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결혼

저비용 셀프웨딩의 후작업: 파티물품 판매하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3. 30. 10:12

태어나서 무언가를 중고로 사 본 적은 있어도 중고로 팔아본 적은 여지껏 없었다. 그런데 내가 사 본 증고물품이랄 것도 전시물품이거나 박스가 손상되어서 중고처럼 판매되는 것을 구입한 것들일 뿐, 정말로 누군가가 쓰던 것을 산 것은 벼룩시장에서 Robert 아날로그 라디오를 £3의 헐값에 사 본 것이 전부이다. 중고물품을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구입해본 것은 이번에 결혼 준비를 하면서이다.

일단 중고로 구입하여 결혼에 쓴 물건들은 중고판매자들이 자신들의 결혼식에 쓰고 나서 판매한 물건들이다. 따라서 우리도 좋은 값에 사서 깨끗이 잘 쓴 뒤 되팔기로 애초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그렇게 중고를 사서 중고로 판매될 웨딩물품 그 첫번째는 바로 유리 케잌스탠드이다.

이런 케잌 스탠드를 잘 활용하면 음식 태이블을 훨씬 역동적으로 꾸밀 수 있다. 실제 결혼 당일 너무 정신이 없었고 리셉션 테이블 데코를 친구들이 해 준터라 이 스탠드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후 웨딩사진을 보면 알게 될 듯.. 아무튼 유용하게 이주 잘 썼음은 분명하다.​

라지, 스몰 사이즈 케잌스탠드 두 개를 옥스포드에서 최근 결혼한 커플에게 10파운드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고, 얼마에 중고 시장에 내어놓을지는 아직 미정.

두번째 아이템은 바로 디저트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초를 놓아도 이쁘고 (우리가 쓴 것은 LED 초이다.  규정상 실제 초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공간에서 파티를 한 지라..)

이렇게 내가 손수 만든 이쁜 설탕공예 장미들을 수북히 담아도 이쁘다.

테이블 꾸미는데 쓸 '센터피스'용으로 멀리 루튼까지 가서 사온 중고 디저트볼 26개. 웨딩에 한번 쓰고 박스에 쌓여져 있던 이 많은 볼들을 단 돈 10파운드에 사 왔었다. 심지어 6개는 사용되지도 않은 새제품이었다.

이번에 실은 우리 테이블에 자리가 부족해서 이 디저볼들은 세상 구경도 하지 못한 채 파티가 끝나버렸다. 새벽 늦도록 프라우윤과 이 26개의 볼을 깨끗이 씻고 닦고 안전하게 포장해 두었건만.. ㅜ 그래서 이 중 6개만 우리가 직접 쓰기로 하고 20개를 판매하기로 결정. 위 사진들은 그래서 중고거래사이에 올리기 위해 특별히 연출하여 찍어본 사진들이다.

마지막으로 판매할 물건은 바로 Drinks Dispenser.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이다.

우리도 두개는 아예 새 것을 구입했고, 하나는 거의 새것 값에 가까운 값으로 웨딩에 딱 한번 사용되었다고 하는 중고를 구입했다. 너무 이뻐서 소장하고픈 욕구가 많이 일었으나, 보관할 장소도 없고 실제로 얼마나 자주 쓸까 하여 결국 과감히 세 개 모두 판매할 계획.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세 개를 나란히 놓으니 아주 파티분위기가 제대로 났다. ​

유리 음료통이 약 17파운드정도 했던가.. 거기에 아래 검정 스탠드가 7파운드. 중고도 이베이에서 경매를 잘못 하는 바람에 거의 새것 가격과 큰 차이 없이 주고 샀지만 어쨌든 좋은 구입이었다.

어제 도전한 신혼 후 첫 새요리들 (호박전과 감자샐러드)은 그다지 상공적이지 못했는데 이번 증고물품 판매는 과연 성공할지.. 기대된다. (사실 호박전은 완전 망했고 감자샐러드는 절반의 성공 ㅋ)

비용 생각 안 하면 그냥 인근 채러티샵에 기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저비용 셀프웨딩 컨셉에 맞게 힘들더라도 끝까지 자알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