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드디어 거미잡이를 손에 넣다!

옥포동 몽실언니 2017. 10. 22. 01:35

드디어 우리가 아고스 (Argos)에 주문한 거미잡이가 매장에 도착했다는 메세지를 받고 오늘 바로 거미잡이를 가지러 다녀왔다.  지난 몇달간 집안에서 잡아서 놓아준 거미만도 스무마리가 넘고,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던 거미도 스무마리는 족히 될 것이다.  이제는 10.99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이 거미잡이 덕분에 거미며, 나방이며, 왠만한 벌레는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잡아서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 10.99파운드짜리 거미잡이, 어떻게 생겼나 구경해보자!  자, 바로 아래와 같이 우측 끝에는 손잡이, 왼쪽 끝에는 거미잡는 거미채가 달려있다. 

이렇게 Spider Catcher라 적여있고, 그림에서 보다시피 거미 외에도 나방, 무당벌레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나온다.  한국에서 생각할 때는 "왠 무당벌레?"라고 할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해가 좋은 날.. 무당벌레가 엄청나게 들어와서 창에 붙어앉는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전에 살던 기숙사에는 수십마리의 무당벌레가 내 방에 침입했는데, 그 중 몇마리는 창문 구석에 알을 까기까지 했던 것!  기숙사 관리팀에 신고를 했더니 전문적인 해충제거반을 투입하여 무당벌레 알과 그 어미들을 제거해주고 간 적이 있다.  이처럼 무당벌레 또한 거미 못지않게 가택침입(!)이 잦아서 애를 먹이는 곤충 중 하나!

뜨아.. 이 포장의 뒷면에는 거미 샘플이 들어있다!  으.. 너무 리얼한 거 아니야?!!!  그리고 이 도구를 활용하여 거미를 잡는 방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드시 바로 세워서 거미를 잡으라는 지침!

Tintin과 나는 곧바로 거미잡이 시험에 돌입!  "Tintin, 샘플 거미 놓고 거미 한번 잡아봐!  잘 잡히나 한번 보자!" 했더니, Tintin이 거미를 잡아와서 거실 카펫위에 올려놓았다.  으.. 모형이지만.. 징그럽다.. 그리고 실제 거미와는 좀 다르게 생겼다.  다리에 비해 몸통이 너무 크고 두꺼움!   색상도 너무 까맣고..  어쨌거나 이렇게 거미를 놓아둔 후,

거미 윗부분에서 벌어진 솔을 갖다댄 후 손잡이의 핸들을 당겨서 솔을 움추려들게 하자, 바로 저 솔들 사이로 거미 포획 성공!

이것이야말로..#아고스 #거미잡이 #포획 #성공적? ㅋ

가을이 되어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 거미들이 이전보다 더더욱 실내로 많이 들어온다 (예전 기숙사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알려준 사실이다.  우기가 되면 거미들이 집안으로 많이 들어온다고..).  이제 Tintin도 거리낌없이 거미를 잡아서 놓아줄 수 있게 되었다!  거미잡이 만들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거미야, 같이 살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너를 너무 무서워해서 어쩔 수가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