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이베이 (eBay) 경매 참여하는 방법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0. 5. 09:30

오늘은 이베이 경매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나도 아직 이베이에서 경매로 물건을 사본 것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 첫번째가 내 웨딩슈즈 구입이었고, 두번째는 결혼식에 쓸 Drink Dispenser를 구입하는 것이었고, 그 세번째가 이번에 구입한 소파.. 정도였던 거 같다.  며칠전 서랍장 경매에 참여하였으나 떨어지고 말았고, 지난번 소파구입시에도 1인용 소파에도 경매에 참여했는데 이 또한 5파운드 차이로 낙찰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다시 중고 의자 하나를 좋은 값에 협상에 성공.  그렇게 이베이에서 하나둘씩 물건을 장만했다. 

처음에는 bidding (경매)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경매에 낙찰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완전히 무지한 채로 두어번 뛰어들었다가 가슴아픈 실패 끝에 이베이의 도움말을 읽고서야 그 원리를 알게 되었다.  나처럼 이베이 경매에 참여하고 싶으나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오늘 아주 간단한 이베이 사용법을 적어보고자 한다. 

별 게 없다.  경매에 "참여"하면 되고, 내가 이 물건에 대해 치르고자 하는 최고가 (maximum bidding)도 설정하면 된다.  그러면 내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내 최고가에 이를 때 까지는 자동으로 내가 경매에 참여하게 되고, 내가 승자가 된다. 단, 다른 경쟁자가 나보다 더 높은 값을 자신의 maximum bidding amount로 걸어놓았을 경우, 자동화 시스템 덕에 그 사람이 제시한 값까지는 그 사람이 최후 승자로 올라선다. 

자, 가령 예를 들어보겠다.

내가 지켜보고 있는 가구 중 하나인 아래의 가구.  이건 살 마음은 없지만 (우리거실에 들어가기에 너무 크다 ㅠ 그리고 가지러 가는 비용도, 배달받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얼마에 낙찰되는지 보기 위해 '관심상품' 이라 할 만한 나의 watching list에 넣어둔 물건 중 하나이다.  며칠전 내가 낙찰에 실패한 서랍장의 대형버전으로, 같은 회사 제품이다.  (지금 새물건으로 사려면 300만원은 족히 줘야 할 물건이 중고로 경매시장에 아래와 같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 이미지 맨 위를 보면 "Saved in your Watch List"라고 나온다.  즉, 내가 관심목록에 저장해둔 상품이라는 것 ㅋ 우측을 보면, Condition은 중고 (used)라고 나오고, Time left (경매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22시간 36분 8초!  하루가 채 남지 않았다.  그 아래를 보면 현재 최고 낙찰가는 64파운드이며,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총 13명 (13 bids)라는 것이 나온다.  

바로 이 경매에 나도 참여하고 싶으면 내 최고 경매참여가를 써서 Submit bid를 하면 경매에 참여하게 된다.  파란색 단추 Submit bid 위에 공란이 바로 최고경매가를 쓰는 것인데, Enter your max. bid라고 나온다.  

격 물건에 따라서 한사람이 경매에 참여할 때마다 물건값이 얼마나 상승해야 하는지가 정해져있는데, 아래에서 보다시피 현재 최고경매가가 64파운드일 경우에는 적어도 이 금액보다 2파운드는 더 높은 값을 제시해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아래를 보면 Enter your maximum bid 라는 칸 아래에 (Enter £66.00 or more)이라고 나온다.  그것이 바로 최소한 얼마 이상은 써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것이다.  

만약 내가 66파운드를 쓸 경우, 누군가가 68을 쓰게 되면 나는 바로 지게 된다.  

그러나 내가 내 최고 경매가 (maximum bid)를 90으로 쓰게 되면?  90파운드까지는 자동으로 내가 경매에 참여하게 됨을써 내가 승자가 될 수 있다.  단, 나 이후에 더이상 아무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은채 이 경매가 종료되게 되면 내가 참여한 66파운드를 끝으로 더이상의 가격 인상 없이 내가 승자가 된다.  즉, 아무리 높은 값을 내가 제출하더라도 타 경매 참여 경쟁자가 없을 경우에는 최저금액으로 낙찰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아래를 보면 자동입찰 시스템에 의해 automatic bid로 승자가 된 사람들의 리스트가 연한 회색으로 나온다.  

이렇게 최고입찰가를 적어두면 내가 이베이에 계속 접속하고 있지 않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최고금액까지는 내가 자동으로 경매에 참여하게 되는 것.

쉽지 않은가?!

경매 외에 offer를 통해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제도도 있다. 

물건을 경매에 내어놓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값을 받고 판매하고자 하는 이들은 물건을 얼마에 팔겠노라 하고 내어놓는다.  단, 적당한 값에 협상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두는 사람들은 Make offer라고 하는 창을 띄어놓음으로써 협상의 여지도 열어둔다.  

얼마전 이 기능을 통해 reclining chair (등을 젖히고 다리받침을 올려서 거의 눕는 자세가 가능한 소파) 중고물건을 30파운드 저렴한 값에 살 수 있었다.  129파운드에 내어 놓은 것에 85파운드로 offer를 넣어봤는데 (내 생애 첫 offer기능 활용이었음!!!) 주인에게서 99파운드라면 물건을 내어주겠다는 counter offer가 온 게 아닌가!  한번 더 협상을 해볼까 하다가.. 그래도 30파운드나 깎아준다는데, 이게 어딘가 싶어서 그냥 99파운드에 accept하면서 협상 종료.  아기가 태어나면 그 의자에서 수유도 하고, 아기를 재울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작은 2인용 소파에 추가의자로 유용하게 잘 쓸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아래의 물건이다.  Sold for £129.00이지만, offer제도를 통해 £99.00에 구입 성공! 

이 협상 제도의 재미를 본 나는.. 서랍장 하나에도 offer를 넣어봤다.  바로 아래와 같은 물건. 

Oak 나무로 만든 서랍장인데, 거의 새거나 다름없는 깨끗한 상태라고 광고하고 있었고, 100파운드면 이 또한 좋은 가격이었지만 나는 65파운드에 오퍼를 한번 넣어봤다. 

결과는?!! 참담한 거절!! ㅋㅋㅋㅋ 아래의 창을 보라. 

Declined라고.. 주인장이 이건 너무 낮은 오퍼라고 단번에 거절해버렸다!

나는.. 좀 더 높은 값을 써서 다시 한번 offer를 넣어볼 수도 있지만, 그것을 고민하던 중에 다른 멋진 서랍장을 찾게 되었고, 그 경매에 참여하느라.. 굳이 여기는 offer를 다시 넣지 않았다.  물건의 위치도 좀 더 멀기도 했고.. 그러나.. 어제 포스팅에 적은 것처럼 새롭게 찾은 서랍장 경매에서도 낙찰에 실패 ㅠㅠㅠㅠㅠ 결국 괜찮은 중고물건을 못 찾게되면 여기 다시 적당히.. 80파운드 정도에 오퍼를 넣어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쁘고 저렴한 가구들을 파는 이케아라는 좋은 옵션이 있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이케아를 쓰고 있고 이케아를 추천하는데 괜한 고집 부리며 괜찮은 중고물건 찾느라 시간 쓰고 신경 쓰고 상처받고 (Offer declined - 오퍼 거절됨-이라는 메세지가 왔을 때 작은 심장폭격 ㅋ) 하느니.. 속편하게 이케아에 배달주문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더 중고물건 찾기에 시간을 쓸 것 같다.  사실 재미도 조금 있고, 이 물건 저 물건 구경하는 맛도 있어서인데, 또 다른 진짜 이유는.. 쓸만한 물건이 버려져서 쓰레기가 되게 하느니.. 좋은 값에 사서 적당히 잘 쓰고 우리도 또 누군가에게 넘겨줄 수 있다면..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절약하고..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아이가 생기고 난 이후부터는.. 지구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절실해지고 있다.  귀찮은 마음에.. 새 가구 하나를 더 사서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기 보다는.. 헌 가구 잘 받아써서 지구를 조금이라도 덜 '아야'하게 하고 싶다는.. 나의 작은 신념.  (그렇긴 한데 내가 가진 돈이 엄청엄청 많았으면 큰 고민 안 하고 좋은 가구를 싹 들여놨을지도 모르겠다 ㅠㅠㅠㅠㅠㅠ 사람의 간사한 마음.. 자기 정당화와 신념 간의 혼란!)

이베이 경매에 참여하고 싶으나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글은 여기서 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