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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먹거리] 영국의 저렴한 소갈비!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19. 08:07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이 포스팅은 지나엄마의 제안으로 작성해보는 소갈비 요리 포스팅입니다.  

저는 요리 블로그를 쓸만한 능력은 없는 ‘요알못’ (요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이라 요리 블로그를 쓰려는 것은 아니고, 영국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얼마나 요리에 재능이 없는 사람인지 궁금하신 경우 지난 포스팅 (링크 클릭) 을 보시면 됩니다. 

국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식재료는 다름아닌 “소갈비” 입니다.  예전에도 한국에서 어머니가 방문한 한 친구가, 자기 엄마가 영국의 저렴한 소갈비 값에 충격받고 신이 나서 갈비탕을 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집에서 한번도 어머니께서 갈비탕이나 갈비찜을 해 주신 적이 없어서 그런 요리를 집에서 하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엄마가 겨울이면 곰국을 끓여주시긴 하셨는데, 밤새 사골을 끓이느라 냄비를 불에 올려둔 채 깜빡하고 잠이 드셔서 냄비를 다 태워먹는 바람에 온 식구들이 뿌연 연기속에서 잠에서 깨어 추운 겨울날 집안 창문을 모두 열고 환풍을 하던 기억이 자주 있지요.  그런만큼 저에게 이런 소고기나 소뼈를 이용한 요리는 정말.. 어렵고 멀게 느껴지던 요리였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왓포드에 사는 지나엄마가 연락이 와서 지금 웨이트로즈 (영국마트)에서 소갈비가 세일을 하니 그렇지않아도 저렴한 갈비가 더 저렴한데다가, 고기도 부들부들 너무 너무 맛있다며, 얼른 사서 갈비찜을 해 먹고, 그걸 블로그에 쓰라는 제안까지 해주었습니다. ㅋㅋ 블로그 포스팅 소재까지 제안해주는 저의 친절한 블로그 애독자님!

며칠 고민하던 저는 날이 추워지니 갈비탕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제 블로그에 자주 와 주시는 Alessa 님 따님이 갈비탕을 이유식으로 너무 잘 먹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혹시 우리 잭도 갈비탕을 해주면 잘 먹지 않을까..하는 희망으로 당장 갈비를 사서 갈비탕을 끓였습니다. 

웨이트로즈에서는 아래와 같은 갈비를 파는데, 1킬로에 7.99파운드인데, 요즘 환율로 11,500원쯤 되네요.  그런데 그 가격에 지금은 25% 세일까지 하고 있어서 저는 갈비 2킬로 정도에 8.73파운드, 즉 2킬로에 12,500원 정도를 주고 샀네요. 

지나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핏물을 제거하고, 갈비 끓인 첫 물은 버린 후 다시 양파와 마늘을 듬뿍 넣고 갈비를 푹 끓여내고, 그 국물을 차게 식혀 위에 둥둥 뜬 기름을 제거.  그렇게 갈비탕을 만들어 먹습니다.  이 갈비탕을 위해 옥스퍼드까지 가서 무를 공수해왔습니다. 

세상 이렇게 갈비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 갈비탕은 처음이라며 저와 틴틴 모두 해피하게 2-3일 이 갈비탕에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생애 첫 도전한 갈비탕이었는데, 갈비가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는 갈비찜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Ocado에서 웨이트로즈 갈비를 똑같이 25% 세일한 가격에 또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도 약 2킬로 정도.  위에 사진에 나온 팩으로 4개를 주문했지요.  이번에도 핏물을 제거하고~

첫 끓인 물은 버리고, 다시 끓이며 양념을 해서 넣었습니다.  저는 네이버 베르단디 님의 레서피를 종종 참고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베르단디님의 레서피와 백종원님의 레서피를 혼용하여 적당히 제 멋대로 해봤습니다. 

집에 야채가 당근밖에 없어서 중간쯤 당근을 잔뜩 넣고, 통마늘도 넣어줬습니다.  다 익었을 때 가든에 내 놓고 차게 식히니 위에 하얗게 기름이 고체가 되어 굳더라구요.  지나엄마방법대로 저도 그 하얀 기름덩어리를 싹 건져냈습니다.  지나엄마는 그 후에도 다시 한번 끓여준다고 하는데, 저는 먹기 전에 다시 한번 당면을 넣고 끓여주려고 그대로 컨테이너에 담아줬어요. 

짜잔~ 아래와 같은 세통이나 나왔네요.  부엌이 엉망이죠?  저희 잭이 저녁마다 맛만 보는 (맨날 너무 조금만 먹어서) 분유 Hipp 도 보이네요.  어제 만난 캐임브리지의 J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이쁜 티팟도 보이구요!

파를 좀 많이 넣고 싶었는데, 파도 너무 조금밖에 없어서 잭 이유식 만드는데 흰부분 다 넣어주고 남은 녹색부분만 조금 잘라서 다 식은 갈비찜에 대충 얹어줬어요.  따로 통에 담아두기에 양이 너무 적어서 그냥 음식 위에 저렇게 크게 썬 파를 올려줘버렸습니다.  그래도 salad onion이라서 익히지 않고도 먹기도 하는 것이 파니까.. 뭐 어때.. 하면서.. ㅋ 

그래도 가까이에서 보면 꽤 먹음직하죠?  

저는 2kg의 갈비찜을 하는데, 계량스푼으로 간장 10스푼, 설탕은 2-4스푼 정도 넣은 것 같아요.  사실 설탕은 얼마나 넣었나 기억이 잘 안 나요ㅠ).  틴틴이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원래 레서피보다는 적게 넣었어요.  배를 갈아서 넣으면 좋다는데.. 배가 없어서 그러지도 못했어요.  양파도 2개 분이라 그것밖에 못 넣었답니다.  제가 이렇게 요리를 대충 막 해서 먹습니다.  

영국에서 한국음식이 그리우신 분들, 저렴한 소갈비 사셔서 갈비탕도 해드시고 갈비찜도 해드세요~ 

핏물 빼는 작업, 한번 끓인 물 버리고 또 버리는 작업, 국물 식혀서 위에 뜨는 기름 걷어내는 작업.. 이 세 작업이 번거로워서 그렇지 나머지는 대충해도 무조건 맛있을 수밖에 없어서 실패할 우려가 없는 요리이니 저같은 ‘요알못’들도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