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알메리아

서바이벌 스페인어로 스페인 음식주문 하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 3. 21:13

스페인 여행은 이번이 네번째이지만 스페인어 무식자이다 보니 매 여행이 어드벤쳐이다.  스페인어를 몰라서 손짓 발짓을 해야 하고, 눈치껏 내가 아는 스페인어를 총 동원해도 영 시원찮다.  특히 먹는 음식 주문이 제일 힘들다.  바로셀로나 혹은 마드리드 처럼 관광객이 많은 곳은 어느정도 영어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알리칸테나 알메리아 같은 곳에서는 영어메뉴를 찾아보기는 참으로 힘들고, 왠만한 곳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찾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온통 스페인어로 되어 있는 메뉴, 그리고 이미지도 없는 메뉴판을 마주하면.. 그야말로 멘붕이다. 


사실 종업원이 영어를 못 하더라도 어떻게든 손짓 발짓 쓰면서 영어로 말하다 보면 어떻게든 알아듣기도 한다.  나머지 의사소통을 그렇게 해결. (메뉴 추천 해달라, 등의 의사소통도 다 그렇게 함) 사실 해외여행시 핸드폰으로 와이파이가 되거나 데이터통신을 쓸 수 있으면 바로바로 구글 translator 기능을 이용해서 번역을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데이터로밍을 쓸 수 없었고, 일부 음식점 외에는 wifi도 없어서 우리는 대충 그렇게 버텨야했다.  


다음 몇가지는 몽실언니네의 먹고 마시는 데 필요했던 서바이벌 Spanish.  


Hola (올라, hello): 가게 들어가면서 무조건 인사 ^^

Cerveza (세르베짜) - 맥주, Cerveza con limon (세르베짜 콩 리몬) - 레몬맥주. 

Cafe ('카페') -커피, cafe con leche (까페 꽁 레체)- coffee with milk 

Agua (아구아)- 물; Agua con gas (아구아 꽁 가즈) - 스파클링 워터 (탄산수)

Uno, dos, tres (우노, 도스, 트레스 - one, two, three) 

- Dos cafe con leche, por favor! - 도스 카페 꽁 레체, 포르파보르! 하면 커피 두잔이요! 

Por favor (포르 파보르 - Please 의 스페인어)

Aseo (아세오): 화장실 - 스페인에서 주로 쓰는 용어. 

La cuenta (라 쿠엔타) - 계산서.

- 음식을 다 먹고 나서, 'La cuenta, por favor!'라고 하면 계산서를 갖다준다. 

Pan (빵)- 빵임. 

- 말그대로 빵! Bread. 요리를 하나 시켰을 때는 빵값을 별도로 받지 않고 더 필요하면 무료로 더 준다. 

Tomate (토마테, 토마토)

Patata (빠따따, 감자)

Lomo (로모, 돼지고기)

Gracias (그라씨/티아스, 고맙습니다.) - 이건 발음이.. 그랏씨아스, 도 아니고..약간 그랏띠아스 처럼 약간 'th'발음처럼 된다. 


이 정도만 알아도 대충 조합해서 몇가지 주문은 가능하다.  


이미 추측했을 수 있지만, 'con'은 영어로 'with'로, agua con gas 는 water with gas, cafe con leche 는 coffee with milk, cerveza con limon 은 beer with lemon(ade)가 된다.  'con'의 발음은 스펠링으로 보면 '콘'으로 발음해야 할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거의 콩/꽁 사이의 발음이다.  


Cerveza con limon 은 맥주에 레몬에이드를 반반 혹은 레몬에이드 1/3에 가벼운 맥주를 섞은 것인데, 그러다 보니 도수도 낮아지고 상큼달콤한 맛이 된다.  이런 레몬맥주는 영국에서는 'Shandy'라고, 펍에서 주문하면 맥주와 레몬에이드를 반반 섞어서 만들어준다.  그런데 무엇때문인지 그 맛보다는 스페인에서 먹는 레몬맥주가 레몬맛이 더 강하고 진하고, 맥주도 더 맛있다.  또, 스페인에서 이 레몬맥주를 더 보편적으로 먹는지, 레몬맥주를 병맥주로도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맛난 것이 많은 이 스페인에서 먹는 기쁨을 놓칠 수는 없다.  2012년 봄, 마드리드에 있는 나의 스페인 시스터같은 C양을 만나러 갔을 때, 그녀가 그 첫날 밤 나를 데려간 동네 바에서 시켜줬던 음식이 Pulpo였다.  문어요리인데, 그 문어를 처음 먹었을 때의 충격이란!  부드럽게 익힌 문어는 초장에 찍어먹어야 제맛인줄 알았더니, 올리브기름에 파프리카 파우더를 뿌려서 내어 왔는데 그렇게 별미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알메리아에 도착한 첫날, Trip Adviser에서 검색한 호텔인근 맛집에서는 예전 마드리드에서의 첫날 밤 친구가 주문해줬던 메뉴를 그대로 주문.  먼저, Cerveza con limon으로 레몬 맥주 (Beer with lemon)와 문어요리 (Pulpo).  


사진: Cerveza con limon - 맥주에 레몬에이드를 반반 섞어서 만든 것.  



아래 사진은 문어요리.  사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런 식의 문어요리가 아니었는데, 우리가 간 집은 좀 나름 세련된 타파스 바인지, 구운 문어에 와사비와 겨자 아이스크림을 소스로 내어 왔다.  자기집의 아주 인기메뉴 중 하나라고 강력추천했는데, 소스를 아이스크림 형태로 얼려낸 것이라 생각하면 됨.  문어는 아주 맛있었는데, 겨우 다리 한쪽이라 우리 둘의 배를 채우기는 부족했지만, 함께 나온 와사비와 겨자 아이스크림이 문어와 아주 잘 어울렸다.  그리고 그 옆에 노란 소스는 망고소스.  


사진: Pulpo 뿔뽀 with wasabi and mustard icecream



맥주를 시키면 타파스가 무조건 하나씩 딸려나와서, 작은 타파스를 두개 시켰는데, 사진 찍기를 깜빡했다.  그때만 해도 아직 내가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깜빡깜빡 했기 때문에. ㅋ 


호텔로 돌아가던 길에 우리가 이걸로는 배가 차지 않았음을 깨닫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바에 가서 맥주 2차 및 음식도 더 먹음.  이 집도 트립어드바이저에 별이 4개 이상인 곳에, 그 가게 주변에 호텔만 4개가 있는데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은 커녕 영어메뉴도 없었다. ㅠ 이 때부터 이곳 알메리아에서의 메뉴 주문이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  그날 밤부터는 몽실언니의 맛집 폭풍검색 및 음식 사진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이때 너무너무 유용한 도구이다.  현지 wifi는 물론 데이터로밍이 쓰지 않으면서 맛집을 탐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cafe con leche는 coffee with milk인데, 그렇다고 해서 카페라떼와는 또 다르다.  스페인의 커피에 대해서도 다음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