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3분만에 완성하는 초간단 이유식

옥포동 몽실언니 2018. 8. 1. 11:14

지난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우리는 몇주전부터 "초간단 중기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다. 

미음만 따로 만들어서 얼리고, 부재료는 부재료대로 조리한 후 갈아서 얼리는 식으로.  그러다보니 일단 한번 만들어두고 나면 다시 해동해서 아이에게 먹이기까지 3분이면 준비 끝!

이건.. 뭐.. 실제로 전제렌지에서 해동하는 시간은 1분 조금 넘는 시간이면 충분한데, 냉동실에서 재료 꺼내는 시간과 뜨거워진 이유식을 다시 식히는데 필요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3분이다. 

*단, 이런 방식으로 이유식을 만들 때는 반드시 음식이 완전히 해동되고 충분히 따뜻하게 데워질 정도로 전자렌지에 돌린 후 적당히 식혀서 줘야 제 맛이 난다.

어제 아침에는 흰쌀미음에 [동태+양파+파+양배추+표고버섯] 쪄서 갈아둔 것을 섞어 주었다.  왼쪽은 그 전날 끓인 미음, 오른쪽은 냉동실에서 꺼낸 동태이유식 부재료 익혀서 갈아서 냉동한 것 한 알.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성인 숟가락으로 두스푼쯤 되려나..? 

해동 후, 둘을 섞어섞어~

그럼 아래와 같은 동태미음 완성~

어제 저녁에는 같은 방식으로 만든 소고기야채미음을 먹였다.  흰쌀미음 냉동한 것 한알에, [소고기+표고+양파+애호박] 쪄서 갈아준 후 얼린 것을 넣어서.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동태미음을 또 한번 먹이고, 저녁에는 닭고기야채미음.  쌀 미음 한 알에 [닭고기+양파+당근+마늘] 익혀서 간 것을 섞어섞어~ 우리 부부도 같은 요리를 먹어먹어~~ (아이 이유식 만드느라 잔뜩 찐 것 중 일부를 덜어 아이 이유식으로 만들어 얼리고, 나머지는 이유식 만든 날 먹고 남은 것은 오늘 또 먹은 것!)

웃긴 건 우리가 먹는 음식보다 아이 이유식이 더 맛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물을 전혀 넣지 않고 모든 재료를 찌는데, 재료에서 나온 재료 고유의 수분을 아이 이유식 재료를 갈 때 다 넣어버리니, 우리는 제 맛이 다 빠져나간 고기와 야채를 간도 하지 않은 채 먹다보니 맛이.. 아무래도 밍밍하다.  소고기야채 때는 재료에 고추장을 더하여 비빔밥으로 해서 먹어서 괜찮았고, 야채만 찐 날에는 카레를 풀어 먹어 괜찮았고, 동태미음때는 그래도 생선의 담백함이 있어서 후추만 추가해도 괜찮았는데, 닭고기당근양파 익힌 것은 소금과 후추를 모두 가미하고서야 겨우 먹었다.   

이번 주에는 또 뭘 해서 먹이나.. 사실 우리 부부 먹을 것 챙기는 것도 힘든데, 아이 이유식까지 챙기려니 더더욱 힘들다.  그! 러! 나!  이 모든 과정도 한때이리라..는 생각으로.. 이번 주에도 건강하고 맛있는 이유식을 먹여보자, 속으로 화이팅을 외쳐본다. 

* * * 

아이 먹이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라니.. 어머니, 아버지, 잘 먹이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