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생후 9개월 3주, 엄마 빨래를 방해하는 아이 (동영상)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3. 14:32

얼마 전 우리 아이 엄마 빨래를 도와주는 아이라고 글을 올렸더랬다.  

어찌 이 어린 아이가 엄마의 빨래를 돕기만 할까!  오늘도 잭은 빨래가 절반 이상 돌아간 상황에서 전원 스위치를 꺼버리는 바람에 나는 빨래를 다시 돌려야했다.  게다가 빨래를 널고 있어도 이미 널어둔 빨래를 다 끄집어내리고, 빨래를 개고 있을 때는 이미 갠 빨래를 다 흐트러버리는 게 일상!

지난 주에도 빨래를 개고 있노라니, 아이가 빨랫대에 매달려 내가 아직 내리지 않은 빨래를 마구 잡아당겼다.  사실 아이가 빨래를 개고 있는 나에게 오게 되면 빨래를 다 흐트러뜨릴 게 뻔해서 빨래를 절반만 내리고 나머지를 빨랫대에 놓아둔 채 빨래를 개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긴 레깅스와 어부바 포대기가 자기 마음대로 잘 끄집어내려지지 않자, 우리 잭은 빨래를 개고 있는 나에게로 돌진, 내 빨래를 죄다 흐트러버렸다 (동영상). 

실상은 이렇게 늘 아이의 방해공작을 피해가며 빨래 하기에 급급하지만, 지난 번 글에 올린 "아이가 엄마 빨래를 돕는" 동영상 (아이가 세탁기 스위치를 끄고, 빨래를 털어주는)을 본 시부모님께서는 아이가 똑똑 한 것 같다며 (?? 어딜 봐서?!) 좋아하셨다.  세탁기 스위치를 끄고, 빨래를 들고 마구잡이로 흔드는 모습을 찍으며 잭이 엄마 빨래를 진정으로 도와주는 것처럼 나레이션을 넣었더니, 시부모님은 진짜로 잭이 엄마 빨래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신 건가.. --;;; 실상은 바로 이런 위의 동영상처럼 빨래를 다 흐트리고, 세탁기를 꺼버리고, 빨래를 널기 무섭게 끄집어내려버려서 일을 이중으로 만드는 데 말이다. 

어쨌든 시부모님이야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니 그걸로 됐고, 나도 아이가 그걸 놀이삼아 즐겁게 논다면 그걸로 됐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자기 뺄래는 자기가 널고, 자기 빨래는 자기가 개고... 하는 날이.. 오..겠..지??!  (나도 어릴 때 엄마가 빨래를 널거나 걷어오라고 시키면.. 그게 그렇게 귀찮고 싫긴 했지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