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아이를 재워놓고 오랫만에 남편과 둘이 앉아 차 한잔에 케잌을 한조각..아니, 각자 두조각씩 먹었습니다. 오늘 저희가 먹은 케잌은 지난주에 제가 옥스퍼드를 갔다가 옥스퍼드에 있는 Gail's 에서 사 온 케잌이에요. Gail's는 런던에서 시작하여 영국 전역으로 분점을 낸 유명한 베이커리인데요, 옥스퍼드에도 재작년에 옥스퍼드 써머타운에 하나 들어왔다가 장사가 아주 잘 되자 시내인근이자 옥스퍼드 학생 밀집지역인 Little Clarendon Street에 또 하나의 분점이 생겼어요.
저희가 오늘 먹은 케잌은 바로 바로 Lemon Drizzle Cake, 레몬 드리즐 케잌인데요. 이 케잌으로 말씀드리자면 영국의 어느 카페를 가더라도 십중 팔구 반드시 찾을 수 있는 케잌 (당근케잌, 레몬드리즐케잌, 빅토리아 스폰지 케잌) 중 하나로, 올해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케잌으로 뽑힌 케잌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바로 영국 신문 Independent 에서 최근의 조사 결과로 영국인이 사랑하는 케잌 순위를 알려줬거든요~ (☞기사 링크) 그 중 10위까지만 살펴볼까요?
The UK’s favourite cakes:
- Lemon drizzle, 40 per cent
- Chocolate fudge cake, 38 per cent
- Carrot cake, 37 per cent
- Chocolate brownie, 36 per cent
- Victoria sponge, 35 per cent
- Chocolate muffin, 31 per cent
- Sticky toffee pudding, 29 per cent
- Coffee and walnut cake, 28 per cent
- Black forest gate, 26 per cent
- Blueberry muffin, 26 per cent
저희가 사온 레몬 드리즐 케잌은 바로 이렇게 생겼어요. 얼마전부터 아이가 식탁보를 자꾸 잡아당겨서 식탁보를 모두 제거했더니 식탁이랑 케잌이랑 색이 같아서 이상해보이네요 ㅋ
하지만~ 포장을 벗기고, 흰 도마 위에 올려주니 한결 낫죠?! 파운드 케잌의 윗쪽이 쩍~하고 갈라진 것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케잌입니다!!
레몬드리즐케잌은 케잌을 모두 구운 후 레몬시럽을 뿌려서 (Drizzle) 만드는 거라서 레몬 드리즐 케잌이에요. 그래서 케잌 전체에서 은은하게 레몬맛이 나면서, 윗면에는 레몬시럽으로 아이싱을 해줘서 달콤하면서 상큼한 맛이 강해요.
아래 접시에는 한조각만 놓여있지만 사실 저희는 세 조각을 잘라 남편과 1.5조각씩 먹었어요.
저녁도 먹고 밤도 늦었는데 두 조각씩 먹기는 좀 그렇잖아요.. Gail's 의 레몬드리즐케잌은 처음 먹어봤는데, 케잌 자체는 촉촉하고 많이 달지 않으면서, 아이싱은 상큼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좋았어요.
루이보스 차를 끓여 함께 먹었는데, 깔끔하니 잘 어울렸어요. 그러나.. 막상 먹고 나니.. 뭔가 아쉬움.. 결국 저희는 한 조각 더 잘라서 둘이 사이좋게 나눠먹었죠~ 결국 1인 2조각. 그래도 '케잌 크기가 작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위안을.. ㅋ
가격은 케잌 한덩이 (loaf) 하나가 큰 게 아니라서 7-8파운드 사이였던 것 같아요. 카페에서 앉아서 먹고 왔더라면 (eat-in) 한조각에 3파운드 정도는 했을 것 같은데, 케잌을 사서 집에 와서 먹으니 이렇게 저렴해지네요. 사실 굽기 힘든 케잌도 아니라서 시간만 되면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아이 이유식 만들 시간도 없어서 헉헉대는 형편이라 베이킹은 아직 언감생신입니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케잌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 레몬 드리즐 케잌을 한번 드셔보세요! 레몬이 싫으시다면 2위를 한 쵸콜렛 퍼지 케잌이나 아깝게 3위를 차지한 당근케잌은 어떠실까요~?
Gail's에서는 또 어떤 빵을 살 수 있을까요? 저희가 좋아하는 Gail's 빵이 궁금하신 분은 이전 글을 읽어주세요~ 2018/10/12 - [영국에서 먹고 살기] -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영국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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