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생후 8개월, 드라마틱한 발달과정!

옥포동 몽실언니 2018. 9. 12. 13:41

우리 아이는 내일모레로 8개월을 꽉 채워 9개월에 들어간다.  8개월에 보인 여러 발달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변화들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가 7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나보다 4개월반 일찍 아이를 낳은 J가 말했다. 

"앞으로 두세달 동안 정말 많은 변화들이 한꺼번에 확 일어날거야~"

J의 이야기와 함께 기대감으로 시작한 8개월.  J의 말대로 엄청난 변화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신체발달

우리 아이의 배밀이는 매우 능숙해졌고, 배밀이를 하면서 자기 앞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도 손으로 휘휘 치우며 앞으로 나아간다. 

2018/08/03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우리 아이의 빠른 배밀이 (동영상)

혼자 서기도 잘 할 뿐만 아니라,

2018/09/05 - [결혼 임신 육아/좌충우돌 육아일기] - 생후 8개월 3주, 섰다 앉기 성공 (동영상)!

이제는 서서 조금씩 움직이려 한다. (아래 사진: 소파를 잡고 옆으로 움직이고 있는 잭)

며칠전부터는 "챠악~챠악~" 하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아이가 드디어 몇걸음씩 기기도 했고, 

(사진: 아래 사진은.. 포즈만 기는 자세이지, 기기 전임.. ㅋ)

어제부터는 단 1초였지만 내 다리를 잡고 섰다가 한손, 한손씩 손을 떼서 양손을 놓은 채 약 1초간 혼자 서기도 했다. 

몸놀림도 좋아져서 내가 옆으로 누워서 가로막고 있어도 나 하나쯤은 거뜬히 타고 넘어간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매우 크고 귀여운 구렁이.. ㅋ).

손놀림은 아주 좋아져서 작은 튀밥도 스스로 곧잘 주워먹는다.  양손에 하나씩 쥐고 번갈어가며 먹기도 한다. 

(사진: 호밀 튀밥을 먹고 있는 잭)

(사진: 그리고 쌀 튀밥을 먹고 있는 잭.  왼손에 한 알 쥐고, 오른손으로 또 먹고 있음)

블루베리도 양손먹기 신공.  욕심쟁이 ㅋ 왼손에 쥔 거 먹으면서도 오른손에 하나를 이미 쥐고 있다 (블루베리는 힘 조절이 안 되어서 가끔 손에서 아작이 나기도 한다).

놀이

방문 여닫기를 놀이로 즐기고 (손이 끼기라도 할까 늘 노심초사하며 아이 옆에 붙어있어야 한다 ㅠ)

우리가 블록을 쌓으면 바로 다가와서 블록을 무너뜨리며 함께 놀이를 하기도 한다.  블록이 무너질 때마다 우리가 "으악~"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사진: 파괴자 잭.  쌓았다 하면 부숴버리는 괴수~) 

하이체어에서 숟갈이나 그릇을 떨어뜨리면 우리가 주워주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이제는 뭐든 떨어뜨리고 나서 깔깔깔 웃으며 우리를 빤히 쳐다본다. '얼른 주워줘~'라고 눈빛으로 말하며 (이땐 참.. 귀여우면서도 얄밉다). 

그러더니, 이제는 물건을 던졌다 다시 주워드는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 하기도 했다. 

(사진: 세모블록을 바닥에 던진 후 자기가 줍고, 또 던지고.. 하기를 반복한다)

언어

말소리, 특히 "엄마"의 발음은 더 좋아지고, "응가"와 "어부바"를 소리낸 적도 있고 (두어번 내더니 그 후론 하지 않고 있음), 가끔은 "엄마아빠 ('엄마아~브아~'라고 소리내지만 ㅋ)", 자동차 장난감에서 나는 "오이예~"를 따라한 적도 (딱 한번! ㅋ), "으흐흐~"라는 장난감에서 나는 웃음소리를 따라한 적도 있다 (이것도 딱 한번이지만 ㅋㅋ).  그걸 봄으로써 우리 부부는 좋은 장난감은 유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로 많이 내는 소리는 여전히 "엄~마~" 

특히, 졸린데 젖을 주지 않고 재우려하거나, 졸려서 엄마 젖 물고 자고 싶으나 아빠가 잠을 재우거나.. 할 때.. 그 "엄마"소리가 그렇게나 크고 서글플 수가 없다 (그 소리가 나면.. 나는.. 단 게 무지무지 땡긴다 ㅠㅠ. 즉,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ㅠㅠ).

인지발달

늘어가는 호기심으로, 집에 있는 모든 것을 궁금해한다.  

(사진: 거실 구석 창고문이 벽에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스프링을 잡았다 놨다.. 튕기고 있는 아이)

이제는 내가 부엌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려도 엄마가 부엌에 있다는 것을 아는지 계속해서 부엌문으로 기어와 부엌문을 박박 긁으며 "엄마~" 하고 찾는다 (특히, 졸릴 때 ㅠㅠ). 

아래 사진은 본인 생애 첫 우박이 내린 날.  창문에서 타닥타닥 우박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창 밖에 내리는 얼음조각이 신기했는지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던 아이.

* * *

8개월 초기와 9개월을 이틀 앞둔 오늘의 변화를 비교하면 이 많은 변화가 한 달 안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대단히 놀랍다. 

자꾸만 혼자 힘으로 서고 싶어하는 것을 보니 9개월에는 뭔가를 잡고 한두걸음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또 어떤 변화를 보일까.. 

스스로 이유식을 먹되, 좀.. 집어던지지 않고 깔끔히 먹었으면 좋겠고,

물건을 잘 쥐되, 힘조절을 좀 했으면 좋겠다 (내 팔이나 얼굴을 잡을 때 (=꼬집을 때) 너무 아프다 ㅠ). 

이건 내 희망사항이고.. 어디 아픈데나 없이, 낮잠이나 좀 잘 자면서 건강히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틀 후면 9개월을 꽉 채우고 10개월차에 접어든다.  이런 날이 오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얼른.. 돌이 되어.. 한국 가자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