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일기

딸이 이사를 가겠다는데 한숨만 쉬시는 아버지

옥포동 몽실언니 2022. 3. 7. 08:00

이사는 우리가 가려고 하는데, 아버지께서는 이사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쉬신다.

처음에는 아버지 한숨을 듣는 게 별로였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구만 왜 아버지는 한숨만 푹푹 쉬시는 걸까.

그리고 생각해봤다.  왜 내 이사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을 쉬시는지.

아버지의 마음은 아마도 딸이 이사가려는데 고민 너무 하지 말고 좋은 데 있으면 이사 가라고 큰 돈을 척하고 내어주고 싶으신 마음이신 것 같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처한 현실이 그러지 못하니 딸의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무거우신게다.

아니, 내가 이사를 가는데. 스스로의 능력으로 살아가고도 남아야 할 나이의 딸이구만.

아버지.  저도 제 힘으로 살아갈게요.  걱정마세요!

얼른 적당한 데로 이사를 가버려야 아버지의 한숨이 그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