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탐방

[한국탐방] 영국의 4배가 넘는 한국의 유기농 유제품!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2. 17. 02:11
안녕하세요!! 한국 휴가 중인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잭을 데리고 시댁 근처 동네마실을 나가봤습니다.  날이 추워서 혹시라도 아이가 또 감기에 걸릴까봐 바깥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휴가 와서 며칠째 집에만 있었더니 저희도 너무 답답해서 어제는 잭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집근처 마트도 하필 오늘이 쉬는 날이라 정처없이 아파트단지를 헤매다가 단지 근처에 유기농식품점인 초록마을이 있었다는 것이 생각나서 초록마을로 가봤습니다.

졸리지만 밖에 나가니 기분이 좋은 잭.  졸린데 눈을 뜨고 있어서 그런가 ㅋ 눈에 인상을 쓰고 있네요. ㅋㅋ 졸리지 않으면 저 유모차 풋머프에서 팔을 당장 빼버릴텐데, 잠이 솔솔 오니 아이가 얌전하게 팔을 넣은채로 앉아있습니다.

시차적응이 안 되어서 마트 가는 길에 이미 눈이 감길랑 말랑 하고 있었는데, 막상 마트에 들어가니 아이가 졸음을 참고 마트를 구경했어요. ㅋ

저희는 여기 가서 잭을 위한 유기농 통밀튀밥, 유기농 떡튀밥, 배 한봉지를 사고, 저를 위한 고구마소라스넥과 생율 한봉, 우리밀 미니약과, 틴틴을 위한 통곡밀 후레이크를 사왔습니다. 

쌀튀밥이나 쌀과자들은 가격이 그리 비싸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큰 것 한봉지에 1800원대?), 저희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유기농 우유 가격!!!

와.. 900미리, 즉 1리터도 되지 않는 우유가 5400원입니다!!  세일을 해서도 4300원이라니요!  정말.. 이건 한국 일반 우유 가격의 두배가 넘네요!  100ml당 600원.  

아래 사진에서처럼 영국의 가장 비싼 마트, 웨이트로즈의 유기농 우유는 2.27리터에 1.85파운드, 우리돈으로 2700원정도입니다.  아래 1리터당 81.4펜스라 하니, 이건 위의 한국우유식으로 환산하면 100ml당 116원.  한국우유랑.. 엄청나게 차이가 나죠?!! 다섯배 이상이 차이가 납니다!

한국 '신선한유기농우유' 100ml 당 600원 
영국 웨이트로즈 유기농 우유 100ml 당 116원

한국에서는 유기농 우유가 워낙 비싸다 보니 영국에서 처음 유기농 우유를 살 때는 괜한 미심쩍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진짜 유기농이 맞긴 한 것일까..’ 하구요.  

그러나.. 영국에 십년을 살며 아직까지 유기농 유제품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유기농이 확실하긴 한 것 같습니다.  가격 차이가 이렇게 나는 것은 일단 영국은 한국보다 유제품 가격 자체가 기본적으로 저렴하고, 유기농과 비유기농 제품간에 가격차이가 육류/어류에서는 많이 나지만 기타 식품에서는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 유기농 우유.. 정말 비쌉니다!!! 

그 외에 저의 관심제품은 유기농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초록마을 아이스크림 100밀리에 2500원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웨이트로즈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750ml에 3.49파운드, 4930원.  거의 5천원이네요. 
100ml 46.5펜스라 하니 100ml당 663원.   아이스크림도 한국의 초록마을은 영국의 4배 가까이 됩니다!

위의 유기농 아이스크림의 재료는 유기농 우유, 위핑크림, 설탕 등.. 모두 유기농 재료예요.

정말.. 비싼 유기농 유제품가격에 저희는 깜짝 놀라고 시댁으로 돌아오는 길..  인근 초등학교에 “아마존” 이라 적혀있어서 이게 뭔가..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남미의 아마존??!

저랑 틴틴은 “아이들이 ‘마니’ 있는 존?”인가..하며 웃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구로구에서 ‘구로형 아마존’이라 하여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놀 수 있는 존’을 줄여 ‘아마존’이라 하며 학교 인근 지역의 안전통학로 조성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근은.. 인도에 일반 승용차량이 주차되어 있어서 보행자는 도로로 걸을 수 밖에 없는 구역도 있고, 차량도 이동이 잦아 보행하기에 불편한데.. ㅠ 아이들이 과연 안전하게 마음 껏 뛰어놀아도 될른지 의문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미니약과를 뜯어 하나, 둘씩 냠냠.. 먹어치웠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이렇게 작은 통에 딱 4개의 미니약과가 들어있어요.  가격은 1200원.  틴틴과 하나씩 나눠먹으며 (틴틴은 1.5개, 제가 2.5개 먹었습니다 ㅋ) 저희는 이런 대화를 나눴죠.

몽실: “틴틴, 지금 입에 넣는 이 작은 약과 하나에 400원이야!” 
틴틴: “300원이거든?”

아.. 저는 산수가 정말 약합니다. 흐흐.. 

그렇게 저희는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잭은 현미쌀튀밥을 거실 바닥에 한바가지 뿌리그 쌀튀밥 위에서 개헤엄을 치며 놀았고, 틴틴은 그 후처리로 청소기 돌리기, 저는 틴틴의 1차 작업 후 바닥 걸레질을 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재 한국시각 새벽 1시 56분.  잭은 11시 45분에 잠들었는데 딱 1시간 반 낮잠같은 잠만 자고 새벽 1시 15분에 다시 깨버렸습니다.  매일 이렇게 한밤중에 깨어서 세식구가 놀고 있습니다. --;;

아이의 시차적응은 언제쯤 될까요?!  

모두들 한주 즐겁게 보내시고, 다음에도 즐거운 한국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