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페인 알메리아

스페인 알메리아, 가로수가 독특해!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 10. 08:28

이번 겨울 스페인에 가서 즐거웠던 일 중 하나는 길거리의 다양한 가로수 조경을 구경하는 일이었습니다.  벌써 스페인 여행이 네번째이지만, 겨울에, 그것도 안달루시아의 해변가에 자유여행은 처음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알메리아 자체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알메리아의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너무 새로워서 한 순간도 지겨울 틈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알메리아의 독특한 가로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스페인 겨울 날씨 편에서 이미 짧게 말씀드렸듯이, 시내쪽 대로가에는 대부분의 나무들을 도너츠 모양으로 동글납작하게 깎아둔 게 인상적이었는데, 그 외에도 골목골목 예쁜 가로수가 너무 많아서 골목골목 걸어다닐 때마다 저희에게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고마운 가로수들입니다. 


저희 비행기는 저녁 6시 반쯤 알메리아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버스로 시내에 도착했을 때는 7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구글맵을 검색하니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약 20분 가량 걸린다고 나와서, 저희는 짐도 별로 없고, 산책도 하고, 동네도 둘러볼 겸 하여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결정했어요.  시내쯤 다가오자, 따란~ 아래와 같이 난생 처음보는 동글동글 가로수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이 나타났어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이 날은 12월 27일) 시내에 차들이 너무 많고 사람도 많아서 깜짝 놀랐지요.  동글동글 가로수와 크리스마스 조명이 꽤 잘 어울리죠?! 


이게 나무만 보면 그냥 그런데, 주변 사물들과 비교해서 보면 엄청 큰 나무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렇게 관리하려면 끊임없이 손질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저희가 머무는 기간은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이라 가로수 관리하는 직원들도 휴가라 그런지 몰라도 닷새 동안 한번도 정원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동글이 가로수는 시내를 나올 때마다 다시 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늘 저희를 웃음짓게 만드는 가로수였답니다.  이렇게 큰 동글이 가로수 옆는 앙증맞게 동그란 춥파춥스 같은 모양으로 깎아둔 작은 화분을 보고 또 한번 웃음!  이런 센스쟁이들! 


그리고 작은 골목에는 더 깜찍한 가로수들이 많이 있었어요.  오렌지가 많이 나는 안달루시아 지역들이 모두 그런지는 몰라도, 과거에 세비야에 여행을 간 친구들이 세비야는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더라고 이야기해서 아주 신기해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럴수가!  알메리아에도 오렌지 나무 가로수가 이렇게 있지 않겠습니까!  너무 좋아서 어찌나 하나 따 보고 싶던지!  세비야로 여행갔던 친구가 묵었던 숙소의 주인아주머니께서 가로수의 오렌지는 따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동행인 땡땡님이 너무 말리는 바람에 오렌지나무 사진만 찍고 오렌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답니다. 


알메리아의 알카자바 성에 갔더니, 성 안에 가꿔둔 가든에도 이렇게 오렌지 나무가 딱!!  시내 가로수인 오렌지나무보다는 좀 더 신경써서 가꾼 게 티가 나네요. 


자, 이번에는 알카자바 성 안의 석류나무.  이제 겨울이라 석류가 다 떨어지고 한두개가 겨우 달랑달랑 매달려있었어요.  


석류가 안달루시아 지역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나중에 좀 더 리서치를 해서 알려드릴게요!  언뜻 보셨겠지만 이 알카자바 성에는 엄청난 규모의 가든이 아주 잘 가꿔져있는데, 나중에 알카자바 성에 대한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원래 가든이 있던 것은 아닌데, 이 성을 복원하면서 예쁜 정원으로 꾸민 거라고 하더라구요 (위키백과). 


아래는 숙소로 가는 길에 있던 작은 광장인데, 이곳의 가로수는 마치 쵸코송이 과자 꼭지처럼 깎아둔 가로수.  앙증맞지 않나요?  ^^  앙증맞은 가로수와 빨간 꽃으로 가득 채워져있는 작은 화단이 잘 어울립니다.  부모들은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아이들... 평화로운 전경이에요.  사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 아빠가 대표로 아이들을 옆에서 관리감독하고 있었어요.  


위 광장 근처에 있는 화단에, 이렇게 춥파춥스 모양의 작은 가로수가 또 하나 있네요.  너무 귀여워서 또 찰칵!  자, 이 사진에 아이들을 감독하고 있는 한 아빠의 모습이 담겼네요.  아이들이 모여 노는 게 참 연휴 다운 모습입니다.  


넷쨋날 호텔 북쪽에 있는 St. Sebastian Parish, 성 세바스챤 교회 가는 길에 있던 작은 가로수.  이건 정말.. 쵸코송이 같죠?  


St. Sebastian 교회 앞에 있던 가로수도 너무 독특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알메리아 대성당은 cathedral이고, 이건 지역교구인데, 이 성당도 꽤 독특하고 멋져서 저희를 감탄케했죠.  다음에 소개해드릴게요.  어쨌든 아래의 나무 조경이 스페인 아주머니들에게도 신기한 것인지 연신 사진을 찍어대시는 그 모습에 저희의 시선을 사로잡은 성당 앞 나무 조경.  


안달루시아의 오렌지는 그냥 가로수만으로 쓰이는 게 아니었어요.  저희가 묵었던 호텔 안에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오렌지 모양의 장식들이 주렁주렁! ㅋㅋ 너무 깜찍하죠?!  가끔 달린 왕오렌지가 버거워보이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


저희 숙소 근처 작은 골목에는 가로등도 이렇게 예쁜 식물로 장식을 해뒀는데, 화분을 매달아서 풀을 바깥쪽으로 꾸민 것인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골목 골목을 다니는 재미를 선사해주는 알메리아의 가로수들입니다.  


마지막날,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중앙터미널로 가는 길에, 이제 가면 언제 또 저 동글동글 가로수를 만나랴 싶어 주행하는 버스 안에서 급하게 창 밖 가로수를 다시 한번 찍으면서.. 알메리아 시내여, 안녕! 


그냥 지나치기 쉬운 가로수였지만, 하나 둘 눈여겨 보다 보니 특별함이 돋보였던 스페인의 가로수였습니다.  이후에도 여행지에서 일상적인 주변 환경을 좀 더 눈여겨봐야겠다는 교훈과 함께, 알메리아 가로수 구경은 여기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