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잭이 참으로 마음 넓은 형아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뚱이가 혼자 잘 놀고 있는데 잭이 갑자기 아이 위로 덮쳐 아이를 짓눌러버릴 때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고 (바로 이것이 내가 아이들로부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이다), 아이가 잘 갖고 놀고 있는 장난감을 이유없이 확 뺏어버릴 때도 많고, 피곤하고 졸릴 때 엄마 아빠에게 떼를 쓸 수는 없으니 괜히 뚱이를 향해 발길질을 하다가 우리에게 혼날 때도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뚱이가 벌써 체중이 11-12킬로 사이로, 17킬로인 잭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즉, 잭이 동생 뚱이를 그렇게까지 자기 마음대로 마구 주무를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아귀힘은 잭보다 뚱이가 더 센 것 같기도 해서 가끔 뚱이가 잭의 장난감을 뺏어가면 잭이 그걸 자기 힘으로 되찾으려 애쓰다가 결국은 실패하고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학습의 동물! 형이 어떤 자세로 자기에게 달려들 때는 무조건 자기를 덮쳐 누를 거라는 것을 이미 파악했는지, 잭이 달려들면 잭이 누르기 전에 자기가 먼저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잭이 자기를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해 버린다. 그럼 잭은 바닥에 눌러붙은 듯이 붙어있는 뚱이를 들어올려보려고 애 쓰지만 11킬로가 넘는 체중의 아이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데, 아무리 두 살 많은 형아여도 아직 잭도 어린 아이인지라 그런 상태의 뚱이를 들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게 뚱이는 나름의 방식대로 형아의 공격에 스스로의 대처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연관글: 2020/09/16 - [좌충우돌 육아일기] - 둘째 생후 8개월, 형과 함께 하는 동생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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