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독일 괴팅엔에서 온 종합선물세트!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0. 20. 21:39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저께 받은 선물을 자랑하려구요~ 바로 바로 독일의 괴팅엔에서 온 선물, 아니,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짜잔~

현재 독일 괴팅엔에서 유학 중인 도리님 (도리님의 독일유학생 팀블로그 바로가기 ☞ 클릭) 께서 기숙사 이사를 앞두고 짐정리를 하면서 한국책을 저에게 보내주시기로 했어요.  보내주기로 한 것은 책이었는데, 도착한 것은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카드에도 너무 이쁜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살 수 있는 것인지 나중에 도리님께 물어봐야겠어요!

놀라운 DHL 서비스!  도리님이 화요일에 독일에서 부쳤는데, 영국 저희 집에 목요일 오전에 도착을 했답니다.  이전에도 도리님이 독일에서 소포를 부치면 매번 3일 이내에 도착한 것 같아요.  영국에서 독일로 보내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리는데.. 독일에서 오는 건 늘 빠르더라구요!

일단 원래 목적인 책!

도리님이 처분하려는 책들 중에서 제가 고른 책들이에요.  흥미로워 보이면서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 위주로 골라보았는데.. 가볍게 읽기에 어려운 책들도 좀 섞여 있기는 해요.  모두 영국에서 구할 수 없는 귀한 한국책들이라 그저 감사한 마음!

'채식주의자'로 유명세를 탄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도리님께서 특별히 함께 부쳐주었어요.  도리님께서 한국에 사서 괴팅엔 한인유학생(괴팅엔 팀블로그 멤버들) 사이에 베으스셀러가 되었던 책이라 하네요.  2장까지는 읽기가 좀 지루하지만 그것만 넘기면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다며 모두들 강추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마사지 책! ㅋ 외국에 살다보면 셀프 건강관리가 정말 중요하지요!

이렇게 책 외에도 몇가지 살림용품을 보내주셨어요.  한국에서 사서 독일로 갖고 왔으나 채 쓰지 못한 새 물건들만 엄선하여 보내셨다고 하네요.  그 중 최고의 아이템은 나무 깨 절구!

절구에 쓰는 방망이는 아래 박스에.  덤으로 파채칼과 생선비닐제거용 칼까지! ㅋㅋ 과연 제가 파채칼을 써서 파채무침을 만들고 온생선을 사서 생선비닐을 벗겨낼 여유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리님께서는 몇가지 tea 도 보내주셨는데요.  아래는 엄마를 위한 차!  아마 제 출산선물로 보내준 수유차 (breatfeeding tea)와 같은 차인 것 같은데요.  저희 부부는 "약차"라고 불러요.  뭔가.. 한약을 먹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ㅋ 사실 저보다 남편에게 더 인기가 좋았던 차!  펜넬 향이 좀 강한 편인데, 틴틴은 왠지 이걸 마시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좋아해요.

그 외에도 여러 티를 보내주셨어요.  루이보스의 다양한 종류로!

저는 수유를 하느라 카페인이 있는 홍차를 마시지 못하면서 디카프 홍차나 루이보스를 대용으로 마시고 있는데, 그 중 루이보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차로 나무덤블차 (red bush tea)라고도 불리는데 여러가지 health benefit이 엄청나게 많은 차라고 합니다.  수유부에게도 물론 좋고, 수유부가 아니라도 건강에 좋은 차래요.  저는 블랙으로도 마시고, 가끔 우유넣은 홍차 대용으로 우유를 살짝 넣어 마시기도 합니다.

바로 위의 홍차는 괴팅엔블로그 의 다한증님께서 추천하시는 차라고 해요.  루이보스-카라멜-크림 차라고 하는데, 오늘 저녁에 한번 마셔봐야겠어요!  예전에 루이보스-바닐라 차를 마셔본 적이 있는데 살짝 달콤한 맛과 향이 더해지니 루이보스차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차를 구하기 위해 알아봤던 적이 있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마 이 카라멜-크림-루이보스 조합도 달콤향긋하며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다니 너무 감사! 

뿐만 아닙니다.  도리님께서는 본인이 아끼는 무민 깔개까지 저에게 선뜻 내어주셨어요.  도리님은 무민을 아주 좋아해요.  핀란드에 학회차 갔다가 사온 것으로 추정되는 무민 깔개예요.  도리님이 무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에 이걸 열자마자 소리를 질렀답니다.  어머.. 이것마저 나에게 보내다니 ㅠㅠ 

그 외에도 아기자기한 선물들이 많이 담겨있었어요.  이날 저희 잭이 하루종일 제 몸에 붙어서 자서 (오전에는 안겨서 젖 문채 자고, 오후에는 업혀서 자고) 아주 힘들고 피곤했던 날인데, 이런 깜짝 선물들을 받고 기분이 정말 좋아졌어요.  

포장지도 너무 이쁜데, 아랫부분에는 딱 맞는 크기의 스티커마저 붙어있었어요!  어디 나오는 캐릭터일까요?  맞혀보세요!

이건 뭐야~하고 열었더니, 짜잔!!!  5분만에 닭죽맛 나는 닭죽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닭고기 수프 입니다!!! 

독일 겨울 대비용 생존 음식 - '닭죽 맛이 나는' 5분 닭죽 요리법

출처: https://goettingen.tistory.com/33 [지루한 천국 괴팅엔]

그리고, 괴팅엔 젤리샵의 특제 젤리까지!!!

(괴팅엔 블로그의 관련글 참고: 괴팅엔 젤리가게_Bären-Treff)

젤리는 두 봉지나 들어있었는데요!  아래의 독일어는 구글번역기에 따르면 'just because'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는 비건 (vegan) 을 위한 젤리!  저희집에 비건은 없지만 그래도 특별한 비건을 위한 젤리네요!

요것 저것 젤리를 꺼내 맛보며 젤리를 이용하여 아래와 같은 글을 완성했습니다! ㅋㅋ

일반 젤리들은 입에 쩍쩍 붙는 맛이 덜하면서 쫄깃쫄깃 맛이 좋았는데, 특히 저 가운데 핑크색 젤리는 시중에 파는 저런 식의 젤리들에 비해 더 부드러우면서 녹아없어지는 듯한 맛이에요.  특별하다 생각하고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젤리들이 아주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Kinder의 쵸코렛까지!

저와 틴틴은 한번도 이 Kinder 쵸코렛을 사먹어 본 적이 없는데요.  이렇게 도리님 덕분에 이걸 맛보게 되네요.  Happy Hippo라, 이름도 참 잘 지었어요.

심지어 모양도 Hippo인데, 윗면이 좀 망가져서 ㅠ Hippo 인지 확인이 잘 안 되시죠?  왼쪽 부분이 불룩 나온 코이고, 가운데 부분의 윗쪽에 붙어있는 작은 쵸코 한방울이 바로 한쪽 눈입니다. ㅋ 

저는 머리부터 먹었을까요, 꼬리부터 먹었을까요? ㅋ

"앙" 베어보면 아래는 하얀 쵸코크림이, 윗부분은 카카오 쵸코크림이 반반 섞여 있고 부드러우면서 바삭한 과자에 둘러싸여 있어요.  그리고 외면세 쵸코부스러기가 총총총~ 

이 Kinder는 이탈리안 쵸콜릿 회사인 페레로 로쉐 (Ferrero Rocher)에서 나오는 제품이에요.  그래서인가 그 페레로 로쉐 쵸콜릿과 모양만 좀 다르고 상당히 유사한 맛입니다.  남은 젤리는 유리컨테이너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어요.  유리컨테이너에 담기는 간식은 정말 귀한 간식인데, 이 젤리고 그런 귀한 간식임을 인증하는 사진이라 할 수 있지요. ^^

선물을 뜯으며 마지막으로 도리님께서 보낸 카드를 열어보았습니다.  카드봉투가 두둑~해서 카드 봉투에도 뭔가 선물을 넣은건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선물로 "퍼즐맞추기"가 들어있었습니다!

아.. 아이를 재워야 해서 얼른 카드만 읽고 침실로 올라가려했는데 이 카드를 맞추느라 ㅋㅋ 한참 걸렸습니다. ㅋㅋ 특히 세로로 생긴 카드인데, 가로일 거라 생각하고 맞추다가 뭔가 안 맞아서 다시 살펴보니 제가 모양을 잘못 생각한 것이더라구요.  그렇게 완성한 카드는 짜잔~

너무 이쁘죠?  이건 도리님께서 이쁜 카드를 샀다고 저에게 자랑했던 적이 있었던 카드인데, 그런 카드를 저에게 선뜻 보내주니 또 감동입니다.  카드 아래에는 아래와 같은 스티커까지 붙어있었어요!

이 모든 것을 본 틴틴은 또 한마디 합니다.  "아니, 몽실, 도리님은 논문 언제 써?" 라고. 

"그러니까 말이야~"라고 대답하면서도 도리님의 마음씀씀이에 다시 한번 감동.. 

이렇게 대단한 선물이 아니라 책과 카드만 왔더라도 정말 감동했을텐데 뜻하지 않은 선물과 그와 함께 전달된 고마운 마음에 며칠째 마음이 훈훈합니다.  여러분도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은 선물과 마음을 전하고 훈훈한 시간을 나눠보세요~

도리님, 얼른 논문 마치고 이리 놀러오셔서 우리 잭에게 맛있는 요리도 많이 해주고 함께 달리기도 합시다~  도리님은 물론 독일 괴팅엔 블로그 '지루한 천국 괴팅엔' 팀원분들께 감사와 화이팅을 전하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