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

영국에서 4만원 유기농 장으로 부부의 4일나기

옥포동 몽실언니 2017. 8. 3. 09:3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지난 일요일, 언제나처럼 저희 부부는 장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평균..일주일에 두번 정도 장을 보는 것 같아요.  냉장고가 작다보니 일주일치 장을 한번에 볼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보니 먹지 못해 남겨서 버리는 음식 같은 건 저희 냉장고에서는 왠만해서는 나오지가 않는 답니다 (냉장고가 잘 안 돌아가서 음식이 상해버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ㅋ).  그래서 둘이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먹을 식재료이지만 한번에 보는 장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이번주의 주된 메뉴는 돼지고기를 넣은 콩 비지 찌개가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주 주 식재료는 돼지고기!  그리고, 비지찌개에 넣을 야채!  요즘 신선한 샐러드가 많이 땡겼던 관계로 샐러드 만들 각종 과일과 야채들에 더하여, 임산부 여성에게 꼭 필요한 철분이 듬뿍 들어있는 시금치!  항상 장을 보는 우유와 요거트가 더해지면 이번주 초반의 장보기는 끝!

위에 보이는 모든 재료가 유기농이고, 유기농이 아닌 것은 아랫쪽에 있는 파와 생강, 라임, 요거트입니다.  파는 유기농파가 다 떨어지고 없어서 한단만 일반 파를 사왔고, 생강은 따로 유기농 생강은 팔지 않기 때문에 일반 생강을 작은 한덩이 (160원 남짓? ㅋ)만 사오고, 라임도 따로 유기농 라임은 없기 때문에.. 껍질에 왁싱이 되지 않은 라임으로... (이게 좀 더 비싸요 ㅠ) 요거트는 요즘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에 푹 빠진 관계로, 다른 브랜드의 아이슬란드 요거트로 가져와봤어요.


이렇게 장을 보니, 모두 26.08파운드.  요즘 환율로 약 38800원쯤.. 4만원이 좀 안 되는 돈이 들었습니다.

요즘 두유제조기를 쓰면서 두유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로 비지찌개를 한번 끓여먹었다가.. 저도, 틴틴도 10년 넘게 만에 처음 먹는 비지찌개의 맛에 둘 다 흠뻑 빠졌더랬습니다.  그 비지찌개에는 김치를 듬뿍 넣고 비지찌개를 끓여먹었는데, 아무래도 영국에서는 김치값도 비싸고, 김치를 사러 가기도 힘든 데다가..임신 중이라 그런지 그리 맵고 짠 것도 아니었는데 저녁에 먹으면 몸이 잘 붓는 것 같아서 이번주에는 맵고 짜지 않은 맑은 비지찌개를 끓여먹기로 했습니다.  


김치 대용으로 넣은 재료로는..처음에는 배추를 생각했다가, 배추는.. 유기농을 안 팔기 때문에 유기농 서양 양배추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단돈 1파운드~ 1500원이 안 되는 가격이에요.  아래처럼 생긴 길~쭉한 모양의 양배추가 서양 양배추이지요.  이 양배추로는 비지찌개에 속재료로도 쓰고, 야채스무디에도 넣어볼 생각이고, 남는 녀석은 쪄서 양배추 쌈으로도 먹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 사 본 또 다른 아이슬란드 요거트~ 여기도 이름이 Skyr 라고 붙어 있어서.. 이게 뭔가.. 고유명사인가 보구나.. 싶어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아이슬란드식 요거트 형태의 유제품 음식 자체를 가르키는 말이 바로 Skyr 라고 하네요.  전 처음에는 이게 브랜드 이름이거나 지명 이름이거나.. 그런 게 아닐까 추정했었다는.. ㅋ 전에 먹은 작은 통 170g짜리 요거트는 한통에 1.25파운드였는데, 이 450g짜리는 그 두배가 넘는 양인데도 1.80파운드밖에 하지 않더라는.. ㅎㅎㅎ 다음 포스팅에서 Skyr 가 도대체 뭔지, 이 요거트 맛은 어땠는지 리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장을 본 것이 일요일 오전.  그날 저녁, 저희는 양배추를 쏭쏭 썰어서,

사과, 토마토, 라임, 생강 아주 조금, 샐러리에, 시금치를 넣고

맛있는 건강스무디를 만들어먹고

다진 돼지고기에 양배추를 쏭쏭 썰어넣고, 집에 남아있던 rocket salad까지 넣어서 맛있는 비지찌개를 끓여서 지난주에 먹고 남은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푸짐한 저녁을 냠냠~

남은 비지찌개는 컨테이너에 담아두고,

비지찌개 두어스쿱 떠서 월요일, Tintin의 점심 도시락도 한통 쌌어요~

도시락에 밥만 있으면 아쉽게 마련~ 

도시락을 싸는 날이면 저는 늘 다른 간식도 함께 챙겨줍니다.  냉장고에 있던 찐 고구마와 각종 과일을 조금씩 썰어낸 간식을 곁들이고, 

월요일 아침, 따끈하게 두유를 한통 내려서

따란~~ 저도 한잔, Tintin도 한잔 한 뒤

도시락으로도 한통~ (우측에 있는 물병에 담긴 것이 두유~) 

이렇게 Tintin 도시락 전용 가방에 담으면 그것으로 도시락 완성~


저는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에 딸기쨈 한스푼에 견과류, 치아시드를 넣어 간식도 해 먹고,

Tintin과 함께 하는 저녁에는 시금치, 토마토, 샐러리, 오이를 넣은 샐러드에, 스크램블드 에그에도 시금치를 듬뿍 넣어 만들어 먹고~디저트로도 키위, 견과 넣은 요거트~

이렇게 저희 부부는 나흘간의 건강하고 푸짐한 식사를 하였답니다~


양배추, 토마토, 샐러리, 오이, 시금치는 아직 냉장고에 넉넉히 남아 있으니.. 이번주 후반부에는.. 간단한 고기류나 계란 정도만 더 사서 요리를 해 먹으면 그렇게 저희의 일주일은 끝이 날 것인데...이번주에는 몽실언니의 생일이 있는터라 뭔가..생일을 위한 스페셜한 디너를 만들기 위해..평소보다는 장을 좀 더 특별하게 볼 것 같네요. 


어쨌든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 장을 봐서는 집에 있던 다른 음식들과 맛나고 건강한 음식을 요리 조리 잘 해 먹은 며칠이었습니다.  


모두 건강한 식생활로 건강 지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