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4. 11:31

믿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 통통한 우리아이는 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다. 

그럼 뭘 먹나?!  여전히 엄마 젖을 먹고, 1일 1분유로 저녁에는 분유를 한통 먹는다.  저녁 분유는 늘 150밀리를 만드는데, 150밀리를 다 먹은 적은 이제껏 한 세네번쯤 되려나.. 적게 먹을 때는 30-50밀리, 좀 먹었다 싶을 때는 70-80밀리밖에 먹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찌 이렇게 통통하단 말인가?!!  그게 바로 우리 아이의 최대 미스테리다!

이유식을 줄 때마다 입을 손으로 막고 얼굴을 피하며 아이가 먹지를 않아서 요즘은 이유식을 잘 만들지도 않는다.  

밥이 싫거든 간식이라도 먹어라 싶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 (주로 블루베리) 이나 쌀과자, 야채 (작은 완두콩, 옥수수, 당근) 같은 것을 주곤 하는데, 자기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맛난 것들을 주면 그건 또 곧잘 먹는다.  이 청개구리 같은 녀석!

그런데, 문제는 자기 마음에 드는 음식이 있으면 입에 다 들어가지도 않을 만한 것을 한입에 다 넣어버린다는 것!  아래 사진은 이유식 몇숟갈 먹다가 먹지 않으려 해서 블루베리를 줬더니 여러개를 한입에 다 넣어서 입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데, 어떻게든 입에 물고 있으려고 입을 앙 다문 잭.  앙 다문 입술 아래로 질질 흐르는 침을 좀 보라..!

아래 사진은 어제 아침.  찐 당근을 작게 잘라 주니 별 관심이 없어서 아예 큰 당근 조각을 하나 줬더니 한입에 다 넣어버렸다.  그랬더니..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아서 겨우 다물고 있다.  게다가 볼까지 볼록!

어떻게든 입에 넣고 있으려고 오물오물 하다가 결국은 당근 절반 이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건 차마 사진으로 찍지 못했다. ㅋ). 

그리고, 어제 저녁.  여전히 밥에 관심이 없어서 옥수수, 콩, 감자를 좀 주워먹으라고 주고, 후식으로 잭이 좋아라 하는 블루베리를 줬다.  그런데 그 옆에서 내가 방울토마토를 먹자, 자기도 달라고 소리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방울토마토도 하나 주고 말았다.  사실 토마토는 신맛이 강해서 아기 위장에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다고 10개월 이후에나 주라 해서 안 주려고 했지만.. 애가 소리소리를 질러대니 그냥 줘 버렸다.  그랬더니 그것도 한입에 다 넣어버리질 않나!  그랬더니.. 아래 사진처럼 입이 잘 다물어지지도 않는다!

새콤한 방울토마토가 입에 들어가니 입 안에 침이 도는지, 그 침들이 거품이 되어 급기야 입 밖으로 거품이 몽글몽글.. ㅋㅋ 그 모습에 나도 틴틴도 빵 터지고 말았다. 

얘야..니가 아직 애니까 봐주는거야.. 네가 좀만 더 자라서 이렇게 먹었더라면.. 엄마가 혼냈을지도 몰라~~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무조건 입에 넣는 아이, 바로 너!!

마지막으로 아래 사진은 우리 잭이 자기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먹다가 자기 이마에 블루베리 점을 붙인 사진 (수민이 이모가 멀리 호주까지 가서 보내준 이쁜 새 옷을 입고~).  

너 누구니?!! ㅋㅋ 뉘집 아들이세요?!  

오늘의 짧은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