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생후 9개월, 치아가 또 이상하게 올라오다니..!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1. 09: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며칠전에는 드디어 저희 아이의 일곱번째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왠걸, 이번 치아도 또 45도로 틀어져 있습니다.  에구구.. 우리아이 유치가 엉망인 것을 보니, 엄마 아빠의 유전인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우리 또한 우리의 치열이 우리의 선택으로 가진 것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싶기도 하며..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이미 나 있던 아랫니 두개의 모양이 45도로 꺾여서 'ㅅ'자 모양이었는데, 그 왼쪽에 새로 올라오는 치아도 위치가 틀어져서 우리아이 아랫니는 지그재그가 되려나봅니다. ㅠ

어차피 유치이므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영구치는 어떻게 날지는 모른다고는 하지만, 유치를 가진채 몇년을 음식을 씹어먹고 살아가야 할 텐데 치아가 이렇게 고르지 않으니 그 몇 년간은 아이가 불편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그저 편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며칠 전 발견한 우리 아이 윗니의 기형적 모습 때문에 기분이 더 착잡합니다.  아니, 아이의 입 안쪽 연구개쪽에 뭔가 하얀 것이 보여서 이게 뭔가 싶어 살펴봤더니 납작한 일자 모양이어야 할 치아가 T자 모양으로 나 있는게 아니겠어요.. 

저 이빨은 윗니 우측 토끼이빨 (?!) 바로 옆 치아라 그냥 납작하게 나야 하는 것인데, 모양이 저렇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다른 치아가 안쪽 덧니로 올라오는 것인가 했는데, 사진을 찍어 확대해보니 치아 모양이 이상하게 생긴 것이더라구요. 

이 치아는 혹시라도 아이의 혓바닥을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싶어 좀 더 걱정입니다.  이런 경우는 듣도보도 못한 터라.. 좀 더 신경이 쓰여요.  하지만 어차피 당장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치과에 데려간다 한들, 아이 입을 열게 하여 검진을 하는 것조차가 아직은 힘든 나이 (9개월!)이니, 일단 좀 더 지켜보다가 아이가 좀 더 말귀를 알아듣는 때가 되면 치과에 가서 한번쯤 검진을 받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치아 건강은 오복 중에 하나라 할 정도로 중요하기야 하지만, 치열 고르지 않은 게 뭐 그리 큰 문제인가 싶다가도, 치열이 고르지 못하면 음식 씹을 때도 힘들고 소화도 힘들고 충치도 생기기 쉬운 등 여러 문제가 있으니 문제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 않나 싶어 또 걱정이 듭니다.  그러다가도 다른 어디가 많이 불편하거나 아픈 것도 아니고, 치열, 그것도 유치 치열과 유치 기형이 문제인 것일 뿐이니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과 마음이 오락가락 합니다. 

이런 고민과 걱정은 아이를 키워가면서 하게 될 수많은 고민 걱정들 중 아주 사소한 문제일 것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오가는 것을 보면, 아이를 올곧게 잘 키워내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불안과 걱정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우고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인 것 같구요. 

그래서, 요즘은 그게 제 화두입니다. "현명한 육아를 위해 '내 안의 불안'을 다스려라!"  

그런데, 당췌 어떻게 해야 내 안의 불안을 다스릴 수 있을까.. 그게 또 고민이니.. 이건 뭐..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물고 오는 형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