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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열발진 경과

옥포동 몽실언니 2019. 4. 18. 00: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저희 아이 항생제 복용 후 열발진이 심해서 응급실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일요일 저희가 병원을 갔을 때 의사들이 저희 잭이 EBV라 줄여부르는 앱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거라고 추정했어요.  

바이러스성 열 발진 경과

4월 11일 목요일 저녁부터 아침/저녁 아목시실린 10밀리씩 복용.  항생제 복용 중에도 고열 39.5-39.6 사이.
4월 12일 금요일, 항생제 복용 중에도 계속된 고열로 파라세트몰, 이부프로펜 교차복용. 
4월 13일 토요일 아침 다리 엉덩이 발진 확인, 이후 몸통, 얼굴까지 확산.  계속해서 파라세트몰, 이부프로펜 교차복용하되, 횟수 줄임. 
4월 14일 일요일 아침 항생제 복용 (이후 의사가 항생제 복용 중단하라 하여 중단).  
4월 15일 월요일 얼굴 발진 가라앉으며 딱지 않기 시작.
4월 16일 화요일 발진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며 얼굴 완전히 딱지 짐.  매우 건조.  저녁부터 입맛도 회복.  그 전까지는 하루 한끼도 제대로 먹지 않고 과일과 잔 군것질만 조금씩 함. 

그런데!!!! 오늘 오후 병원에서 틴틴에게 연락이 와서 피검사 결과 그 EBV에 걸린 게 아니더라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저는 틴틴에게,

“아 어떡해, 나 벌써 우리 선우 EBV 감염 중에 아목시실린 항생제를 복용하여 열 발진이 일어났던 걸로 블로그에 다 올렸는데?! 하하!  암튼, 그래서 병원에서는 뭐래?”
“그냥 다른 바이러스 감염같다고.. 무슨 바이러스인지는 몰라도 뭔가 다른 바이러스에 걸린 거 같다고 하네.”
“어휴.. 맨날 바이러스래..ㅠㅠ”

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곳 병원에서는 무슨 바이러스인지는 몰라도 바이럴 인펙션 - 바이러스성 감염, viral infection - 에 걸렸다고, 그냥 두면 저절로 괜찮아질거라고 했다네요.  EBV가 아니더라도 항생제에 이렇게 열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또 있나 봅니다. 

아이의 회복 경과

다행히도 아이는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일요일 아침, 병원에 가던 중의 얼굴 상태는 얼굴 전체가 빨갛게 보일 정도로 매우 심했어요. 

이마에까지 발진이 모두 올라왔었죠.  얼굴에 올라온 두드러기의 색깔만 붉은 게 아니라 저 발진 있는 부위에 손을 대면 피부가 불타는 것처럼 아주 뜨거웠어요.

그러다 월요일이 되었을 때만 해도 꽤 좋아졌어요.  붉은기가 좀 가라앉은 느낌이죠?  

아이가 이런 열발진이 있을 때는 아이 옷을 너무 따뜻하게 입히지 말라고 해서 그날부터 저희는 아이를 반팔 혹은 긴팔 하나만 입혀뒀어요.  참고로 집 실내온도는 20-22도 사이예요.  아래 사진에 보이듯이 팔도 많이 가라앉아서 이 정도입니다 (월요일 상태). 

전날 병원에서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는 통에 아이 손등 혈관에는 멍이 들기 시작했어요.  이날은 월요일인데, 오늘 화요일이 되니 멍이 더 또렷하게 섰는데, 그건 사진에 없네요.  아이가 손등이 욱씬하고 아픈지 가끔 자기 손등에 뭐가 있나 싶어 들여다보곤 하더라구요.  아이 혈관을 잘 찾지 못 하던 의사는 자꾸만 저희 잭의 손이 너무 통통하다며 자꾸만 통통한 아이 손을 탓해서 ㅠㅠ 속상했어요. 

아래 사진은 4월 16일 화요일, 오늘의 얼굴 상태.  

정말 많이 좋아졌죠?  일요일 사진과 비교해보면 정말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적어도 얼굴발진의 경우에는 말이죠.  얼굴 전체가 빨간 딱지로 뒤덮였는데, 그래도 처음처럼 붉게 부어있지는 않아서 안심입니다. 

이제 입맛도 좀 살아나기 시작하는지, 지난주 월요일부터 통 제대로 먹지 않고 과일과 군것질만 조금씩 하던 아이가 오늘 오후 5시 부터는 폭풍 식욕을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 저녁 식사를 하고, 간식을 먹고, 또 간식을 먹는 아이를 보면서 틴틴이,

“잭 하루 종일 굶었어?” 

라고 물었을 정도지요. ㅋ

오늘 저녁은 특식으로 생애 첫 국수를 먹었답니다. ^^ 국수의 멸치육수 국물까지 들이키는 잭. 

웃음도 되찾았어요!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나봐요!

국수를 온 옷과 몸에 다 묻히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ㅋㅋㅋ 

테이블과 아이 옷이 모두 엉망이죠?  참고로.. 이건.. 벌써 2차 국수 흡입.. 이미 저것보다 더 엉망이 되어 바지와 상의가 국수범벅이 되어 옷을 다 갈아입혔는데, 아이가 더 먹겠다고 하는 통에 새로 갈아입은 옷을 입고 하이체어에 앉아 또 이 난장판을 쳤지요.  그래도 간만에 아이가 즐거워하면서 밥을 열심히 먹으니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마음도 좀 놓였습니다. 

이렇게 저희 아이는 또 하나의 바이러스를 겪어가네요.  이 세상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있길래 이렇게 짧은 생 (16개월) 동안에도 벌써 몇번이나 바이러스에 걸리는 건지.. ㅎㅎㅎ 앞으로는 또 얼마나 더 많은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걸린른지..  우리네 인생은 바이러스와 평생 함께하나봅니다.

이상으로 저희 아이의 항생제 복용 중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인한 열발진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음에는 아이가 아픈 이야기가 아닌, 더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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