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은 우리 아이 세번째 예방접종 날. 원래 8주, 12주, 16주 이렇게 세번을 하게 되어있는데, 우리 아이는 8주때 감기가 걸려서 열이 나는 바람에 예방접종을 미루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두번째 세번째 접종도 미뤄져서 24주가 되었을 때야 16주 예방접종을 맞게 되었다.
우리아이 첫 예방접종 이야기 보러가기 --> http://oxchat.tistory.com/272
8주, 16주차 예방접종은 열이 나는 예방접종이라 주사를 맞자마자 해열제를 먹일 것을 권한다. 첫번째 예방접종 당시, 해열제를 용량껏 먹이고도 38.7도까지 아이 열이 오르는 것을 경험한 우리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약국에 들러 해열제를 구입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주사를 맞는데, 이번에도 처음과 같이 주사 3방. 왼쪽 다리에 한방, 오른쪽 다리에 두방. 주사가 들어가자 마자 아이가 "으아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그와 동시에 이번에는 나와 남편 모두 눈물이 글썽~
영국은 간호사실에서 주사를 맞으면 진료실 하나를 비워놓고 그 진료실에 가서 주사를 맞고 우는 아이를 달래고 수유도 할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준다. 이런 걸 보면.. 참.. 배려가 있다. 남편과 나는 우는 아이를 빈 진료실로 데려가서 서로 아이를 안아주겠다고 아웅다웅했다. 나는 내가 엄마니까, 또 젖을 물리면 아이가 진정되는 효과가 있다하니 내가 안아주겠다고 하고, 남편은 자기가 붙잡은 상태에서 아이가 주사를 맞았으니, 또 아이가 무거우니, 본인이 안겠다고 하고. 결국 내가 먼저 젖을 좀 물리다가 남편이 안아주며, 병원에서 바로 약을 먹이고 돌아왔다.
이 해열제는 생후 2개월부터 먹일 수 있는 아기용 칼폴. 무설탕에, 약 성분은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우리 아이는 5개월 3주라 3-6개월 아이 용량인 2.5ml를 4-6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까지 줄 수 있다. 100ml에 3.50파운드 (5천원 가량)인데, 한국약보다 양이 많고 가격이 싼 것 같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남편은 다시 회사로 가고, 나 혼자 아이를 안고 업고 먹이고 재우고... 하다가 남편이 퇴근했다. 남편이 퇴근할 때 아이는 또 자지러지게 울고 있었다. 다리 쪽이 스치기만 해도 아이가 울어대는데, 다리를 살펴보니 주사 부위가 퉁퉁 부었다! ㅠㅠ
첫 예방접종 때는 아이가 더 어리고 작았어서, 애가 아프니 울고 보채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애가 덩치가 크다보니 (11킬로) 울림통도 커서.. 애가 울어대면.. 나도 남편도 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신경써서 데리고 놀아줘도 조금만 심기가 불편하면 아아앙!! 하고 울어버리니.. 하루종일 우리 아이의 얼굴이.. 아래 사진처럼.. 저랬다는.. (찡그린 모습도 귀여운 것!!!)
주사를 맞은 금요일 밤, 밤새 열이 나고, 다음날까지 컨디션이 그리 안 좋더니.. 일요일이 되니 조금 회복하는 기세다. 다리에 빨갛게 부은 것도 하루가 지나니 괜찮아졌는데, 대신 오돌도돌하게 작은 좁쌀같은 것이 주사 맞은 부위로 확 번지듯 올라왔다. 아마.. 어느 주사약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듯 싶다.
예방접종을 안 해도 걱정.. 해도 걱정.. ㅠ 마음 같아서는 우리 아이의 강한 생명력을 믿고 예방접종 따위 안 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아이.. 예방접종으로 힘들어했지만 좀 더 강해졌으리라 믿는 수밖에.
다음 예방접종은 1살이 되면 실시한다. 그 때까지는 주사로부터 자유로운 시간! 아가야, 건강하고 튼튼하게 쑥쑥 자라자~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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