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다이어리/임신

중고로 구입한 아기물품들

옥포동 몽실언니 2017. 9. 8. 03:16

우리는.. 아기 물품 중에 직접 구입한 것은 아직 별로 없다.  주변에서 아기 물건들 절대로 미리 사두지 말라는 조언을 워낙 해서.. 임신 초기에 옷이 너무 불편하여 몇벌 장만한 임산부 원피스 몇벌과 레깅스 몇벌, 속옷, 바지 두어벌이 전부.  그리고 내 산후조리를 위한 책 세권.  그렇게 아기 물건을 사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가 이번 이사에 대비하여 중고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중고로 아기 유모차와 아기 옷장 세트를 지르고야 말았다.  

그래도.. 운 좋게 좋은 물건들 좋은 값에 잘 산 것 같아서 대만족!  

유모차

신생아용 유모차인데, 15kg때까지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차가 워낙 작아서 이렇게 큰 유모차가 잘 안 들어갈 것이므로...아마 아기 돌때까지만 쓰다가 내년 겨울 한국 가면 남편 조카들이 쓰고 남긴 오래됐지만 가볍고 편리한 유모차를 얻어와서 쓰게 될 것 같다.  잘 쓰고.. 우리도 필요한 누군가에게 이것을 넘겨줄 수 있거나.. 둘째가 생기면 둘째에게 쓸 수 있으면 좋을 듯..

135파운드 (약 20만원)를 주고 산 독일 유모차.  폴란드 부부에게 샀는데, 이들도 유모차가 너무 커서 아기 어릴 때 많이 쓰고 아기가 돌이 지난 지금은 그냥 가벼운 유모차를 쓴다고 이 유모차를 중고시장에 내 놓았다.  13개월된 아들이 아주 귀여웠다.  그 집에 가서 시운전(?) 몇번 해보고 당장 가져옴.  남편 차 뒷좌석을 접었을 때는 잘 들어갔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아마.. 바퀴를 분리해야 차에 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ㅠ 그렇다고 차를 바꿀 수도 없고 ㅠㅠㅠㅠ 그렇지만.. 불편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안전하게 잘 이용할 듯 하다.  저렴하게 샀다고 샀는데, 또 막상 20만원이나 되는 돈이라 생각하니.. 비싼 듯한 느낌도 든다.  아.. 빨리.. 애 키우고..나도 돈을 벌자 ㅠ

아기 옷장 세트

다음으로, 동일한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한 중고 아기가구들.  아기 서랍장이 20파운드, 옷장이 또 20파운드.  하나에 3만원씩이라.. 파격적인 가격이다!  4-5년 이상 너끈히 잘 쓸 것 같은 가구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그런데 판매하는 아저씨가 배달료로 65파운드를 요구한다.  그래도 이 만한 아기가구들을 이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없기에.. 그리고 다른 곳에서 구입하더라도 적어도 배달료가 40파운드 이상은 들 것임을 알기에.. 게다가 우리가 직접 픽업하려면 Van을 빌리는데만 55파운드는 든다는 것을 알기에..ㅠ 우리는 기꺼이 65파운드의 배송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 바람에 이미 살고 있는 남편과 나의 서랍장은 하나도 없는데,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옷장만 덩그라니 놓여있게 되었다.  이 가구들도 내일 이사당일 저녁에 배달될 예정.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반짝반짝하는 새 물건들 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지만.. 그렇지만 아기야.. 엄마 아빠도 첫 신혼살림이지만 중고 가구 많이 사서 쓸 거니까 혼자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렴~ ㅋ 없을 땐 없는대로.. 형편에 맞게 살아야지.. 그리고.. 지구에 자꾸 쓰레기 만들면 지구가 아야~ 해요~ ^^ 보고싶다,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