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살이 21

이사 후보지역들과 현지 부동산 상황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요즘 진행 중인 저희 가족의 이사 근황을 공유할까 해요. 일단, 옥스퍼드셔에 있는 저희 집은 3월 중순에 부동산에 내놓자 마자 내놓은 값에 바로 팔렸는데, 저희 동네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현재 런던 및 런던 인근의 상황은 정말 달라서 당황스러운 요즘입니다. 저희는 부동산이 제시한 guide price에 내놓고 그 값에 팔렸어요. 그런데 저희가 가려고 하는 지역들은 웃돈 경쟁이 붙어서 몇 만 파운드를 얹어서 사겠다고 오퍼를 넣어도 거절당하는 상황이에요. 저희가 이사하려고 생각하는 지역은 런던 북서쪽에 있는 Hertfordshire의 Watford라는 곳과 런던 남서쪽의 Worcester Park/Morden 지역이에요. 처음, 왓포드로 결정한 이유 처음에는 우스터파크쪽..

내려놓는 연습

뭘 그리 다 가지려고 하는가.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내려놓는 시늉만 했지, 내 안에는 여전히 욕심이 가득했다. 난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가지고 싶은가. 그것은 왜 가지고 싶은가. 그것을 위해 난 무엇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하고 싶기는 한가. 무엇을 위한 희생인가. 그 희생은 의미가 있는 희생인가.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그것은 물질인가? 일에서의 성취인가? 물론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얼마만큼의 수준으로 먹고 살기를 원하는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내 안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내 삶이 무엇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영국일상] 앞집 에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앞집 제니퍼는 81년생, 그녀의 남편 에밀은 79년생이다. 우리 부부와 비슷한 또래들이다. 물론 우리 부부가 조금씩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 하하. 그런데 결혼도 일찍 하고, 아이도 일찍 낳고, 우리보다 사회생활도 더 길게 해서 그런지 뭔가 풍기는 포스는 우리 부부보다 더 안정감 있는 느낌이 있다. 제니퍼는 코비드로 10년 다닌 회사에서 짤렸고, 에밀은 제니퍼가 짤린 그 회사에 근속한지 조만간 20년이 된다. 이번에는 자그마치 Principle로 승진을 했다고 한다. 개발자로서는 임원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제법 높은 직책이다. Jen과 산책을 하던 날, 에밀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아버지를 뵈러 자주 간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전립선 암이 있으셨는데, 작년 겨울부터 급격히 나빠지셨다고 한다. 암이 척추로 전..

가족 일상 2022.02.26

영국에서 코비드와 함께 살아가기: 영국의 집단면역

영국의 '위드 코로나' 상황 우리는 영국에서 코비드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소위 '위드 코로나' 라고 불리는 정책이 영국이 이미 실시하고 있는 그런 정책이다. 이젠 정책을 열심히 체크하지도 않는다. 지난 가을부터 이미 가족 중 확진자가 있어도 확진자 본인만 10일 격리, 그 외 가족은 백신 2회 접종하고 검사결과가 음성이면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졌다. 게다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폐지되었다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다시 잠시 부활했다. 그러나 그 또한 얼마전 이미 폐지되었다. 뿐만 아니다. 이제 코비드 확진으로 자가격리 대상이 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이 짧아졌다. 집에서 직접 실시하는 신속항원검사 결과에 따라 일주일이면 격리가 해제된다나 어쩐다나. 인구가 약 7천만명인 영국에서 코비드 확진자가 1천만명이 넘..

만 4세 아들의 질문: "엄마는 진짜 혼자서 해?"

요즘 우리 잭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평소에도 늘 주변을 살피며 엄마 아빠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우리가 하는 행동을 늘 자기도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눈치 채지 못한 우리 행동을 아이가 따라하고 있어서 우리를 놀라게 할 때가 있다. 최근들어서 우리 부부가 직접 하는 것 중 아이가 자기도 따라해보고 싶었던 행동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름아닌 "대변닦기"였다!!! 엄마 아빠가 대변 닦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엄마 아빠가 자기 대변을 닦아주지만 엄마 아빠는 각자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쯤을 알고 있던 잭. 어느 날은 대변 본 후에도 다 눴다고, 닦아달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나질 않아서 아이 화장실 문을 노크했다. 괜찮은 거냐고, 혹시 변기에 빠진 건 아니..

[영국부동산] 영국에서 집 주소만으로 거래가격 알아보기

저는 한국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부하고, 영국내 부동산 관련 정보도 일천합니다. 영국에 산 긴 기간 중 2/3 이상의 시간을 학교 기숙사에 거주했고, 결혼하면서야 처음으로 기숙사가 아닌 곳에 집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일반 주택에 거주한 경험이 4년 반 밖에 되지 않거든요. 한국에서는 부모님 댁을 떠나 상경한 이후로 동네 부동산에서 전세나 월세로만 살아봤고, 그런 계약도 한국에서는 부모님께서 대신 해주셨기 떄문에 부동산 관련해서 제가 무엇인가를 해 보는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국에와서 접하게 되는 부동산 시장이 참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가의 주택들도 내부 사진을 모두 공개한다는 것이었고, 두번째가 영국에서는 과거 거래된 집 값이 온라..

[영국부동산] 영국 런던의 방 3개, 300억 아파트 구경하기

요즘 제가 이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부동산 사이트를 자주 들락거립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영국 부동산 사이트에서 보게 된 자그마치 300억이나 하는 런던의 한 아파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영국 부동산 사이트의 특징 영국의 부동산 사이트는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사이트에서 집의 평면도와 집의 에너지 효율도는 물론, 집 실내 인테리어 사진까지 모두 보여주거든요. 뿐만 아닙니다. 이 집을 사려면 얼마의 대출이 필요한지, 내가 가진 보증금 수준을 기입하면 예상 연이율에 따라 대출금을 매달 얼마씩 갚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지도 계산해볼 수 있는 툴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또한, 인근에는 어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지, 각 학교별로 성별 구성, 연령 구성이 어떠한지, 더 나아..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에 울면서 간 날

요며칠, 큰 아이 잭은 늘 울면서 어린이집을 가긴 했어도 둘째 뚱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잭도 뚱이도 모두 울음바다였다. 아침부터 아이들의 울음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저리도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하는 애들을 등떠밀어보내나 싶다. 내가 이런 생각으로 괴로워하면 틴틴이 그나마 균형을 잡아준다. 집에 있으면 뭐할 거냐고. 가서 다른 애들이랑 어울리고, 여러가지 하고 노는 거, 그게 다 배우는 거라고. 내 아이들 내가 밥 해먹이고, 내 아이들 내 손으로 돌보는 게 요즘은 참 값비싼 일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을 남에 손에 맡기는 것도 비싼 일이지만, 내가 직접 키우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의 값어치도 만..

[영국육아] 우리가 현재의 어린이집에 만족하는 이유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닌지 6개월째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오늘도 큰 아이 잭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울었다. 금주 들어 학교들이 개학을 하면서, 시내 곳곳에 공사 중인 곳들에 세워진 임시 신호등 문제까지 겹치며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10분이면 될 거리가 1시간에서 1시간 반이 걸렸으니 이것이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아이들은 단거리를 장거리처럼 오가느라 차에서 힘들어하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집에서 나와서 어린이집까지 가는 동안 엄마와 차에 더 오래 있으니 그게 좋았나보다. 큰 애가 가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이제는 "빨리 가는 거 싫어." 라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어쩌지.. 이제 교통체증이 많이 풀려버렸는데. 그래서 잭에게 물었다. "그럼, 엄마가 차 막히는 길로 돌아갈까?" "응, ..

성격도 유전이 되나요? 남편과 시누 이야기

얼마전 시누와 전화 통화를 했다. 어딘가 런던 가까이로 이사가고 싶다고, 혹시 우리가 이사를 간다면 시누도 근처로 이사갈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당장 이사갈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시누에게 단지 그 이유로 전화를 한 것은 남편과 내기 아닌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는 남편이 런던으로 이직을 해서 런던 통근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는데, 그럴 경우 현재 차로 40분 거리, 기차로 30분 거리에 사는 시누와 멀리 떨어지는 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며칠 전 남편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가 괜찮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시누도 그 근처로 이사를 오라고 하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시누가 절대 지금 사는 지역을 벗어날 리가 없다..

영국에서 만족스러운 고객서비스를 제공한 딱 두 곳...

오늘은 오전에 청소기를 열심히 돌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어봅니다. 영국에서는 무엇 하나 일 처리를 하려고 해도 그게 어쩜 그리 번거롭고 힘든지... 특히 전화로 고객서비스에 연락해야 할 때가 정말 힘들다는 생각. 어떤 지역 악센트를 가진 어떤 직원이 전화를 받을지도 걱정이지만, 한참 대기해서 통화를 해도 속시원한 일처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 곳.. 제가 예전에 전기/가스 고지서를 몇 번이나 받은 일에 대해 쓴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곳이 영국이에요. 2017.11.06 - [영국에서 먹고 살기] - 한달 전기/가스세 고지서를 7번이나 보낸 영국가스회사 한달 전기/가스세 고지서를 7번이나 보낸 영국가스회사 영국에서는 이사를 하고 나면 늘 가장 번거로운 일이 "Bill을 관리하는 일"이다. 주변에..

충격실화, 이게 영국 리들(Lidl) 11만원 장바구니 물가라고?

며칠 전, 테스코에서 11만원 장보기 사진을 보여드렸는데요. 4월 29일, 드디어 저희 동네에도 테스코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리들(Lidl)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처음으로 리들에서 장을 봤는데, 계산하고 나오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엄청나게 샀는데도 이번에도 한국돈으로 약 11만원 정도로 비슷한 가격이 나왔거든요. 그 값에 제가 구입한 식료품 양은 어마어마합니다. 블로그는 글을 쓰는 공간이다 보니 나름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오늘 같은 포스팅에서는 저런 제목, .... "충격실화" 같은 과장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리들에서 구입한 총 식료품을 이 만큼입니다. 이 만큼 전부 다~~ 해서 단돈 11만원! 믿어지시나요? 정말 저렴하죠?..

영국생활 13년 후 한국 정착기: 한국의 좋은 점

우리는 이번에 한국에 오랫동안 머물다 갈 계획이다. 사실 한국에 머물면 머물수록 겁이 난다. 한국에 계속 살고 싶기 때문이다. 가끔씩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올 때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이다. 특히 아이가 없을 때는 더더욱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다. 외롭고 재미없기는 해도 영국에서의 삶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영국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이미 그 시스템에 적응해있는 우리에게는 영국 생활이 주는 익숙함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생기고, 아이들과 함께 한국을 와보니 마음이 달라진다. 미세먼지에, 층간소음로 인한 어려움은 있지만, 인근에 가족들도 있고, 주변환경도 친숙하다. 10년 넘게 영국에 살며 한국을 떠나있었지만,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주는 편안함이 이렇게 강력한 것일줄 몰랐다. 내 나라가 주는 ..

영국 락다운으로 집에서 해먹는 건강 디저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도 아이가 9시반에 잠든 덕분에 이렇게 글 두 개를 연속으로 올립니다. 아이가 낮잠을 끊고 나니 확실히 밤잠이 빨라졌어요. 아이 밤잠이 빨라진 건 좋은데 낮잠이 없어지면서 내일부터 틴틴 근무시간 내내 저 혼자서 두 아이를 오후까지 돌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겁이 나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각설하고,영국은 지난주 토요일부터 락다운이 완화되어 펍과 식당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락다운이 완화된 토요일 저녁, Super Saturday라고들 하더군요. 그날 런던 소호에 인파가 몰린 사진을 기사에서 보았는데, 저희 동네는 어땠는지 동네를 나가보지 않아 알 수가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1월 중순 둘째 출산 이후부터 지금껏 외출이라고는 아이들 데리고 한 산책 두세번이 전부에, 마..

둘째 육아 5개월차, 내가 남편에게 부탁한 것은..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오늘은 오랫만에 부부 이야기입니다.영국에서 락다운이 시작된지 어느새 11주가 꽉 차고, 다음주면 12주가 됩니다. 영국은 그렇게 12주간의 락다운 기간 후 6월 15일부터는 제법 완화된 락다운 상황을 이어가게 될 예정인데요.3월 말의 락다운으로 큰 아이 어린이집은 갑작스레 문을 닫고, 남편 틴틴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저는 그 와중에 집에서 큰 아이와 두 아이를 모두 돌보며 남편의 점심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약 3개월의 기간은 저희 가족 모두에게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락다운 기간 중에 모든 가족이 집에 있게 되면서 가장 힘든 사람 중 하나가 "엄마"들인데요. 학령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 공부 챙기랴, 집에서 근무하는 남편 챙기랴, 가족들이 집에 있게 되면서 삼시 세끼..

[영국생활] 영국 이웃 윌리엄의 애완 달팽이 펠피 실종 사건

지난주 금요일, 4월 17일 금요일은 이곳 영국의 부활절 연휴 첫날이었다. 간만에 영국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까지 높아서 겨울에서 갑자기 여름이 된 듯한 분위기였다. 연휴에 날씨까지 좋으니 골목길에 아이들은 모두 골목에 나와 뛰어놀고 부모들도 모두 현관을 열어두고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도 하며 이웃들끼리 담소도 나누었다. 어제는 앞집 칼리아 (7세)와 윌리엄 (3.5세), 우리 오른쪽 옆집의 폴리 (8세)와 난씨 (5세. 영어로 Nancy인데 영국에서는 ‘낸씨’라 하지 않고 ‘난씨’라고 ‘아’ 발음으로 읽는다 ㅋ)가 모두 나와 스쿠터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언제나 나에게 말을 잘 걸어오는 앞집 칼리아는 손에 달팽이를 한마리 들고 있었다. “이 달팽이는 윌리엄의 애완 달팽이예요.”“그래..

[육아법]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대로 하게 해 줘!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작은언니가 저에게 해 준 육아팁을 시리즈로 올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말걸기 육아법'과 관련하여 작은언니가 나에게 해 준 육아 조언 (지적?ㅋ)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의 글은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하였습니다. ***** 언니가 해 준 중요한 두가지 육아 조언. 그 첫번째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잠시’라도 하게 해 줄 것! 언니와 통화 중에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졌다. 우두두두두.. 소리와 함께 하얀 얼음 알맹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니 잭의 관심은 당연히 바깥을 향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이때, 나의 이야기: “잭, 밖에 엄청 추워. 밖에 우박도 내려서 나갈 수가 없어. 나중에 날씨 좋아지면 나가자.” 그러자, 작은 언니가 말했다. “지금 잠시 ..

영국살이의 고충: 날씨

나에게 있어서 영국살이의 가장 큰 고충은 날씨이다. 날씨는 너무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 해가 없는 날이 많으니 기분도 다운되고 몸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런데 해가 없는 날이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이 대부분이니, 외출마저 어렵고, 외출을 하더라도 기분도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살 때는 겨울에도 화창하게 뜨는 해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봄이나 가을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영국에 오래 살다 보니 한국에서는 얼마나 그 ‘해’를 당연시 여겼는지, 그 ‘해’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 ‘해’를 쫓아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 남으로 남으로 여행을 떠나는지 알게 된다. 스페인을 찾는 외국여행객 중 대다수가 영국과 독일인이다. 영국에서는 많은 옷이..

[생후16개월 성장일기] 멸치볶음과 김치를 먹다!

[2019년 4월 3일-생후 15개월25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정말 많은 놀라운 일이 있었던 하루예요. 하나는, 저희 잭이 3시간 15분이라는 기록적 낮잠을 잔 것이구요!! 둘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멸치볶음과 김치 (물에 씻은 것)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3시간 낮잠이라... 잭은 신생아때도 낮에 3시간씩 잔 적이 없는 아이예요. 생후 10-13주 사이 갑자기 아이가 엄청 낮잠을 많이 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두어번 정도 3시간에 육박하는 낮잠을 잔 적이 있고, 그 뒤로는 지금껏 3시간.. 이라는 낮잠은 잭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아주 간혹.. 아마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2시간 정도 되는 낮잠을 잔 적이 있을 것이고, 왠만해서는 45분에서 길어야 1시간 반에서 1시간 50분 정도..

영국 어린이집 알아보기 (1)

[생후 15개월17일- 2019년 3월 26일 화요일 이야기] 바쁜 주말이 갔습니다. 그리고 월요일도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주말과 어제 월요일, 저에게 아주 약간의 자유시간이 있었습니다. 정말 ‘약간’이었지요. 일요일에는 잭이 잠 든 후 두시간, 그리고 어제는 잭의 낮잠시간 한시간 남짓. 그 시간에 저는 잭의 어린이집을 폭풍 서치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생후 16개월인데 벌써 어린이집이냐구요? 네.. 그렇게 하려구요. 혼자서 아이를 온종일 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요. 남편이 5시30분 칼퇴근하여 집에 오는데도 뭐그 그리 힘드냐구요? 네.. 그런데도 저는 그렇게 힘이 드네요. ㅠㅠ 저와 틴틴은 둘 다 모두 체력이 좋거나 한 사람들이 아니라 둘 다 항상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며 사는 편이에요. 나이도 있는..

이사한지 세달만에 영국이웃들이 건넨 뜻밖의 출산선물!

정말이지 이것들은 깜짝선물이었다. 작년 3월 아빙던에 처음으로 이사와서 가장 작고 저렴한 아파트에 세를 들어 살다가 임신 사실을 알고나서 작년 9월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들어와서 12월 초에 Jack을 낳았으니, 그 사이 딱 3개월을 이 집에서 살았을 뿐인데 아이를 낳고 나서 옆집, 건넛집, 건넛집의 옆집으로부터 출산 선물을 받게 된 것!아래는 우리 앞집 에밀과 제니퍼 부부가 건네준 선물. 에밀과 제니퍼는 Tintin의 회사 동료인데다가, 우리집 집들이 음식을 조금 건네준 후에 답례로 할로윈 케잌을 받기도 하는 등 서로간의 왕래가 조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출산 선물까지 챙겨줄 줄은 몰랐다. 위 사진의 우주복 스타일의 'spleeper' 세벌과 귀여운 아기 양말 한 켤레에, 작은 인형 하나.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