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 오늘은 환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왠 환율.. ? 경제 이야기? 노노! 저는 그렇게 “경제”에 밝은 사람은 못 되어 (자랑이 아닙니다 ㅠㅠ) 경제 이야기를 할 것은 없고, 그저 요즘 브렉시트를 앞두고 점점 떨어지고 있는 영국 파운드에 대해 남편과 나눈 재미있는 대화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영국의 환율은 2년전 브렉시트 투표 전까지만 해도 1파운드에 17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1760원까지 오르기도 하고, 좀 내려갈 때는 167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죠. 제가 영국에 처음 오던 당시에는 1파운드에 1864원을 주고 바꿨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에 비해서도 한화가 많이 세져서 파운드가 꽤 내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 후 탈퇴가 결정나면서 영국의 파운드는 1500원보다 더 낮은 1460-1470원대에 계속해서 머물러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영국으로 여행오시는 분들은 정말 이득입니다! 같은 한국돈으로 훨씬 더 많은 파운드를 바꿀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주변 지인 중 영국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여유돈이 있으면 환율 쌀 때 파운드 좀 사두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나중에 여행할 때 이득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요즘 환율을 보니.. 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1파운드에 1415원, 구글에서는 1411.99원까지 내려갔다고 나오네요. 아래 그림의 빨간 그래프 보이시죠? 계속해서 하락세입니다.
이렇게 파운드가 싸지면 한국에서 돈을 받아 영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생활하시는 분들은 정말 이득입니다. 가령 왠만한 대학의 석사과정이 1년에 12,000-15,000파운드 가량 하는데, 15,000파운드라고 생각할 때, 2년전 환율 1760원일때보다 현재 환율로 환전을 하게 될 경우 520만원 가량을 절약하게 되거든요!
그러나 저희처럼 영국에서 돈을 벌어 영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영국에서의 연봉을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연봉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저희 남편의 경우 고액연봉자가 아닌 그저 무던한 연봉을 받는 직장인인데, 현재의 한국돈 환율로 환산하니 연봉이 1700-1800만원이 깎이는 효과가 납니다. 어차피 영국에서 생활하고 지내는데, 그게 뭔 상관인가 싶지만, 이번 겨울처럼 한국행을 앞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한국에 휴가가서 한국에서 돈을 쓸 것을 생각하면 똑같은 냉면에 불고기를 사먹더라도 이전에 비해 그 물가가 저희에게는 더욱 비싸게 다가오는 것이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자 틴틴이 이야기합니다.
“괜찮아. 그렇게 생각할 것 없어. 환율 덕분에 우리 빚이 얼마나 줄었나 생각해봐!”
“푸하하! 그러게! (계산기를 두드리며) 오, 대박!! 빚이 몇천만원이나 줄었네!!! 하하하”
영국에서 버는 돈만 한국돈으로 환산해볼 생각을 했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은행빚을 한국돈으로 환산해볼 생각은 못 했는데, 틴틴의 한마디에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가 싹 사라졌습니다.
사실 틴틴은 말은 저렇게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영국 상황이 어떻게 될까 아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어요. 틴틴이 다니는 회사의 경우 주고객이 미국이라 브렉시트의 여파가 클 것 같지는 않기는 하지만, 집값이 폭락하거나 파운드가 더 폭락하거나, 영국 경기가 아주 나빠진다면 아무래도 저희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는 못할테니까요.
어쩌다 보니 제가 영국에 살면서 이렇게 영국의 EU탈퇴..를 다 경험하네요. 내년 3월 영국이 유럽연합을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탈퇴하게 될지.. 저도 좀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환율이 1400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다면.. 그땐.. 정말.. 저도 한국돈이 있다면 파운드로 바꿔두고 싶은데.. 한국돈이 없네요. ㅠㅠ
이번 겨울, 한국휴가 준비를 하며 이래저래 지출이 상당히 늘어서 저도 틴틴도 약간은 걱정입니다. 그래도 연말연시 가족들과 풍성하게 보낸다면 그것도 뜻깊은 일이겠지요. 한국 휴가 다녀와서부터는 다시 긴축재정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연말연시 준비하세요!
'영국생활 >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생활] 영국의 중고나라 Gumtree 에서 물건 사는법 (3) | 2018.12.10 |
---|---|
[영국먹거리] 땅콩 99.1%인 '땅콩인생' 피넛버터 (8) | 2018.12.06 |
[영국생활] 초간단 외국손님 상차림 레서피 (2) | 2018.11.29 |
[영국주말일상] 외국친구/가족 초대 홈파티 (29) | 2018.11.26 |
[영국먹거리] 영국의 저렴한 소갈비! (7) | 2018.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