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인어공주가 되다!

옥포동 몽실언니 2018. 11. 15. 06:28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저희는 벌써부터 12월 겨울휴가로 한국 갈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사실 저희 뿐만이 아니라 영국은 벌써부터 마트에는 모든 물건이 크리스마스 포장이 되어 있고, 서두르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가족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 있어요.  요즘들어 사람들과 하게 되는 가장 흔한 대화의 소재는 “크리스마스때 뭐하니? 계획 있어?” 라는 거랍니다.  영국인들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만 되면 벌써 겨울 크리스마스 휴가만 바라보고 산답니다.  

저희는 겨울에 한국을 가게 되면 가장 걱정인 것이 날씨입니다.  영국 겨울 날씨가 아주.. 정말.. 안 좋기는 하지만 기온 자체는 한국처럼 춥지가 않거든요.  영국의 날씨가 어떤 식으로 안 좋은지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이웃블로그 “지루한 천국 괴팅엔”의 글 (관련글 클릭)을 보시면 아시게 되십니다.  그 괴팅엔 블로그에 묘사된 안 좋은 날씨에 거센 바람까지 추가되면 그게 바로 영국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입니다.  어쨌든, 영국의 겨울은 기온 자체가 낮지는 않다보니 두꺼운 겨울옷이 별로 없어요.  틴틴의 경우는 얇은 경량패딩이나 가벼운 쟈켓 정도면 영국 겨울을 날 정도니까요.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서 두꺼운 외투가 두어벌 있기는 하지만, 저희 잭은 아예 그런 옷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야 그렇다치고, 이 겨울, 우리 아이를 어떻게 추위로부터 보호하나.. 그 걱정 뿐입니다. 

속에 입을 두꺼운 옷은 어제 두어벌 샀고, 외투로는 J오빠네가 선물로 준 원지 (Onesie 한벌짜리 옷)을 입히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뿔사.. 오늘 꺼내 입혀보니 너무 꽉 끼네요. ㅠ

이게 6-12개월짜리 옷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어느새 11개월을 넘어섰고, 체중은 99%에 신장도 75%나 되니.. 6-12개월 옷이 맞을리 만무합니다. ㅠ 그래도 도전은 해보겠다고 그 옷을 꾸역꾸역 입혀봤습니다.  뭔가.. 잘 어울리는 듯 하죠? 

그러나.. 저 위에 지퍼를.. 아주 간신히 채웠답니다.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주.. 불편해보이죠?! ㅋㅋ 인어공주가 되어 발이 묶여버렸어요.  이 옷은 걸음마를 하고 싶어하는 저희 아이에게는 맞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 옷이네요. ㅠㅠ 아쉽지만 올 겨울에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들어가는 YS이의 아기가 12월이면 6개월이라 YS이의 딸에게 넘겨주기로 했어요.  다행히 크림색이라 YS의 딸 지나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따뜻하고 포근하고 이뻐서 어떻게든 입혀보려 하는 엄마의 과욕에 우리 잭만 힘들어했네요. 
나중에 지나가 이쁘게 입고 있는 옷을 보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JY언니, JH오빠, 누가 입더라도 이쁘게 잘 입으면 되는 거니, 잘 입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