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탐방

한국 과자의 현실 - 청정원 츄앤리얼 군고구마 맛

옥포동 몽실언니 2017. 6. 14. 23:43

너무 오랫만의 업데이트.. 

많은 일이 있었다.  임신을 했고.. 조산사를 만났고, 처음으로 초음파로 아기를 보았고, 한국 휴가를 다녀왔다.  상견례도 못 한 채 결혼식을 올린터라 뒤늦게나마 상견례를 하고, 서로에게 새롭게 생긴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 돌아오니.. 다시 현실.. 영국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이틀전쯤, 동네 마트에서 이것저것 영국으로 갖고 가고 싶은 먹거리들을 샀다.  대부분이 군것질거리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청정원 Chew & Real 츄앤리얼 군고구마!  

영국에서도 견과류와 말린 과일 스낵은 꽤 흔한 편인데, 고구마 말린 것은 영국 마트보다는 중국마트에서 동남아산 말린 과일들과 함께 흔히 볼 수 있는 스낵이다.  사실 중국마트에서 파는 먹거리는 괜히 찝찝해서 맘편히 잘 사먹지 못하는데, 한국 마트에서 이쁘게 포장된 말린 고구마가 있으니.. 비록 영국 중국슈퍼에서 파는 것과 매한가지로 인도네시아산이긴 해도.. 그래도 뭔가.. 멋들어진 포장 속에.. 더 믿을만한 음식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봉지, 두봉지, 세봉지, 네봉지, 다섯봉지, 여섯봉지를 주워담았고, 그 중 두봉지는 이미 영국으로 오기 전에 먹어치워 버려서 영국으로는 네 봉지밖에 함께 오지 못하였다. 

한국에서 두어번 뜯어 먹었을 때는 남편과 함께 경쟁적으로 먹느라고 양이 얼마나 들었는지 실감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 츄앤리얼을 뜯는 순간.. 이런.. 강한 배신감이 밀려들었다.  내가 이렇게 먹거리에 대한 리뷰의 글을 내 블로그에 쓰게 되는 날이 오다니.. 강한 배신감을 그저 내 개인적인 기분으로만 접어둘 수 없었기에..  사진을 찰칵!

처음 뜯는 곳을 뜯었더니.. 고구마가 너무 밑에 있다.  봉투의 절반 좀 아랫쪽에 두번째 뜯는 곳이 있어서 여기를 뜯었더니.. 아니 글쎄.. 저만큼의 고구마가 담겨있지 않은가!!!

이럴 거, 뭘 이리 봉투를 크게 만들었나.. ㅠㅠㅠㅠㅠㅠ 자원낭비 아닌가.. ㅠㅠ 이걸 3200원인가 하여 판단 말인가... 영국의 중국마트에서 파는 게 훨씬 더 싸구나.. 온갖 생각이 스쳤다.  한국 과자에 대해 비싸진 가격 대비 질소포장이라는 불만의 글들을 인터넷에서 여러번 보았으니 직접 당해보니..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어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냠냠.. 하나씩 하나씩 꺼내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찬다.  그리고 어느정도 촉촉하며 쫄깃쫄깃한 것이.. 영국에서 파는 녀석들보다는 좀 더 수분이 있어서 내 입맛에는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의 입맛에는 한국에서 파는 게 더 맞나 보다. 

그나마 이 군고구마녀석들을 할인한 금액인 1980원인가 1790원인가하는 가격에 샀기에 망정이지.. 삼천원이 넘는 제값을 주고 샀더라면.. 조금 돈이 아까울뻔 했다.  

어쨌든.. 그래도 한국에서 가져온 소중한 우리의 간식.  남은 세봉지는 아껴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