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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생활팁] 영국에서 공과금 호구되지 않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8. 10:08

오늘 이야기할 공과금은 전기/가스 요금이다. 

영국은 전기와 가스, 전화 등이 모두 '민영화' 되어서 민간업체들이 시장의 원리에 따라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시장경쟁으로 잘만 찾으면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고, 나쁜 점은 어쨌든 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고 (요즘 한국 전기세 누진제가 무섭다고는 하지만 영국은 예전부터 그냥 비쌌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특히 대인서비스가 매우 나쁘다는 것이다.  가령, 전화 한번 연결되려면 10분, 15분 대기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이런 영국에 와서 소위 'utility'라고 부르는 전기/가스 요금의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년 서비스 업체와 요금제도를 변경하는 것!

문제는, 매년 바꾸기만 하면 되므로 간단하지만, 매년 더 최대한 저렴한 회사로 바꾸기 위해 알아보고 신경써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그게 귀찮다고 가만히 있었다가는 호구되기 쉽상!!  결혼 후 현재 사는 집에 이사오고 나서 영국 공과금 체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남편 틴틴이 싱글로 사는 동안 참 오랫동안 호구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모든 공과금 관리 업무는 내 담당이 되었다.  호구로 살기에는.. 우리 형편이 그리 넉넉치 않고, 우리는 어떻게 해서라도 한푼 두푼 아껴야 하는 상황이니!

영국에 잠시 머물다 가는 분들의 경우에는 일단 빠르게 영국에 정착하고,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번거로움을 더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에 장기간 머물 분들이라면 어떻게든 오늘의 팁에 주목하자!

영국에서는 돈을 아끼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참 많다.  다행히 이런 것을 아주 잘 알려주는 사이트도 매우 잘 되어 있다.  아주.. 놀라운 수준으로! 

https://www.moneysavingexpert.com

이 사이트는 영국으로 처음 유학왔을 때 외국학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Induction session) 때 학교에서 알려줬을 정도로 유명하고 유용한 사이트이다.  유학 중에는 늘 돈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비, 식비 외에는 쓸 돈도 없고, 돈 쓸 데도 없어서 이 사이트를 그리 활용할 일이 없었는데, 영국에서 주부가 되어 살다 보니 이 사이트의 정보가 아주 요긴할 때가 많다.  가령, 집을 사기 위해 집 대출을 알아본다든지, 집을 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은행 중 저축 이자를 많이 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등등 온갖 정보가 다 있다.  공과금 같은 유틸리티 요금을 어떻게 절약할 수 있는지도 당연히 알려준다 (웹사이트에 사진이 있는 저 아저씨가 이 사이트의 창립자이다.  경제분야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이 사이트를 잘 운영해서 십몇년만에 엄청난 값에 저 사이트를 팔았다.  말 그대로 엄청난.. 값에!  (위키피디아에 보면 자세히 나오는데, 지금 잘 기억이 안남 ㅠ)

일단, 공과금을 아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찾아보면 구글에서는 저 사이트에서 나오는 곳을 알려줬고, 거기서 바로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요금을 비교하고, 가장 저렴한 업체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싸다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나보다 영국 주부생활을 더 오래한 Y도 그들 부부는 늘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작년에 처음으로 서비스업체 변경을 해봤고, 그 덕에 돈을 꽤 절약했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변경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으면 1년 고정요금 적용 이후에는 알아서 다른 요금으로 변경하는데, 그 때 자동으로 변경되는 요금들이 왠만하면 비싼 요금이다.  그런 방식으로 기존 고객을 "호구"로 만드는 것이 그들 서비스업체들의 행태이다.  틴틴은 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스탠다드' 요금으로 머물러 있으면서 오랫동안 호구로 살아왔던 것.

작년 가을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SSE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Compare the Market 이라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E.On 의 요금으로 변경했고, 그 요금제가 1년으로 다음주로 끝나는 터라 이번에는 MoneySuperMarket 의 요금비교 서비스를 이용하여 Scottish Power 라는 업체로 변경했다.  이렇게 요금 변경을 통해 가스/전기료를 1년간 250파운드 (약 36만원) 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가스량과 똑같은 양의 전기/가스를 쓴다고 가정할 때 우리가 내게 될 전기/가스 요금은 1년간 1171 파운드로 추정되었다.  이걸 12개월로 나눠보면 매월 14만원이 좀 넘는 전기/가스 요금을 낸다는 것.  부부에 어린 아이 하나 살고, 집의 실내온도는 겨울에도 21도에서 24도 수준에, 여름에는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조차 쓰지 않는데도 전기/가스요금이 이 정도다.  그나마 이 정도 요금이 여기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요금 중 하나. 

공과금 가격비교사이트들은 공과금만 비교해주는 게 아니라 인터넷 요금, 자동차 보험, 집 보험 (영국은 집보험을 아주 흔하게 든다.  도둑보험, 혹은 집 화재 보험 등 여러 종류의 집 보험이 있다) 등에 대해서도 모두 비교를 해주는데, 대표적 사이트가 여러개가 있다.  여러 사이트의 검색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이트를 모두 검색해보라고 하는 것이 Money Saving Expert 사이트의 조언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Compare the Market 사이트와, USwitch, Money Super Market 이 세 사이트를 모두 검색한 후, Moneysupermarket 사이트를 통해 요금을 변경했다.  왜냐고? 그 이유는 우리는 S의 추천으로 TopCashback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각종 캐쉬백을 해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이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MoneySuperMarket 사이트를 이용해 공과금 요금을 변경할 경우 25파운드의 캐쉬백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USwitch 를 이용하면 22.50파운드 캐쉬백을 준다는데, 두 사이트 모두에서 Scottish Power의 요금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고,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캐쉬백을 더 주는 사이트인 Money Super Market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니 그렇게 한 것.  

(사진:  USwitch 검색 결과.  우측을 보면 우리가 다른 업체를 이용했을 때 1년에 230파운드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우측 단추 "Choose plan"을 누르면 변경 신청단계로 자동으로 연결된다)

아래의 Top Cash Back 사이트도 박사 유학 중에 수민이가 몇번이나 쓰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 당시에는 나는 돈 쓸 일 자체가 별로 없었기에 그리 쓸모가 없었는데, 결혼 후에는 이베이부터 웨이트로즈 마트 장보기, 인터넷 요금 변경, 핸드폰 요금 변경, 자동차 보험 신청 등등 각종 지출이 늘었고, 그런 지출이 있을 때마다 이 탑캐쉬백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짭짤한 캐쉬백 서비스가 많이 있어서 이 사이트를 통해 몇백파운드 이상의 캐쉬백을 받을 수 있었다.  수민, 땡큐 베리 감사!!!  영국에 장기간 '살림'을 할 계획인 분들에게는 이 탑캐쉬백도 강추!

좀.. 뭐가 복잡하긴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고 귀찮아도 그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영국에서 호구가 되지 않는다.  어디가나.. 호구 되기 참 쉬운 세상이라 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  그 정신 안 차려도 될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다면 ㅠㅠ 그래도.. 그런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된다고..  그냥.. 남들 사는대로.. 적당히.. 이렇게 허리춤 죄어가며.. 그렇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이려니.. 하고 지금의 이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일단 오늘의 생활팁은 여기서 끝~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전기/가스요금을 변경하면서 가격비교사이트 이용후기를 블로그에 적었었다.  좀 더 자세한 가스/전기 요금 변경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은 이전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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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 [영국에서 먹고 살기] - 한달 전기/가스세 고지서를 7번이나 보낸 영국가스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