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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보관용기'를 샀더니 생긴 일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9. 05:41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요즘들어 저와 틴틴의 빵 소비량이 늘면서 빵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어요.  Bread maker를 사서 빵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눴죠.  친구의 친구가 사용한다는데, 아주 편리하고 만족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유기농 밀가루로 집에서 직접 만든 건강한 빵을 아이와 함께 먹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빵을 만들어 먹는 것은 나중에 좀 더 여유가 생겼을 때나 가능할 것 같고, 그 전에 저희는 ‘bread bin’을 사서 빵을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bread bin은 말 그래도 빵 보관 용기예요.  신선한 빵을 먹는 방법은 당연히 바로 구운 빵을 당일에 모두 먹는 것일테지만, 빵이 남았을 경우 남은 빵을 가장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빵 전용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빵 보관용기는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어요.  저도 한국 살 때는 이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답니다.  구글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빵 용기들이 뜨네요. 

알루니늄으로 된 것부터, 나무로 된 용기까지, 다양하죠?  용기의 뚜껑의 경우, 나무로 되어서 도마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도 있더라구요. 

저는 Y에게 TKMaxx에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대부분 20-25파운드 사이인데 디자인이 쏙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특히, 크기들이 모두 너무 컸어요! ㅠ) 영국 백화점 존루이스 (John Lewis)를 검색해서 바로 아래와 같은 빵 용기를 구입했어요. 

나무로 된 용기인데, 가격은 25파운드, 한국돈으로 약 36,000원 정도 되겠네요. 

이 bread bin을 고른 이유는 일단 크기가 작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부엌에 물건을 얹어둘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빵 보관을 위해 큰 공간을 할애할 여유가 되지 않아요.  아이 젖병 소독기에, 아이 젖병 말리는 공간, 우리 그릇 말리는 공간, 조리대...  아이가 있다 보니 부엌에 공간이 더 부족해요.  그래서 일단 크기가 작은 것을 원했는데, 나무 소재로 된 것도 마음에 들고, 나무로 된 것 치고 가격도 적당해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상품 리뷰에도 크기가 작아서 부엌이 좁을 경우 딱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그렇게 저희 집에는 지난주에 이 bread bin 이 들어왔어요. 

토스터기 옆에 있으니 이 빵 통의 크기가 좀 가늠이 되시나요?  식빵 하나, 혹은 큰 빵 덩어리 하나 정도만 들어가는 크기예요.  보통 다른 bread bin들은 크기들이 좀 더 커서 큰 빵을 두개 정도는 넣을 수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약간 크기가 조금 작다 싶기는 한데, 저랑 틴틴 둘이 쓰기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잭이 자라도 저희 세 식구 먹을 빵 보관하기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구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견됐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저렇게 이쁜 통 안에 빵이 쏙 들어가 있으니 집에 빵이 있다는 것을 까먹고 빵을 안 먹게 된다는 거예요!!!  주말에 틴틴이 빵을 사와서 일요일 아침을 직접 만들어줬는데, 그 이후로 아직까지 빵을 한번도 안 먹었다는 사실!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빵을 먹겠다고 산 빵 용기 때문에 오히려 빵을 덜 먹게 되는 상황!   빵 통을 사기 전까지는 빵 하나를 사면 3-4일이면 다 먹어치웠는데 말이죠.  아마 내일부터 남은 빵을 열심히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빵을 냉장고에 넣거나 실온에 그냥 두는 것보다는 빵이 덜 마르는 것 같기는 해요.  차차 제대로 사용하다 보면 빵 보관용기의 효능을 좀 더 알게 되겠죠?! ^^;;  

얼른 아이가 좀 더 자라고 저도 여유가 생겨서 빵도 직접 구워서 저 빵 용기에 직접 구운 빵을 보관하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