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알메리아

트립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스페인 맛집 탐방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 5. 05:27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서바이벌 스페인어 외에 할 줄 아는 스페인어가 없는 우리들.  오늘은 데이터 로밍 없이, 그리고 스페인어 능력 없이 음식주문 하는 요령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도착한 날 저녁 음식 주문에 어려움을 겪은 뒤, 몽실언니는 트립어드바이저를 폭풍 검색한다.  TripAdviser 사이트는 정말..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친구이다 (https://www.tripadvisor.co.uk/).  이곳에서 너무 많은 생생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너무 도움을 얻다 보면 언젠가 본인도 모르게 리뷰를 올리고 사진을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상호부조의 원리가 그냥 저절로 발현이 된다.  왜냐?  너무 도움을 많이 받다 보면, 나도 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후기와 추천 덕분에 좋은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남들의 여행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이번에도 트립어드바이저의 도움을 상당히 얻었고, 돌아와서 나도 몇군데 리뷰와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나의 트립어드바이저 뱃지도 업그레이드되는 인센티브를 얻음.  사실 그건 그냥 여행자에게 주는 뱃지에 불과한데, 등급이 올라가면 괜히 기분이 좋다. 


무선데이터와 여행책자의 도움 없이 좋은 음식점을 가고 길을 찾아다니고 음식을 주문하는 요령은.. 결국 인터넷이 되는 호텔에서 각종 정보를 찾은 뒤 스크린 캡쳐를 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상위에 랭크된 호텔이나 음식점은 왠만하면 다 좋다.  그래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면 음식점이나 숙소 결정에 있어서 큰 후회가 생길 일이 없다.  숙소는 미리 결정하니 괜찮은데, 음식점은..정말.. 영어메뉴판이 없는 상황에서..난처해진다.  


먼저, 트립어드바이저를 잘 검색해서 숙소에서 가까운 음식점 중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 찾고, 지도 캡쳐! 


먼저 지도 캡쳐!

 




그리고 해당 음식점 리뷰에 올라와 있는 사진 중 맛나 보이는 음식도 캡쳐캡쳐! 


아래 요녀석 사진이 젤 많길래 우리도 가서 시켜봄.  사진으로도 보고, 시켜먹어도 봤지만 요리의 이름을 모른다는.. 



왠만하면 영어메뉴판이 없으니, 내가 캡쳐한 맛나 보였던 음식들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달라 저거 달라 하면 됨.  ^^;; 둘쨋날 우리가 점심을 해결하러 갔던 음식점은 Nuestra Tierra, 영어로는 Our Land 라는 뜻.  우리가 캡쳐해간 사진을 보여주며 두어가지 주문 한 후 나머지는 눈치껏 주문.  


사진: 가게 내부.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실제로 분위기가 더 독특하고 괜찮음. 


사진: 메뉴판. 보라, 모두 스페인어 ㅠㅠ 음식사진도 없는.. ㅠㅠ


사진: 일단 음료를 주문하라고 할 때, 맥주가 땡겼지만 꾹 참고 Agua con gas를 시킴.  탄산수 한병을 가져다 줬다. 


사진: 요령껏 음식 주문.  



트립어드바이저에 이용자들이 후기로 올린 사진 중 가장 많았던 것이 계란후라이가 들어있는 요리는 여전히 이름도 모르지만, 계란후라이 밑에 잘 익힌 감자가 누워있다.  마치.. 스페니쉬 오믈랫에 들어가는 감자처럼 익혀져 있는.  그리고 계란 후라이 위에 얹어진 검은색 음식은 블랙푸딩.  소피로 만든 푸딩이다.  스콧틀랜드에서 많이 먹는 블랙푸딩을 스페인에서 보다니!  마치 작은 English breakfast 의 스페인식 버전같은 느낌.. 


나머지 용리는 토마토 들어있는 것 달라고 해서 나온 게 아랫부분 토마토 요리에, 땡땡님의 배를 채우기 위해 감자요리 하나, 그리고 가운데는 감자/햄 크로켓 같은 요리.  스페인의 크로켓이 또 제맛임! 


스페인에서는 빵을 줄 때 꼭 저 옆에 있는 작은 과자같은 것을 같이 준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과자. 저기에 스페인 하몽을 싸서 먹으면.. 맛과 식감이 아주 좋아요~


이렇게 먹고..나온.. 식사비.  13.40유로라.. 영국물가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이런 양질의 음식이 13.40이라니.. 그것도 음료를 포함해서.. 스페인에 살고싶은 마음이 확 올라오는 때는 바로 이런 때이다. 




우리의 어려움은 술을 잘 먹지 않는데, 1인 1술, 1타파스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었다.  타파스 바에 들어가면 무조건 음료 뭘 할 것인지를 묻는데, 음료를 하나 시키면 타파스 하나가 포함된 가격인 경우가 대부분.  그래서 왠지 맥주나 술을 마셔야 본전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강하다.  위에 계산서에서 보듯이 물이 1.80인데, 대부분 맥주 한잔을 시키면 2.50유로에 타파스가 포함되어 있곤 하다.  우리는 타파스를 별도로 시키니, 타파스와 물이 3.40유로인 셈.  사실 본전 생각에 도착 첫날밤부터 맥주를 마셔댔다가, 둘쨋날 점심에는 꾹 참고 탄산수 agua con gas에 타파스를 별도로 시켰다.  돈을 생각하느니 몸을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 하에.


아악.. 사진 속 음식사진을 보니.. 알메리아의 화창했던 날씨와 맛난 음식, 그리고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그러나 이제 연휴는 끝났다는.. ㅠㅠ 현실이 눈 앞에 있으니..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잘 차려지지 않으니.. 이를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