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 15

영국 뉴스를 보다보면 놀라는 점들

영국은 저널리즘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특히 뉴스를 보다 보면 감탄을 그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정치, 사회, 경제, 과학, 기술 할 것 없이 각 분야의 기자들의 높은 전문성 수준, 화면 연출력, 뉴스 진행자의 매끄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진행솜씨를 보다보면.. 정말.. 볼 때마다 매번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나는 티비를 워낙.. 안 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요즘은 빨래를 널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가끔 백색소음이 필요할 때 티비를 켜놓곤 하는데, 영국의 방송 프로라는 것이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재미있는 프로가 많이 없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뉴스 채널이 고정 채널이다. 뉴스를 보다 보면.. 첫째로. 한국에 비해 여성 진행자가 월등히 많고, 여성 논객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요즘 자주 보게 되..

영국생활 2017.12.12

기본 식재료만큼은 아주 저렴한 영국 물가

과거에 영국에서 생활하거나 유학한 사람들은 영국 물가가 한국보다 매우 비싸서 여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가장 처음 영국에 온 것은 2002년 9월부터 12월, 4달이 좀 안 되는 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IMF이후 한국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영국돈 1파운드에 2000원쯤 하였으니.. 뭐라도 할라치면 한국 물가의 두 배같은 느낌이라 밖에서 커피 한잔은 물론이고 과자 하나 사먹는 것도 망설여지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 한국은 계속된 물가 상승에 더하여, 식료품비는 기본 물가인상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치솟았지만, 영국의 경우 EU국가들에서 저렴하게 농수산품이 수입되는 데다가 대형마트들의 계속된 경쟁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기본 식재료비는 한국보다 영국이 저렴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영국생활 2017.12.11

임신 40주 3일.. 저조한 컨디션

무슨 일일까.. 출산예정일이 지나면서..초조한 마음에, 그리고 예상치 않게 생겨난 나만의 자유시간에 들뜬 탓일까.. 아니면 아기를 빨리 나오게 하려면 되도록 몸을 세우고 활동적으로 지내라는 병원의 조언에 무리해서 돌아다닌 탓일까.. 어제는 밤새 끙끙 아프더니 낮이 되어서도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다 (그러나 밥은 배가 터질만큼 먹었다). 기운이 없으니.. 아기를 만나고 싶은 기다림이나 설레임도 사그라든다. 이래서 사람들이 예정일이 지나도록 아기가 나오지 않으면 "Enough is enough!"라고 하나보다. 이만하면 할만큼 한 거 아니냐는.. 어제는 거창하게 남편 퇴근 후에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러 가기로 했었으나.. 이미 몸이 피곤해서 그 일정도 취소했고, 오늘도..아무 일정이 없다. ..

영국과 한국의 아기 분만 방식의 차이

12월 4일, 어제는 임신 40주 2일 되는 날. 출산 예정일이 2일이 지난 날이었다. 영국에서는 임신 40주에도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 조산사를 만나게 되고, 41주에도 태어나지 않으면 조산사를 또 만나야 한다.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조산사를 만나고 돌아왔고, 언제나처럼 혈압측정, 소변검사, 배 길이 측정, 아기 머리 위치 확인 (손으로 배를 눌러보고 아기 머리위치와 아기 자세를 확인한다. NO 초음파 검사!), 아기 심박수 측정이 전부. 그리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만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 영국의 분만에 대한 의료적 접근과 분만 방식이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영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고령산모 기준한국에서는 38주 가량 되면 내진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타 블..

영국에서는 아동수당을 누구에게, 얼마를 줄까?

한국에서도 내년 가을부터 아동수당제도를 도입한다는 뉴스를 보고, 영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 부부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얼마를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찾아보았다. 한국과 영국의 아동수당 급여수준 현재 한국의 국회에서 합의된 아동수당 급여는 매월 10만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영국의 아동수당은 자녀수에 따라 달라진다. 첫 자녀: 주당 20.70파운드 (약 31,000원)둘째부터: 자녀당 주당 13.70파운드 (약 20,500원)이 금액은 자녀가 하나일 경우 한달에 12만원 가량, 1년에 약 161만원을 수급하게 되고, 자녀가 둘인 경우, 최대 1년에 1,800파운드, 한화로 약 270만원 가량을 수급하게 된다. 자녀가 셋인 경우 연간 수습액은 375만원 가령이 된다. 영국에서는 복지급여들을 모두..

영국생활 2017.12.06

헬스비지터가 산모 집을 방문하는 영국의 출산제도

오늘의 스케줄은 병원 가서 36주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건망증 탓이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에 부엌의 식기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견과류를 구워놓으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Health Visitor가 우리집 문 앞이라고 전화를 한 것! 정말.. 까마득히 그 약속을 잊고 있었다!!! 오늘 10시에 Health Visitor인 Pauline 아주머니께서 오기로 했던 것! 거실은 빨래건조대 3개에 빨래가 가득하고, 부엌도 엉망에, 나는 세수는 커녕 양치도 안 한 상태에서 그렇게 손님 아닌 손님, Health Visitor를 맞이했다.오늘은 임신 36주 4일차로, 첫 Health Visitor와의 만남이다. Pauline에 따르면 Hea..

출산예정일 이틀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지 않으면

나는 조산사를 만나 아기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통상 하듯이 심장소리를 듣고, 내 소변검사를 하고, 아기 위치를 손으로 휘휘 만져 대충 짐작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는 옥스포드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토르 라그나로크를 함께 관람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아빙던에는 영화관이 아예 없어서 인근 옥스포드나 디드콧 등 고속도로를 타고 다른 도시에 가야 영화를 볼 수 있다) ​ 아직 상영 중이라 DVD도 예약구입밖에 되지 않으니, 아기 태어나기 전에 얼른 가서 보고 와야지! 목요일 저녁 7시 35분 상영이니 시간도 딱이다. 은행에서 준 공짜표를 이용해서 출산 전 마지막 영화 관람을 하고 올 것이다~ Tintin과 만난지 만 4년만에 우리 둘이 함께 가는 세번째 영화관..

출산예정일, 나의 하루

오늘은 두둥~~ 우리 잭 출산예정일! 그러나 아직 감감무소식. 출산예정일을 맞아 나는 초초함을 달래기 위해 나혼자 옥스포드로 가서 Paul에 가서 맛난 애플파이에 디카프 커피도 한잔 하고, 서점도 들르고, 옥스포드의 활발한 젊은 기운도 쐬고, 쇼핑도 하고 (구경만) 올 계획이었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안고, 어제 저녁에는 미리 샤워도 하고 잤다. 그래야 아침에 바로 머리만 묶고 옷만 걸치고 외출을 할 것 같아서. 그러나 왠걸.. 아침에 블로그에 글 하나만 써야지..하고 앉아서는 글을 하나 쓰고, 한국에 있는 선배언니들과 함께 하기로 한 일에 대해 한두가지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나누고, 관련하여 이것 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그러다 블로그 글을 또 하나 올리고.. 또 하나 올리고.. 하다 보니.. 벌써 해도..

영국 IT 회사의 크리스마스 맞이

이런 지지적인 남편을 봤나! 얼마전 Tintin이 야근을 하는 날, 남편을 기다리며 썼던 남편 직장 야근이야기가 엄청난 블로그 방문객을 끌어오자 나도 신이 났지만 남편도 덩달이 신이 났다. 영국 직장 시리즈물을 써보라며, 영국에서 구직활동 편, 영국직장의 정리해고 편 (Tintin은 정리해고 된 적이 자그마치 2번이나 있다 ㅋ), 영국직장의 회사동아리 활동 편, 회사복지 편, 직장상사관계 편을 써보라는 것이다. 직장생활은 본인이 하고 있는데 글은 나에게 쓰라니 ㅋㅋ 이것도 웃긴 일이다. 어쨌든 신이 난 남편이 어제는 집에 돌아오자 마자, "몽실, 네 블로그를 위해 내가 사진을 찍어왔어~" 하며 사진을 보내왔다. 회사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이다. 남편의 회사는 IT회사이다. 특정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직장생활 2017.12.06

출산예정일 하루 전, 아기물품 세팅하기

오늘은 드디어 나의 출산 예정일. 출산예정일에 이렇게 블로그를 쓰고 있다는 것은.. 아직 아기가 소식이 없다는 뜻. 우리 Jack은 엄마 뱃속이 좋은지.. 아직 나올 생각을 않는다. 지난 주말, 그리고 어제에 걸쳐 우리는 대충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먼저 진통이 올 때 병원에 들고 갈 짐을 모두 싸서 Tintin의 차에 넣어두었고, 거실과 침실에 아기 공간, 아기 물건들을 모두 정리해뒀다. 출산 가방 짐싸기산모교실 수업을 갔을 때 출산가방 목록을 받아왔고, 그에 따라 대충 짐을 쌌다. 영국은 병원에 입원한다고 해서 병원복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본인이 분만 시, 그리고 출산 후 입을 옷을 직접 싸가야 한다. 엄마 물품, 아기 물품, 그리고 남편 물품, 이렇게 우리의 가방은 3개가 되었다. 엄마..

영국의 미숙한 공공서비스 현실

2017년 9월, 나는 처음으로 기숙사가 아닌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해보면서 10년이 다 되어가는 영국살이 생활 중에 처음으로 영국의 모든 공공서비스 및 민간 서비스를 경험하였다. 그 과정에 한국에 살면서도 겪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이런 불편함들은 영국살이를 이어가면서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고충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비스업이 발달한 후기산업사회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는 영국이라는 국가에서 내가 겪는 가장 큰 불편이 서비스업으로 인한 것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재빠르게 편성되어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더더욱 황당하고 불편할 때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 설치. 요..

영국생활 2017.12.05

우리가 가진 아기포대기 매는 방법 안내 사이트

우리가 가진 아기포대기들 사용 방법들우리가 가진 아기띠: 미아가 쓰던 것을 두개 보내줬고, 큰언니가 두개 사서 보내줘서 총 4개. 백효정 요술포대기 (끈타입), 부바아기띠 (끈타입), 에르고아기띠 (버클형), 메이앤마이 아기띠 (끈타입), 에르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제품이라 그런지 유튜브를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음ㅠ 게다가 나는 이미지와 그에 대한 설명으로는 이해를 잘 못하는 타입이라 Tintin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관련 사이트를 찾아둠. 1. 백효정 요술포대기 사용법 (남색 매쉬소재)2. 부바 아기띠사용법 (갈색/녹색 아기띠) 아래 사이트를 열면 다양한 사용법에 대한 링크가 나옴.http://www.buba.co.kr/front/php/b/board_read_new.php?board_no=1&no..

임신 39주, 하는 것 없이 너무 피곤한 주간

지난 화요일이 되면서 드디어 임신 39주에 접어들었다. 12월 5일이 예정일이니.. 이젠 정말 카운트다운이다. 39주 운동운동은 무슨.. 운동은 커녕 산책도 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자발적 가택연금 상태.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흐린 날이 많다 보니 나갈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는다. 그나마 가끔 Tintin따라 가던 Gym에서 깨작깨작 하던 운동이 내 활동량의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아무리 Tintin이 gym을 간다고 해도 따라 나설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부종지난주 후반부터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손이 퉁퉁 붓고 손가락 관절이 다 아파서 손을 접었다 폈다 할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 이런 부종이 계속되고 있다. 임신 중기에는 저녁이면 많이 부어서 아침이면 붓기가 가라앉았는데, 지금은 희안하게 아침에 ..

모두가 "No"라 할 때 "Yes"하는 온도계

우리집 시계/온도계, 온도/습도계에 대한 이야기.우리집은 방마다, 그리고 욕실에 하나씩 온도계가 있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예전 기숙사에 살던 시절 한국에서 성희 (이렇게 실명토크가 시작되는가?!) 가 사각 큐브 모양의 시계를 선물로 보내왔는데, 그게 5년쯤 되면서 고장이 났고, 그 시계를 너무 좋아했던 나는 최대한 비슷한 모양/기능의 것을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그것이 바로 아래 사진의 왼쪽에 있는 흰색 탁상시계. 한쪽면은 시계, 옆으로 돌리면 온도계, 또 돌리면 타이머, 또 한번 돌리면 알람이 되는 시계다. 내 시계의 온도계 기능을 너무나 좋아하던 Tintin. 그래서 나는 똑같은 기능의 탁상시계를 사서 선물해줬고, Tintin의 것을 사면서 나도 하나 더 추가로 주문했다. 그것이 위 사진의 검..

영국생활 2017.12.01

영국 직장인의 야근

오늘은 우리 남편 Tintin이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올해 두번째로 있는 "공식" 야근의 날이다. 아니, 영국 회사도 야근을 하냐고? 물론이다. 한국처럼 일상화되어 있지 않다는 차이가 있을 뿐! (사실 이건 아주 큰 차이이다.)첫번째 '공식'야근은 두어달 전인가.. 상품 출시를 앞두고 일 진행을 서두르기 위해 당일에 갑작스럽게 인근 팀의 팀장이 관련 직원들에게 야근을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하는 전체 메일을 돌려서 당일에 갑자기 결정된 야근. 두번째 야근인 오늘은 이틀 전에 미리 야근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야근가능여부를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에 따라 예정된 야근이다. 영국에서는 야근을 몇시까지 할까?Tintin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Tintin의 회사에..

직장생활 2017.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