서 입 안에 남아있지 못하도록 해 줘야 합니다. 

"통과하기"를 좋아하니 식탁 아래 의자도 통과하기 좋게 세팅을 해줬어요.  그럼 아이는 구석에서 놀면서 반대편에서 제가 빨래를 개거나 집안인을 하고 있으면 저와 까꿍놀이를 하기도 하고, 의자 아래 공간에서 혼자서 왔다 갔다 하기도 하면서 (아주 잠시지만) 잘 논답니다.

최근 J이모에게 공을 선물받고 공놀이도 즐기는데요, 공 뿐만이 아니라 이미 자신에게 친숙한 엄마 물병의 물뚜껑을 가지고도 굴려가면서 그걸 쫓아가면서, 마치 공놀이하듯이 놀아요.

이번에는 먹을 수 있는 공놀이인데요 ㅋ  지난번 글에서는 아이가 사과를 공처럼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자두입니다.  자두가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다 보니 장을 봐서 바닥에 뒹굴던 자두를 그냥 집으먹으려 해서 자두 껍찔을 깎아줬습니다.  사과를 껍질째 줘봤더니 껍질을 씹지 못해서 목에 캑캑 하고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쥐고 있던 자두를 껍질을 깍느라고 뺏었더니 아이가 어찌나 악을 쓰며 울어대던지 --;;;;; 아래 사진에 왼쪽 눈 아래 눈물 한방울 보이시나요?  에휴, 엄마가 깎아서 준다고 아무리 말해도 저렇게 울어대더라구요. 

그리고 자두를 다시 쥐어주니 이내 눈물 뚝, 울음도 뚝.  먹다가, 굴리면서 놀다가, 잘도 갖고 놉니다.

자두도 맛있고 자두공놀이도 재밌고~ 우리 잭, 기분이 좋아졌어요!

다만 이렇게 놀고 나면 과즙이 온 사방에 다 묻기 때문에 바로 또 걸레질...  참..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근 10년간 걸레질 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영국은 기숙사 청소를 매주 학교에서 해주거든요!) 요즘 저희 아이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걸레질입니다.  그래도 아이가 즐겁게 놀 수 있다면.. (매번은 아니어도 다섯번 중에 두세번은) 기쁜 마음으로 걸레질을 합니다.

저희 아이는 워낙 낮잠이 적은 아이예요.  그래서 스스로 놀든, 제가 놀아줘야 하든, 그렇게 노는 시간이 다른 아이들보다 좀 긴 편입니다.  아직 어리다 보니 혼자서 노는 시간이 짧은 편이고, 또 아이는 혼자 노는 것보다는 저희와 노는 것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놀이의 거리가 많지가 않고 육체적으로도 힘들다는 것인데요.  저희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것 위주로.. 대충.. 돈은 덜 들면서 몸으로 떼울 수 있는 것 위주로 해주고 있어요. 흐흐.. 언제까지 이렇게 아이의 비위를 맞춰가며 놀아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이와 즐겁게 노는 시간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이가 놀이에 몰입하거나 재밌어서 캑캑 하고 웃으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해 준 것처럼 기분이 좋거든요. 

육아는 힘들어요..  하지만 그만큼 기쁨도 큰 것 같아요.  저희 부부 같은 경우, 힘든 것은 주로 먹는 것과 둘 만의 수다로 풀고, 기쁜 것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고 이렇게 블로그로도 씁니다.  육아동지여러분들도 스트레스 풀어가며 육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