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영국 장기체류 전에 한국에서 반드시 하면 좋은 일!

옥포동 몽실언니 2018. 3. 22. 16:29

그것은 바로 치과치료!

단기간 여행으로 오는 분들은 관계가 없겠지만 영국 장기 체류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한국에서 치과치료를 하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영국은 치과 치료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일반 의료제도인 NHS (National Health System)은 전액 세금과 사회보험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NHS에 등록된 사람들이 병원을 이용할 때 병원에 따로 지급하게 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아주 이상적으로 보이는 이런 의료제도에도 심각한 허점과 문제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치과치료는 무상이 아니며, 치료의 질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치과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집니다.  NHS Dentist, 즉 영국 국가의료시스템에 따라 운영되는 치과과 Private Dentist 즉, 사설 (민영) 치과입니다. 

NHS 치과의 특징 및 비용

장점:  

NHS에서 운영하는 치과는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이는 물론 private에 비해서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19세 미만이나 임신 중인 산모, 그리고 저소득계층에게는 치과치료가 무료입니다.  장점은 이 정도인데, 단점은 너무나 많습니다.

단점: 

  • 비용이 비쌉니다.  일반 치료비용은 한국과 비슷할 수도 있으나 전반적인 단점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단 치아 상태가 어떤지 의사가 진단만 하는데도 약 3만원 가량의 돈을 내야 합니다. 
  • 치과진료를 보기 위한 대기시간이 매우 깁니다.  진료를 보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예약 후 의사를 보기까지.. 한참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들이 실력이 괜찮은 치과의 경우 몇달씩 대기를 해야 하고, 급하게 의사를 봐야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별로 안 좋은 치과를 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돈을 많이 내고 private을 가야합니다. 
  • 총 치료에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첫 진단을 받고 나면 치료는 또 다음에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치료의 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실력이 좋은 치과의사들은 개인치과를 열어서 private으로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NHS로 치과진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런 치과 의사들에게는 아예 갈 수가 없는거죠.  NHS환자는 받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결국은 NHS 치과에서 실력이 괜찮은 의사를 만날 수 있는지는 온전히 운에 달려있습니다.  그것도 당첨 확률이 좀 저조한!

저같은 경우 처음 가서 치아 점검을 받고, 그리고 실제 치료는 그로부터 2주후에나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추가 치료가 필요해서 엑스레이를 찍어야 했는데, 그것은 또 그로부터 1주일 뒤.  엑스레이 찍은 날 바로 치료를 해주냐구요?  노노~ 치료는 또 일주일 뒤에야 시작했답니다.  한국식 개념으로 생각하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죠?

NHS 치과의 치료 비용 

NHS 치과의 치료비용은 세 단계의 비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단계 치료 (비용: £20.60, 약 3만원):  치아 상태 점검, 치아 문제 진단 및 조언.  필요할 경우 엑스레이 촬영까지 포함됩니다. 

2단계 치료 (비용: £56.30, 약 8만5천원): 1단계 치료를 포함하며, 그에 더하여 떼우기 (fillings), 신경치료 (root canal treatment) 그리고 치아발치의 경우가 해당합니다. 

3단계 치료 (비용: £244.30, 약 36만원): 1단계와 2단계 치료를 포함하여 크라운을 하거나 브릿지 등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NHS에서 이 비용에 해 주는 크라운은 당연히 금니?  노노~ 메탈입니다.  

https://www.nhs.uk/chq/Pages/1781.aspx?CategoryID=74

(무료이미지) 출처: https://www.pexels.com/photo/pain-armchair-dentist-suffering-52527/

상당한 고가의 사설 치과 치료비용

아니, 그리 좋지도 않은 NHS 치과의 비용이 이 정도이면, 일반 사설 치과는 얼마나 비쌀까? 

물론 이는 치과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치아 1개당 신경치료를 받을 경우 약 700파운드의 돈이 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렇게 사설 치과를 이용하면 치료 수준은 보장되는 거 아니냐구요?  천만에!  늘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 바로 함정입니다.  한 친구의 남편은 사설병원에서 700파운드나 주고 신경치료를 했는데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서 또 다른 사설병원을 찾아가서 다시 700파운드를 들여 신경치료를 새로 받아야 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최근 어쩔 수 없이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 지인은 임플란트 시술과 관련하여 진료를 한번 볼 때마다 120파운드 (18만원) 의 비용이 부과되고 임플란트 시술을 완성하는데까지 총 약 3000파운드 (450만원 가량)가 든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임플란트 같은 경우 전체 치료에 걸리는 시간 자체가 길다 보니 아무리 비용이 비싸도 잠깐 한국에 가서 치료를 하고 오기 힘들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체제하는 나라에서 치료를 시작하고 종료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 * * 

모든 치과 치료를 한국에서 미리 다 하고 올 수는 없을 수도 있고, 한국의 치과라고 해서 모든 치과들이 확실한 수준으로 적당한 가격에 치료를 해주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한국 치과에서도 과잉진료나 과잉비용청구가 이루어지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말이 잘 통하는 우리 나라에서, 잘 알고 있는 혹은 이미 오랫동안 치료받아 온 잘 아는 치과에서 믿을 만한 치료를 받고 오면 영국에 와서 좋은 치과를 수소문하고, 오랫동안 대기를 하거나 혹은 어쩔 수 없이 값비싸게 사설 치과에서 치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영국에서 좋은 사설 치과를 찾아서 이용하신다면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 있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것이므로 영국 장기체류를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최소한의 치아 점검과 치료는 한국에서 하고 오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저의 생각을 전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