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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육아] 옥스퍼드 '이야기 박물관 (Story Museum)'을 다녀오다 (3) Story Bites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28. 05:52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앞선 이야기박물관 체인징룸 소개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퍼드 스토리 뮤지엄 (이야기박물관)에서 열리는 책 읽어주는 시간, Story Bites 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몇주전 토요일, 스토리뮤지엄의 체인징룸을 관람하면서 이 '스토리 바이츠'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를 받았어요.  실은 이곳은 저희 동네 아빙던에서 옥스퍼드로 가는 버스를 타면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 중의 한 곳이면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오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왜냐하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기 떄문이죠!) 곳이라 잭을 데리고 딱히 갈 데가 없어서 들어왔던 곳이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발을 들였으나 듣던대로 (아주 많은 주변인들. 특히 아이가 있는 분들이 이곳을 강력 추천했거든요) 아주 멋진 곳이어서 반했고, 카페와 샵이 이쁘고 family-friendly 한 곳이라 또 좋았고, 이 스토리 바이츠 같은 무료 프로그램도 좋아서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죠. 

위의 광고지에 적힌 것처럼, 매주 수요일, 목요일, 카페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대신 카페에서 뭔가를 구입하기만 한다면요.

그래서!!  잭을 데리고 지지난주 목요일에 직접 가 봤습니다.  

먼저 아빙던에서 옥스퍼드를 가려면 버스를 타야죠?!

그런데 왠걸.. 버스에 유모차 두대가 이미 탑승중인 바람에 저희는 한대를 보내고 다음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잭이.. 아주.. 졸려서 칭얼대기 시작..  아이를 달래느라 한 정거장을 걸어갔더니, 아이가 잠들어버렸네요. 

애가 곤히 자는 바람에 시간 맞춰 스토리바이츠에 가려 했으나 아이가 깰 때까지 기다리느라 그러지 못했어요.  그렇긴 하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1시간이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불가능해서 오히려 잘 됐다 싶었어요.  옥스퍼드에 간 김에 아시안마트에 들러서 무와 마늘쫑을 사자 아이가 바로 깼어요.  그래서 바로 스토리뮤지엄으로 고고! 

도착했더니 한창 책읽기가 진행 중이었어요.  저희가 11시쯤에 도착하였으니 약 30분간 이야기를 듣고 왔네요. 

바로 아래의 Jo 라는 선생님께서 책을 읽어주고 계셨죠.  커다란 주머니에서 이야기책 한권을 골라서 그 이야기에 관련되는 인형들을 꺼내며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킨 다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저희 잭도 새로운 환경이 신기한지, 아니면 잠에서 덜 깨서 그런지 얌전히 잘 앉아있었어요.  (처음 15분 정도는 ^^)

카페에서 뭐든 주문을 해야 이 세션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도 루밥 프레스를 시켰습니다.  달지 않으면서도 달달한, 시원하고 톡 쏘는 신맛이 있는 루밥 프레스!  냠~

오늘의 프로그램이 행사판에 기록되어 있네요.  

Jo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그림도 보여주고, 중간 중간 질문도 해가면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어주시던지! 

제가 있는 동안 읽은 책은 3권이었어요.  책 소개는 포스팅의 마지막에 할게요! 
이야기 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카페 옆방에 마련된 아래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놀았어요. 

유모차에서 자다가, 하이체어에 앉아있기만 해서 아이가 지루할 것 같았거든요.  저라도 지루할 것 같은데 아이라고 왜 아니겠어요..  

이 작은 공간은 소파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너무 이쁘죠?  작지만 이쁜 그림 같은 공간이에요.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납장의 바구니들에 장난감들이 들어있고, 그 위에는 쿠션을 둬서 의자처럼도 쓸 수 있게 해뒀어요. 

알파벳 통을 비롯하여 몇가지 간단한 장난감들이 바닥에 있었는데, 아이가 바로 그걸 꺼내서 노네요.  저는 알파벳을 이용하여 우리 잭의 본명, 선우를 영어로 만들어봤습니다. ^^ 이렇게 사진을 찍으니 이쁘네요. :D

자, 이날 가서 잭과 제가 듣고 온 책은 아래와 같은 세권의 책이었어요. 

제일 먼저, The Elephant and the Bad Baby 

두번째는 John Burningham 의 Picnic,

세번째는 Green Eggs and Ham. 

먼저, 추천을 한다면 맨 마지막의 Green Eggs and Ham 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녹색 계란과 햄이라.. 이상하죠?  의사가 쓴 책인데, 아이들에게 편식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에요.  흐흐.  녹색 계란을 권하는데 계속 이상하다고 싫다고 하는 아이에게 마지막 부분에서 누군가가 “Why don’t you try?” 한번 먹어는 보라고, 시도는 해볼 수 있지 않냐고 하면서 먹어보게 되었는데 맛있어서 깜놀!  이제부터는 이상하게 생긴 것이라도 한번 먹어보겠다고 다짐하며 이야기가 끝나죠. ^^ 

이야기에 라임도 들어있고, 특히 “anywhere”이라는 단어가 무지 반복되었던 책입니다.  “나 녹색 달걀 기차에서도 안 먹을 거고, xx에서도 안 먹을거고, 아무데서도 (anywhere) 안 먹을거야!!” 하는 등의 대사로요.

두번째로 재미있었던 책은 The Elephant and the Bad Baby 라는 책입니다.  이것도 책의 라임이 재미있고 내용도 재미있었어요.  '왜 ‘bad baby’이지?’ 했더니, 아이가 다른 사람이 ‘너에게 xx를 줄까?”라고 할 때마다 애가 “Yes”라고만 하고 “Yes, please”라 하지 않아서 bad baby 였다는..  이야기의 말미에 가면 아이가 “Yes, please”라고 하게 되면서 끝나게 됩니다.  즉, 이 책의 교훈은 '존댓말을 잘 써라.  예의바른 말을 써라’. 뭐 이런 거라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Picnic은 영어 라임이 아주 재밌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참여해서 함께 읽을 수 있는 잠자리용 책이었어요.  소풍을 하면서 소가 어디에 숨고, 스카프가 어디로 날아가서 숨겨지고, 그런 것들이 그림으로 다 그려져있어서 아이에게 숨은 그림 찾기처럼 숨겨진 것을 찾도록 하면서 책을 함께 읽기에 좋은 책.  소풍이 끝나고 다같이 침대에 누워서 자는 것으로 끝나는데, 그래서 이 책은 “bed time story”, 애를 재우면서 읽어줄 만한 책인 거죠.  잠자리용 책을 찾고 계신다면 이 책도 괜찮은 책 같아요.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모두 일러스트를 한 책이라고 합니다. 

잭은 아직 너무 어려서 스토리 바이츠의 이야기들을 알아듣지는 못할 거예요.  저희는 집에서도 당연히 한국말만 쓰니 이 아이는 영어가 나오면 어리둥절할 것입니다. ^^; 오히려 이 시간과 이 이야기들은 저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영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어주는구나,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것을 볼 수 있었거든요.  좋은 책을 소개도 받고, 저도 이런 기회에 영어도 배우구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시간 맞춰 한번쯤 찾아가보세요! 

스토리 바이츠 (Story Bites) 
프로그램 시간: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전 10.30-11.30
장소: 옥스퍼드 스토리뮤지엄 카페
요금:  카페에서 식음료 무엇이든 주문할 경우 무료
내용: 여러권의 이야기 책을 직원이 아주 재미있게 읽어줌.  

스토리 뮤지엄 카페 영업시간: 

화수목금토: 10.00-17.00
일월: 휴무

위치: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Christ Church College) 정문 맞은편쪽 골목 Pembroke Street


그럼 스토리뮤지엄 이야기 시리즈는 여기서 일단락 짓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스토리뮤지엄에서 다른 이야기들을 읽게 되면 그에 대해 리뷰도 하고 추천도 해드릴게요.  

그럼 모두 남은 한주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