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은 틴틴의 외국 친구들을 초대하여 연말 모임겸 저희 잭도 정식으로 소개하는 그런 날을 보냈습니다.
외국친구들과의 연말송별 파티 보러가기 —> http://oxchat.tistory.com/474
지난 포스팅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원래 메뉴는 “피자와 사이드”로 주문하기로 했지만,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하는 한 친구를 배려하여 약간의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나름 거창한 음식상이 되었어요. 그러나 그 음식들은 모두 초간단 메뉴에 초간단 요리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외국 친구들은 모두들 칭찬을 거듭하며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봤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초간단 외국손님 상차림 레서피!
제가 만든 메뉴는 다섯 가지:
- 유부초밥
- 무쌈말이
- 연어야채롤
- 연어초밥
- 그릭샐러드
였습니다.
이 중 유부초밥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겠죠? 한인마트에서 파는 유부초밥을 사서 밥만 지어서 만들면 됩니다.
그릭샐러드
그릭 샐러드를 만든 이유:
그릭 샐러드는 페타치즈가 핵심인데, 페타치즈는 유통기한이 길어서 집에 비상으로 사 둔 게 있었어요. 그냥 야채만 내자니 좀 허전한 듯 했는데, 페타치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페타치즈를 넣으니 그냥 샐러드가 “그릭 샐러드”가 되었습니다.
만드는 법:
그릭샐러드도 따로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샐러드용 야채 파는 것에 집에 있던 dried tomatoes (올리브가 있다면 올리브, 방울토마토나 오이 등 뭐든 야채 있는대로) 등을 함께 넣고, 페타치즈!! 두부같이 생긴 페타치즈만 좀 썰어서 넣어준 후 소스를 뿌려주면 끝.
샐러드 소스는 그냥 집에 있던 “올리브오일 + 발사믹 식초 + 꿀”을 적당량 섞고 후추만 좀 뿌려줬습니다. 페타치즈도 집에 있던 것을 넣어준 것이구요.
샐러드 소스에는 시큼하고 단 맛이 꼭 함께 들어가줘야 하고, 오일이 뭐든 들어가야 소스가 완성됩니다. 그러니, 달고 기름진 게 싫더라도 오일, 식초, 설탕이나 꿀을 넣어줘야 합니다.
유부초밥과 함께 그릭샐러드도 너무나 평이하여 사진도 없습니다. ㅋ
자, 본격 레서피, 무쌈말이 갑니다.
무쌈말이
- 재료: 쌈무 (한국슈퍼에서 구입)
- 냉장고에 있는 각종 야채: 집에 게맛살이 있어서 게맛살, 오이, 당근, 호박 (이 세가지는 그냥 집에 있던 야채), 라켓
라켓이 필요한 이유:
신맛 나는 샐러드 아무거나 있으면 되는데요, 한국에서는 무순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저는 집에 라켓 (Rocket, 루꼴라라고도 부르는 샐러드)이 있어서 라켓을 넣었어요. 한국의 민들레잎처럼 생겨서, 쓴 맛이 나는 샐러드예요. 쌈무 자체가 달다 보니 신맛이 나는 샐러드를 넣는게 아닌가 싶어서, 라켓도 맛이 시니 라켓을 넣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라켓을 넣으니 모양도 이쁘고 맛도 좋고, 무쌈을 말기도 편하고 좋았어요.
재료 준비:
집에 있는 야채 (오이, 당근 등)를 얇게 채썬다.
저는 호박도 집에 있어서 호박도 썰어서 넣었어요. 예전에 벨라루스 친구가 사과, 호박, 당근을 채썰어서 샐러드를 해먹는 것을 보고 저도 해먹어봤는데, 딱딱한 야채들과 함께 먹으면 식감이 섞이면서 맛있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이날 호박을 맛 때문에 넣은 것은 아니고 그냥 호박이 있어서, 그리고 채 썰기 쉬워서 호박도 넣어줬습니다. ㅋ
맛살은 가늘게 찢어주기.
라켓은 마트에서 이미 씻어져 있는 샐러드로 구입.
만들기:
쌈무를 도마 위에 깔아준다.
야채를 조금씩 넣는다. 라켓도 넣는다. 라켓은 모양을 위해 녹색이 위로 좀 올라오도록 놓아준다.
쌈무가 찢어지지 않게 잘 말아주면 끝.
당근이 딱딱해서 당근 때문에 쌈무가 찢어지기도 해서, 부드럽되 단단하게 잘 말아주면 됩니다.
끝부분에 야채가 좀 보이니까 좀 더 이쁘죠?
훈제연어야채롤
이건 작년 제 결혼식 리셉션에 선배 언니가 해 왔던 “것으로 들었던 (저는 구경도 못하고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초인기메뉴!!) 것으로, 인터넷을 검색해서 한번 해봤습니다. 언니가 워낙 간단하고 쉽다고 이야기해줬던 기억으로 훈제연어를 잔뜩 구입했기 때문이죠.
재료:
훈제연어
속재료: 쌈무에 들어간 재료 모두 (즉, 아무거나 집에 있는대로 넣으면 됨. 대신, 맛살은 뺄 것. 맛살을 굳이 넣을 필요가 없음. 맛을 향상시켜주지도 않을 것에 맛살 찢는 시간을 쓸 필요가 없음)
제가 넣은 속재료: 필수재료: 양파, 라켓
옵션재료: 오이. 당근
아마..눈치채실 분들은 눈치채셨을 수도 있지만, 집에 오이와 당근 뭐 이런 것들 밖에 없어서 이렇게 밖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피망이나 파프리카가 있었더라면 아삭아삭한 식감을 위해 넣어줬을 것 같은데요. 어차피 시간도 없고 재료도 없으니 없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느라 당근 오이에 라켓만 넣었습니다. 무쌈말이를 만든 후에 만들다보니 속재료도 부족한데, 재료를 더 썰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어서 느끼한 연어 맛을 없애기 위해 양파, 라켓을 반드시 넣고, 오이나 당근은 야채 남아있는 양을 봐서 적당히 대충 넣어준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양파, 라켓 필수, 나머지 재료는 옵션입니다.
만드는 법:
재료 준비하는 동안 양파를 얇게 채 썰어 찬물에 담궈 매운맛을 빼준다.
훈제연어를 도마에 잘 펴서 올린다.
그 위에 양파, 라켓, 기타 옵션채소를 올리고 잘 말아주면 끝. ㅋ 그리고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
단 (소스) 짠 (훈제연어) 단짠의 조합!
소스: 마요네즈 3T, 다진양파2T, 꿀2T, 레몬즙 또는 식초 1T, 겨자 1/3t
인터넷을 찾아서 대충 이런 비율의 양파마요소스를 만들었는데요. 마요네즈는 듬뿍 3스푼이고, 나머지 적당히 저 정도 양으로 넣어서 섞어줬습니다.
다진양파도 얼마전에 사둔 게 있어서 간편하게 이 소스를 만들 수 있었기에 이 메뉴와 소스를 결정한 것도 있어요. 영국에서는 다진 양파를 마트에서 팔기 때문에, 볶음밥 할 때나 가끔 필요할 때 다진양파를 사서 쓰면 편해요. 이건 마치.. 한국 마트 어디에서나 다진 마늘을 파는 것과 비슷하지요.
마지막으로, 훈제연어초밥
연어는 보통 100그램씩 파는데, 저는 이날 모임을 위해 아예 1킬로를 구입했습니다. 연어가 많으니 연어를 모두 처리해야겠죠? 그래서 연어롤에 이어 훈제연어초밥도 만들어봤습니다.
재료:
훈제연어
단촛물: 식초, 설탕, 약간의 소금
양파마요소스, 훈제연어롤에 뿌려준 것 동일하게 뿌려주면 됨.
단촛물 만들기:
설탕, 식초를 1:1 비율로 넣고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끓여준 후, 약간의 소금을 더해주면 됩니다. 저는 설탕, 식초 계량스푼으로 3T씩 넣었는데, 그래도 양이 많아서 남았어요.
밥 한공기당 단촛물 밥숟갈 1스푼 넣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설탕을 녹인 후 다시마를 넣어서 우려내면 더 맛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시간도 없고 귀찮고 그 미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미식가가 못 되어 다시마는 생략. 초간단 레서피는 간단해야 맛이죠?!
밥을 지어서 유부초밥에 약 두공기 분량을 썼고, 이 연어초밥에 나머지를 썼습니다. 초밥을 할 때 밥은 고슬고슬하게 하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주 고슬고슬하지는 않았지만 초밥 만드는데 문제는 없었어요.
주의!! 단촛물은 반드시 밥이 따뜻할 때 넣어주라고 합니다. 밥 공기 1그릇 당 밥숟갈 1숟갈이 정량. 저는 깜빡하고 밥이 좀 식은 후에 단촛물을 넣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밥이 자기들끼리 굳어서 밥알을 고슬고슬하게 섞어주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다음에 (그 다음날, 또 만듬 ㅋ) 밥이 따뜻할 때 단촛물을 넣어봤는데, 그렇게 하니 밥에 단촛물도 잘 섞어졌어요.
만드는 법:
밥에 단촛물을 넣고 섞어준 후 어느정도 식으면 (완전히 식으면 안 됨!!) 밥을 적당량 손에 얹어 초밥모양으로 길쭉 동글동글하게 말아준다.
초밥이 모두 준비되면, 훈제연어를 준비.
밥에 연어를 잘 말아주고 접시에 놓으면 끝. 그리고 그 위에 양파마요소스를 뿌려준다.
주의할 점: 밥이 완전히 식기 전에 연어로 말아줘야 잘 말립니다.
위 사진의 초밥은 제가 밥이 식은 후 단촛물을 붓고, 밥이 아예 식은 후 훈제연어로 말다보니 밥과 연어가 잘 붙지를 않았어요.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연어로 밥이 좀 더 이쁘게 잘 말렸죠? 이건 밥이 조금 따뜻할 때 연어로 감싸준 거예요. 이건 그 다음날 친구집에 초대되어 가면서 남은 연어를 써서 만들어간 것입니다. 소스도 따로 병에 담아서 가서, 그 자리에 가서 소스를 뿌려먹었습니다. 다들 너무 맛있다고 좋아했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다 같이 식사하는 모습은 지난 포스팅에서 벌써 보셨죠?
그리고 포즈 취하는 파브리스도 지난 포스팅에 이미 등장.. ㅋ
이렇게 한 상 가득 차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불 앞에서 요리(?)한 것이라고는 초밥용 단촛물 만드느라 식초와 설탕을 끓인 것 뿐이에요.
나머지는 그냥 칼질만 대충한 다음 말아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서 아주 간단하고 쉬웠습니다. 사람들도 모두 맛있어했구요.
내년에도 이 친구들과는 또 모이게 될 것인데, 그때는 어떤 요리를 선보여야 하나.. 벌써 고민이네요. 오늘 한 것도 조금 재탕하면서.. 다음에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서 넣어야겠어요. 이 친구들이 저희집에 몇번 오더니 한국음식 (사실 퓨전이지만) 에 대한 기대를 꽤 하고 오는 바람에.. ㅋ 은근 그들을 실망시키기 싫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외국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외국친구들에게 초대되어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데 뭘 할까 고민이신 분들, 무쌈말이, 훈제연어야채롤, 연어초밥, 유부초밥, 모두 모두 강추! 간단하게 요리해서 맛있게 즐기세요!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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