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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육아] 옥스퍼드 '이야기 박물관 (Story Museum)'을 다녀오다 (1) 체인징룸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27. 07:33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옥스퍼드의 아주 특별한 박물관, 스토리뮤지엄 (Story Museum)을 다녀온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옥스퍼드의 ‘이야기 박물관’이라, 어떤 곳일지 상상이 가시나요?  이곳은 책과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고자 하는 비영리 자선기관에서 설립하고 운영하는 박물관입니다.  일선 학교와 연계하여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다양한 워크샵도 운영하고, 이야기 관련 활동도 많이 한답니다.  제 친구의 아들도 학교에서 이곳에 가서 이야기를 읽은 후 그에 관련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집에 액자도 걸어두었더라구요. 

현재 이 스토리박물관이 대대적인 확장 공사 중이라 관람 가능한 곳은 이 체인징룸 밖에 없더라구요.  공사는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 이 공사 후 이야기박물관을 세계적 규모의 특별하고 멋진 장소가 되게끔 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2년 후!! 2년 후에 이곳을 방문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전에도 얼마든지 한번쯤 가봄직한 장소입니다.  

자, 어떤 곳인지 더 알고싶으시다면 저와 함께 가보시죠!  

저희가 사는 아빙던에서 옥스퍼드를 가려면 먼저 버스를 타야합니다.  아빙던에서 옥스퍼드까지 버스로 20분, 버스비는 왕복 5파운드.  한국돈으로 7,000원쯤 됩니다.

영국의 버스에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유모차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두 곳이 있어서 유모차를 갖고 타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대신 제가 타기 전에 이미 유모차 두 대가 들어서 있을 경우 다음 버스를 타야합니다. 

버스를 타면 항상 모든 것이 신기한 잭!

천장도 보고, 창밖도 보네요. 

위치:  이 스토리뮤지엄은 옥스퍼드의 Christ Church College 정문 맞은편에 있는 Pembroke Street 에 있습니다.  

짜잔~ 입구가 옛날 극장 입구처럼 생겼네요!

좀 더 다가가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이게 무슨 박물관이야?’싶어서 옥스퍼드에 살던 10여년동안 단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가 옥스퍼드를 떠나 아빙던으로 이사를 가고서야 처음 와 본 곳이랍니다. ㅋ

위 사진의 두개의 등 사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박물관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이고, 그 옆에는 커다란 나무 대문이 있는데 그리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박물관으로 바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래 사진 우측에 문이 열려있는 게 보이시죠?  저는 잭의 유모차를 끌고 그리로 들어갔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가 박물관 입구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네요.  입구를 분위기 있게 잘 꾸며뒀습니다. 

여기는 이야기박물관 중 “Changing Room” 즉, 의상착용실? 탈의실?  옷을 갈아입는 곳입니다.  한국을 떠난지 너무 오래되다 보니 ㅠㅠ 한국 단어가 바로바로 잘 안 떠오르네요. 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쪽에는 책꽂이에 “World Stories”라 하여 다양한 책이 꽂혀있습니다. 

화면으로도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카펫과 Bean bag이 마련되어 있어요.  

가운데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activity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구요.  벽면에는 아이들이 와서 이야기와 관련되어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안쪽 벽면에는 여러 의상이 걸려있는데요. 

이들 의상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입고, 거기에 어울리는 모자도 골라쓰고,

아래의 레드카펫을 밟고 올라가 왕좌에 앉을 수 있습니다. 

저기에 앉을 때는 아래와 같이 단어판을 조합하여 이름판을 만들어 왕좌에 앉으라는 안내판이 있네요. 

바로 아래와 같이 가장 우측에는 노란색 단어카드가, 왼쪽에는 오렌지색 단어카드가 있지요. 

그 뒷편에 빨간색 단어카드가 있어요.  이 셋을 조합해서 

이 글자판에는 센서가 달려있답니다.  

세 곳에서 하나씩 뽑은 단어를 조합하면 예를 들어 “Naughty Monster of Neverland” (네버렌드의 장난꾸러기 몬스터” 이런 식의 이름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그 이름판을 들고 왕좌에 가서 앉으면 “마법처럼” 의자에서 내가 만든 이름을 불러줘요.  그럼 아이들이 깜짝 놀라면서 재미있어합니다. 

저희 잭은 아직 어려서 스스로 레드카펫을 걸어가지 못하니 그냥 의자에만 살짝 앉혀줬더니.. 재밌어하기보다는.. 무서워하네요. ㅋ 낯선 곳에 혼자 앉아서 그런가봐요.  얼른 사진만 한장 찍었어요~ ^^

의상 옆에는 커다란 돌림판이 있어서 저걸 돌려서 나오는 형용사, 명사, 장소, 이름 등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에게도 저 단어들을 주면서 이야기를 만들라고 하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이렇게 놀이처럼 접근하게 함으로써 창의적 글쓰기를 놀이처럼 접근하도록 하는 것 같아요.  

주제도, 분위기도 참 새롭고 좋았지만 직원들이 또 아주아주 친절했습니다. 

대충 둘러보고, 직원에게 궁금한 점 이것저것 물어본 뒤 잭과 잠시 쉴겸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이 곳을 정말 가볼만한 이유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카페에서 식음료 구입시) 무료로 진행되는 책 읽어주는 시간 Story Bites 가 진행되고 (수/목 10.30-11.30)

매주 화요일, 금요일 (10.30-11.30)에는 ABC Story 라고 부르는 프로그램에서 책도 읽고, 관련하여 다양한 놀이활동 (만들기 등등) 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라 하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현재는 Changing Room 밖에 개방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평소에는 토요일만 개장하고, 학교 방학 기간에만 평일에도 개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 첫째, 영국에서 ‘이야기’를 통해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하는지 느껴볼 수 있고
  • 둘째, 이런 식의 박물관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선함도 던져줍니다.
  • 셋째, ‘채러티 (charity)’라 부르는 비영리 자선단체에서 이런 기관을 운영하기도 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영국은 채터리가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 넷째, 카페와 샵이 좋습니다.  넓거나 대단한 맛집은 아니어도 카페와 샵이 함께 있는데 이 공간 자체가 구경거리입니다.  아주 이쁘고 좋은 책도 많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전혀 부담 없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박물관’의 카페이기 때문이죠.  카페의 커피와 음식 가격도 저렴하구요.  카페 옆의 작은 방에서는 아이들이 놀수도 있습니다.  

관람료: 무료
개장시간: 
현재 확장공사로 인해 2018년 7월 24일부터는 토요일 10.00-17.00만 개장하고,
옥스퍼드주 공립학교의 방학 기간 중에는 화/수/목/금 10.00-17.00 에 개장한다고 합니다. 

제가 간 날은 토요일이어서 개장을 했나봐요.  운이 좋았네요.  어서 확장공사가 끝나서 넓은 이야기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네요. 

이 카페는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죠?  이야기박물관의 카페는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