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영국에서 초간단 카츠카레 만들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1. 13. 05:55

오늘 저녁메뉴로 당첨된 카츠카레

완전 초간단.

비결은 Waitrose에 파는 냉동 구운야채를 사서 카레를 만들고, 냉동실에 쟁여둔 돈까스 고기를 후라이팬에 굽는 것.  Waitrose에 아래와 같은 grilled vegetable mix를 파는데, 이건 기름을 살짝 발라 그릴에 구운 야채 모듬이다.  grilled인지 모르고 예전에 우연히 샀다가 카레에 집어넣어 먹어봤는데 구운야채라 그 풍미가 좋고 맛있어서 그 뒤로도 두어번 카레용 야채를 따로 썰기가 귀찮을 때 사서 먹은 적이 있었다.  750g에 2.49파운드밖에 하지 않는다.  한국돈 약 3700원?  이거 한봉지면 6인분의 카레가 거뜬히 나온다. 

야채모듬이다 보니 아래와 같이 영양성분은 100g에 47kcal 에,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지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오븐에 다시 구워서 먹는데, 그렇게 먹어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Waitrose 온라인을 보면 46명이 리뷰를 남겼는데 모두 별점이 5점인 상품이다. 

어떤 채소가 들어있을까? 빨간 피망, 노란 피망, 녹색 피망, 양파, 가지, 버섯, 그리고 약간의 해바라기씨유.  즉, 해바라기 씨에 위의 각 야채를 버무려 그릴에 구운 것을 냉동한 것. 

초간단 카레 하는 법!

이 야채를 wok에 봉지 째 부어준다. 

우리집 wok이 꽤 큰데, 아래 정도로 차게 된다.

야채가 푹 잠기도록 물을 넣고 끓여준다.

끓이다 보니 야채에 비해 물이 많은 것 같아서 냉동실에 있던 다른 야채 (콩, 당근, 옥수수 콘이 들어있는) 모듬도 조금 넣어줬다.  그리고,집에 있던 일본 golden curry 네 블락을 퐁당! 

휘휘 저어주며 카레 블락을 녹였는데.. 여전히 물이 너무 많았나보다.. 친구가 주고 간 카레여왕 파우더 남은 것을 두어스푼 더 넣었다.  카레여왕은 단맛이 너무 강해서 케이엔 페퍼 파우더도 좀 더 뿌려줬다.  그랬더니 매운 맛이 확~하고 올라온다.

자, 이제 돈까스도 불에 올린다.  7중 스테인리스 팬을 이용해서.. 기름은 바닥에 살짝 깔릴 정도만 부어주고, 냉동실에 있던 돈까스 두덩이를 올리고.. 공간이 조금 남아서 작은 치킨까스 반죽도 하나 올렸다.  1시 방향에 있는 젤 작은 녀석이 닭고기.

약불에.. 우리집에서는 1-8단이 있기 때문에 2단에 놓고 18분쯤 기다리니 바닥이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그 때 뒤집고 다시 10분 가량 기다리니 맛있는 돈까스 완성.

돈까스를 건져내서 기름이 빠지도록 기다렸다가 칼로 적당히 썰어, 잘 익은 잡곡밥에 돈까스/치킨까스를 적당히 얹고 그 위에 완성된 카레를 부어주니 맛난 저녁 한끼 완성!

갑자기 온 손님 마랏으로 인해 마랏에게 차를 내어주며 저녁을 정신없이 차리는 바람에 완성사진은 찍을 겨를이 없었다는.. ㅠㅠ

그래도 마랏의 (내게는 너무 재미없는) 본인 사업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도 남편은 이거 뭐냐고.. 너무 맛있다며 나에게 엄지척을 날린다.  착한 Tintin.  뭐든.. 다 맛있단다.  고맙게도. 

그렇게 우리의 초간단 카츠카레 완성.  남은 고기와 카레로 내일 Tintin 점심 도시락도 하나 싸고, 그러고도 카레가 많이 많이 남았다.  Tintin이 도시락을 두어번은 더 싸가야 할 거 같고, 나도 한 며칠은 점심 저녁을 연속해서 카레를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질릴 법도 하지만.. 그래도 이따금 늘 생각나는 카레.  애 낳으면 지금처럼은 맵게 해서 먹지 못할테니.. 먹을 수 있을 때 실컷 먹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