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저희 잭은 한국에 와서 시차로 고생하고, 바뀐 환경에 어색해하기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신기한지 즐겁게 탐색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영국집에서 경험한 적 없는 넓은 (?) 바닥생활에 신이 나 있습니다. 아기욕조가 아닌 “다라이”에서 목욕하며 매일같이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희 잭의 한국 근황, 좀 더 자세히 보실래요?
식탁아래에서 놀기
한국에 와서도 저희 잭은 여전히 식탁 아래에서 놀기를 즐깁니다.
역시 아이들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시댁 식탁에도 금새 적응하여 시댁 식탁 의자 아래로도 머리를 부딪히지 않고 쉽게 통과하고 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해지기
생후 4개월에 다녀가신 외할머니를 기억하는 것인지, 잭은 외할머니에게 꽤 친숙하게 다가갔어요. 화상통화를 하며 늘 목소리를 들어서 그런가 얼굴은 몰라도 목소리는 기억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 어느 식구들 중에 외할머니에게 가장 쉽게 다가간 것 같아요. 피곤해서 바닥에 잠시 누워 쉬시는 외할머니에게 다가가서 제 얼굴을 들이밀며 애교를 피는 잭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매일 아침 청소기를 돌리시기 때문인가.. 외할아버지와도 금새 친해졌어요.
흠..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아직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ㅋ
지금은 외할아버지가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시면 외할아버지를 졸졸 쫒아다닌답니다. 신기하게도 말이죠.
한국 과일 맛보기!
한국의 맛난 과일 맛에도 흠뻑 반했습니다. 잭의 친할머니께서는 이 딸기가 알은 굵은데 맛이 없다 하셨지만, 영국 딸기에 비해 훨~~씬 맛있는 한국딸기를 맛본 잭은 커다란 딸기를 몇개나 먹어치웠는지 모릅니다!
먹고, 먹고, 또 먹더라구요! 그 덕에 옷은 엉망진창!
또한 잭은 태어나서 본 사과 중에 가장 알이 굵은 사과를 만났습니다! ㅋㅋ 영국에서 파는 사과는 대부분 과실이 훨씬 작거든요! 아래 사진은.. 사과 광고 사진같네요! ㅋ 너무 이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귀여운 잭!!
잭은 수분이 많아서 아삭아삭 맛난 사과 맛에도 푹 빠졌습니다. 육질이 더 촉촉해서 그런가 껍질을 깍아서 사과를 내어주면 한국 사과는 영국사과보다 훨씬 잘 먹었어요!
마트구경
기저귀를 사러 마트도 잠시 다녀왔어요. 주위에서 추천한 보솜이 기저귀를 사고, 쌀과자도 사왔어요! 게다가 이날은 저희 잭의 생애 두번째 카트 탑승일!
백화점 방문
아이를 가진 모든 지인들이 한국에 그나마 아이 친화적 환경을 가진 곳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라 하였습니다. 저희는 틴틴의 교복(?)이 다 떨어져서 교복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들렀습니다. 매일같이 2-3벌의 청바지에 5-6벌의 남방을 입고 회사를 가니.. 1-2년이면 옷이 다 바래는데.. 틴틴은 그 같은 옷들을 벌써 3년은 입은 것 같아요. 이제는 교체시기를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잭을 데리고 백화점 방문. 잭이 잠든 사이 빠르게 쇼핑을 마치고 백화점 카페에 왔는데..충격적이게도 백화점 카페에 아이 하이체어가 없어서 아이를 안고 차를 마셔야 했습니다. 저희가 간 백화점은 생긴지 몇년 되지 않은 S백화점에, 저희가 방문한 카페는 백화점 직영 카페인 듯 했는데... 하이체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좀 놀랐습니다. 이 정도 규모가 되는 시설이라면 당연히 하이체어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하이체어가 없어서 불편하긴 했지만 저와 틴틴은 오랫만에 카페 분위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KTX기차 타기
잭은 한국에 와서 벌써 KTX를 두번이나 탔네요. 지난주 화요일 친정에 내려가느라 한번, 오늘 저와 함께 다시 서울로 올라오느라 한번. 지난주에 내려갈 때는 운 좋게 아이 낮잠 시간과 겹쳐서 기차에서 거의 내내 아이가 잠만 잤는데, 오늘은... 기차타러 나오기 직전까지 아이가 낮잠을 잔 터라.. 자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저 혼자 기차를 타고 오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2시간이 이렇게 힘들었는데... 영국으로 비행기로 돌아갈 11시간은 어떻게 버티나 벌써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막판에 아이가 잠들어줘서 마지막 25분은 아이를 안고 자리에 앉아 올 수 있었어요. 아이가 잠들기 직전까지 내내 기차 연결 통로에 서서 오다시피 했거든요.
빨래통에서 목욕을 즐기다
역시.. 한국에서 아기 목욕은 다라이죠! ㅋ 어릴 때 조카들이 친정에 오면 이런 빨래통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는데, 저희 잭도 한국에 와서 이렇게 빨래통에서 매일같이 목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웃기게도 시댁이나 저희친정집 모두 이런 크기의 다라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ㅋ 한국 가정의 필수품인가요?! ㅋ 요즘은 한국에서도 아기 목욕을 아기 목욕용 욕조로 쓰지 이런 다라이를 쓰지 않을 지도 모르겠지만, 저희 잭은 영국에서 건식 욕실 (그래서 바닥에 물을 튀기면 안 되는 환경)에서 목욕하느라 제약이 좀 많았는데, 한국에 와서는 이런 다라이에 포근하게 앉아 바닥으로 물을 마음껏 튀기면서 목욕을 즐기고 있어요.
틴틴이 찍어둔 아이 목욕사진도 있지만.. 잭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목욕사진은 비공으로 하고, 아이 목욕이 남긴 흔적 사진만 살짜쿵 올려봅니다. ^^
걸레질을 즐기다
잭은 한국에 와서 새로운 목욕환경에도 즐거워하고 있지만, 새로운 청소환경에도 매우 신이 나 있습니다. 특히, 밀대걸레로 걸레질을 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요. 걸레질을 하며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영국 돌아가서도 아이에게 밀대걸레로 걸레질 할 수 있는 기회를 좀 줘야겠어요.
저희 잭은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밤중수유를 다시금 끊어보는 거예요. 밤중수유만 재개된 게 아니라 낮잠 중에도 다시금 젖을 내내 물고 자려고 하고 있어서 이 버릇을 다시 고치는 게 앞으로 며칠간 저희 부부의 최대 과제입니다. 영국오기 전에 겨우 고쳐둔 버릇인데.. 비행하면서 아이가 힘들어할 때 젖으로 달랬다가.. 이렇게 저희가 혼나고 있네요. 뭐든.. 쉽게 하려고 하다가 이렇게 혼쭐이 나나봅니다.
아.. 오랫만에 시댁에 와서 틴틴에게 잭을 맡겨놓고 이렇게 블로그를 쓰니.. 기분이 좋네요.
저도 너무너무 졸려서 이제 자야겠어요. 이번 한주는.. 다시 시댁가족들과 함께 하며.. 저의 일도 해야 하는.. 바쁜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틴틴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벌써부터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어요.
오늘도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모두 추운 날씨에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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