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21

김치 없이 지낸 한 달의 시간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영국으로 돌아온지 한달 하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시간을 요약하자니, 제목 그대로 '김치 없이 지낸 한 달의 시간'이었어요. 영국에 돌아와서 열흘간의 자가격리, 그리고 이후 아이들 어린이집을 찾고,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지느라 김치를 사러 갈 시간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아이들도 모두 감기에 한번씩 걸렸고, 저와 틴틴도 감기에 걸렸습니다. 그 감기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나가면 피곤하던 몸이 싹 나을 줄 알았더니, 세상에 그런 일은 없나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가는데도 피로는 가실 줄 모르고, 때아니게 찾아온 4월의 한파는 눈 귀한 영국에서 4월에 눈과 우박을 보게 하더군요. 왜 이렇게 몸이 안 좋은가 생각을 하다 보니 혹시 한국에..

관정 이종환 장학금으로 옥스퍼드 유학을 오게 된 사연..

얼마전 영국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 중인 한 방문자께서 저에게 어떻게 관정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로 유학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한다고 하여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사실 이제는 너무 오래 된 이야기라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민망합니다. 그러나 정보공유의 차원에서 혹시라도 영국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오랜 기억을 끄집어 내어봅니다. 관정 장학금과 옥스퍽드 박사과정 모두에 합격 저는 관정 장학금을 받고 영국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관정 장학금의 장점은 제가 유학 오던 당시 영어권 국가로 유학가는 문과생이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으로는 관정 장학금이 액수가 높았습니다. 또한 국비장학생이나 그 외 시험이 필요한 장학제도와는..

[영국 락다운4주] 도시봉쇄 상태에서 아이와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영국은 도시봉쇄 (Lockdown, 락다운) 를 실시한 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저희 잭이 어린이집을 가지 않은지도 딱 한달이 되었네요. 저희 남편 틴틴의 회사는 락다운 되기 일주일 전부터 전사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틴틴이 재택근무한 지 딱 일주일 되던 때부터 아이 어린이집도 봉쇄령으로 닫게 되면서 지난 4주 내내 온 가족이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었습니다.그 4주의 시간 중 2주는 틴틴이 근무를 했고, 그 후 2주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여 집에서 쉬었어요. 남편의 2주 육아휴가 기간 중에 저에게 작은 소망이 있었다면 1. 매일 샤워하기 (애가 둘이다 보니 매일 샤워하는 게 아주 럭셔리한 일입니다 ㅠㅠ)2. 매일, 아니 2-3일에 한번이라도 블로그 글 하나 ..

[옥스퍼드 여행정보] 옥스퍼드대학교 자연사박물관 (1)

학교를 십여년 다니면서도 옥스퍼드 대학 자연사박물관 (Oxford University Museum of Natural History) 을 가 본 것은 딱 한번 뿐이었습니다. 내 공부에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뮤지엄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어요. 게다가 늘 옆에 있고,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뮤지엄에 더더욱 발길이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박물관이 있는데, 한번은 가 봐야지 하는 생각에 들러본 적이 있었는데, 크지 않은 규모의 박물관에 오밀조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인상깊었고, 나중에 꼭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그리고 다시 찾은 것이 이번 부모님 방문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사흘전에 다녀온 것입니다. 저희는 옥스퍼드 북쪽에 있는 저희 칼리지 인근에 ..

영국 브런치 메뉴 소개: Egg Benedict

2019년 2월 10일 일요일 나홀로 외출에 먹은 브런치 메뉴 @ Organic Deli, Oxford 아래의 메뉴는 Egg Benedict 입니다. 토스트에 햄에 계란이 올라가고, 노란색 홀랜다이즈 소스가 올라가있지요. 보통은 잉글리쉬머핀이라 불리는 동그랗고 부드러운 빵에 베이컨에, 계란이 올라가고 홀랜다이즈 소스를 뿌려주는데, 이렇게 자기네 토스트에 햄을 올려주는 곳도 있고.. 여러 변주가 가능합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이건 원래 미국 브런치메뉴라고 하네요. ㅋ 뉴욕시티에서 유명한. 그런데 영국에서도 왠만한 브런치나 브렉퍼스트 카페에서는 항상 찾을 수 있는 메뉴예요. 소세지와 베이컨이 들어간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English Breakfast) 메뉴가 부담스러울 때는.. 이렇게 간단한 에그 베네딕트..

옥스퍼드 대학교 악기박물관 Bate Collection (2)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음악대학에서 운영하는 악기박물관 Bate Collection of Musical Instruments를 계속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장시간, 위치 등은 아래 포스팅 참고). 이전글: 2018/11/04 - [옥스퍼드에서 먹고 놀기] - 옥스퍼드 대학의 진귀한 악기 박물관 (1) 지난 포스팅에서 중요한 전시품으로 다음과 같은 악기들이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색소폰 악기를 처음 만든 Adolph Sax 의 색소폰 Klotz, Roze, Henry Jaye가 만든 18세기 오리지널 현악기들 Dodd, Bultitude, Retford 가 만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활 등 자, 이제 자세히 구경을 해볼까요? 현관 앞 벨을 누른 후, 문이 ..

[옥스퍼드 맛집] Vaults, 700년 된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틴틴 휴가를 맞아 저만의 “자유시간”을 가진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아이로부터 떨어지는 자유시간을 가지는 것이 9월 9일 이후 처음이니, 딱 8주, 두달만입니다!! 저는 옥스퍼드로 와서 시내에서 햇볕도 쬐고, 오랫만에 도서관에 들러 주말알바로 하는 일도 미리 좀 하고, 자주 가던 식당에서 밥도 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에는 악기박물관에도 들렀다 왔습니다. 오전 10시에 집을 떠나 오후 5시에 집에 돌아왔는데, 나가 있었던 시간이 한두시간 밖에 안 되는 것처럼 짧게만 느껴지고 이대로 한 닷새는 집에 안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조금 놀랐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휴식 없이 계속된 육아가 힘들긴 힘들었나봅니..

영국의 Oxfam 채러티샵 쇼핑

안녕하세요! 영국 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아이를 재우러 시내로 나갔다가 채러티샵 (charity shop)에 가서 쇼핑을 하고 왔어요. 채러티샵은 한국으로 치자면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이에요. 특정 가치를 추구하는 비영리 기구들을 ‘charity (자선단체)’라고 부르는데요, 이 채러티들이 기금모금을 목적으로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물품들 등을 판매하는 곳을 채러티샵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하면서 영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채러티샵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Oxfam인데, 저는 오늘 잭과 함께 아빙던 시내에 있는 Oxfam 의 샵에서 쇼핑을 하고 왔습니다. 옥스퍼드를 여행하시는 경우 옥스퍼드 시내의 관광안내소 바로 인근에 있는 Oxfam이 세계 옥스팜 제 1호점이랍니다.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

아빙던에 찾아온 가을, 그리고 가을 남자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며칠전 아이와 산책을 나갔다가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고 사진을 몇장 찍어왔어요. 이번 가을은 우리 아이가 태어나서 맞이하는 첫 가을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가을'이라, 아주 특별한 가을입니다!돌이켜보면 지난 봄도, 여름도 우리 아이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봄과 여름이었는데, 아이가 너무 어렸던 데다 저와 틴틴도 "부모되기"에 적응하느라 그 의미를 충분히 되새기지 못한 채 지나가버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가을은 더더욱 특별합니다. 저희가 사는 아빙던은 옥스퍼드에서 남쪽으로 약 10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에요. 서울의 생활권을 생각하면 고대에서 연대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운 거리지만, 이곳은 옥스퍼드에 비해 훨씬 작은 도시이면서 많이 시골스러운 ..

영국생활 2018.10.25

영국 옥스퍼드, 유모차로 여행하기

안녕하세요! 옥포동 몽실언니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이름 앞의 옥포동은 바로 옥스포드 (옥스퍼드) 지명을 한국식으로 옥포동이라 줄여 부른 말이에요. 블로그를 개설하던 당시 '몽실언니'라고만 하고 싶었는데,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라 사용할 수가 없었어요. 당시 제가 옥스퍼드에 살고 있을 때라 옥스퍼드에 사는 이들이 옥스퍼드를 줄여서 곧잘 부르는 '옥포동'이라는 은어를 앞에 붙여 옥포동 몽실언니라 이름지었죠. 이렇게 옥스퍼드에 살던 몽실언니는 결혼을 하면서 옥스퍼드에서 버스로 20분 가야 하는 아빙던이라는 동네에 와서 살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옥스퍼드를 가려면 남편의 차로 가거나 (아직 제가 운전을 못해서 ㅠㅠ) 제가 버스를 타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뜻하지 않게 ..

남편의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 참가 후기

안녕하세요! 영국사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로 저희 남편이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지 딱 일주일이 되었어요. 남편의 달리기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남편의 달리기 후기를 공유할까 합니다.일단 이번으로 남편의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은 세번째였어요. 첫번째는 저와 연애 전이었고, 두번째는 저희 결혼 6개월 전이었던 2016년 10월 9일이었지요. 당시의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은 저의 생애 첫 하프마라톤 도전으로 남편과 함께 약 4달간 꾸준히 달리기 훈련을 진행했어요. 그러나.. 하필.. 논문 데드라인이 걸리는 바람에 저는 결국 참여하지 못하고 (돈만 날리고) 틴틴 혼자서 참여했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8년 10월 7일에 틴틴은 자신의 세번째 옥스퍼드 하프 마라톤을 뛰었네요. 이..

옥스퍼드 학생들은 어디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까?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랫만에 옥스퍼드를 다녀왔습니다. 제 아이디 '옥포동 몽실언니'의 옥포동이지요. 박사 지도교수님께서 이번주 금요일에 2년간 중국으로 티칭하러 떠난다고 하셔서 급하게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되었어요. 교수님을 만나 다른 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저희 과 근처에 있던 아이스크림 가게를 지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사진을 한장 찍어왔습니다. 바로 아래의 G&D 라고 적힌 아이스크림 가게예요. 이 곳은 나름 옥스퍼드의 명물이에요.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닌, 옥스퍼드 지역 고유의 아이스크림 가게거든요. 직접 만든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메뉴 중에는 '옥스퍼드 블루'라는 블루베리 아이스크림도 있어요. 옥스퍼드 대학의 상징 색깔..

해리포터 촬영지인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을까?

옥스퍼드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Christ Church College)는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저는 영화로는 1편과 3편인가.. 두편밖에 보지 않은데다가 눈썰미가 아주 좋지도 않고 해피포터의 광팬도 아니라서 어디가 해리포터 촬영지인지 별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홀 (Hall) 이라 부르는 학생식당은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학교에서도 식사하는 자리로 자주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고, 비둘기들이 아이들에게 편지를 가져다 주던 그 식당, 바로 그 장면의 촬영지가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홀이라고 하죠?이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옥스퍼드로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꼭 한번 들르게 되는 광광지 중 한곳인데요. ..

영국 석박사과정 유학이야기 (1)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던 당시만 해도 나는 영국 유학생활의 실상과 영국에서의 삶, 영국의 사회정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유학 종료와 함께 갑작스럽게 결혼을 결심하고, 혼인을 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임신까지 하게 되고, 출산까지 하면서 나의 블로그는 "육아블로그"로 급선회하여 나는 육아블로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간이 나는대로 원 주제의식으로 돌아가 오랫만에 영국 유학, 그 중에서도 석박사 과정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진: 옥스퍼드 St Mary's Church의 tower 에 올라가서 Radcliff Camera 를 찍은 사진. 아래 사진의 웅장한 건물은 다름아닌 도서관 건물이다.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

유학지 선택 시 날씨의 중요성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유학 국가는 어떻게 정하는지, 유학 도시는 또 어떻게 정하는지이다. 특히, 영국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 나는 일단 영국 날씨가 지내기에 괜찮을지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꼭 하는 편이다. 유학 결정 시 전공과 학교, 지도교수 등의 부분들은 학업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이와 별도로 내가 꼭 덧붙이는 조언은 해당 지역의 날씨가 어떤지, 그 날씨가 나와 잘 맞는지도 중요하므로 날씨를 꼭 고려하려는 것이다. 요즘은 외국으로 유학을 가더라도 이미 기존에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여행이나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혹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거주한 경험 등. 그래서 해당 지역에 대해 익숙한 경우들도 있지만,..

옥스포드, 얼음꽃이 내린 겨울 아침

영국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 그리고 그리 맑지 않다. 비도 자주 온다. 그러다 가끔 날이 맑은 겨울날이면 날이 추운데, 이런 날은 눈 대신 예쁜 얼음꽃이 피어오른다. 영국에 왔던 첫 해 어느날 아침 공원을 가로질러 아침 수업을 가는데, 그 공원 잔디에 가득 피어있던 그 하얀 얼음꽃밭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난생 처음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커튼 사이로 드는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이런 날은 잠이 부족해도 몸이 가볍다. 오늘은 매주 한번 있는 기숙사 청소날. 이 날 오전은 모든 학생들이 단기 강제퇴거를 당하는 날이다. 아마 대부분의 영국대학들이 그러할텐데, 기숙사에 생활하면 매주 한번씩 청소를 해주고, 공용구간은 좀 더 자주 해주기도 한다. 이런 날은 늦잠이 자고프더라도 다음 청소..

영국생활 2017.01.05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시내 둘러보기

옥스포드 인근의 작은 타운인 아빙던은.. 오래된 작은 도시이지만 작지 않은 도시..라는 것이 아빙던을 둘러본 나의 소감이다. 이곳은 옥스포드에서 차로 10분 가량, 버스로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코스타 커피가 있던 market square에는 오래된 건축물들과 상점들로 둘러싸여 있다. 먼저 아래에는 St Nicolas Church. 사진: The Church of Saint Nicolas in Abingdon. 시내 광장에 있는 St Nicholas Church는 12세기에 지어진 교회. 기존에 존재하던 Benedictine Abbey of Saint Mary 로 가는 입구에 1170년 경에 추가된 교회라고 한다. 한눈에 봐도..참.. 12세기 경에 지어진 교회들처럼 생겼다. 옥스포드 인근의 Cot..

옥스포드 인근 아빙던 (Abingdon) 둘러보기

크리스마스를 아주 길게 즐기고 나면 12월 26일은 Boxing Day라고 불리는 공휴일로, 크리스마스날 문을 닫았던 모든 상점들이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본격적 크리스마스 세일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의 경우, 박싱데이의 기원은 1663년 Samuel Pepys의 일기에 적혀있는 것이 오래된 기록인데, 과거 소매상들이 크리스마스 이후 첫 평일에 돈이나 선물이 들어있는 크리스마스 박스를 가지러 가던 풍습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런 관습은 과거 부유한 사람들의 하인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다음날 자신의 가족들을 방문할 수 있게 휴가가 주어졌는데, 이 때 그들의 고용인들이 가족들에게 가져갈 수 있게 선물이나, 보너스 혹은 크리스마스에 남은 음식을 싸주곤 한데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https://en.wikipe..

크리스마스 데이의 옥스포드 시내 나들이

크리스마스는 역시.. 연중 가장 큰 명절이 확실하기는 하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도시가,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나름대로 쇼핑을 즐기던 이들이 있었던 이 도시가..거의 텅 빈 듯한 느낌.. 사진: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옥스포드의 Cornmarket Street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거의 텅 비었다. 가장 대표적인 마트인 테스코, 세인즈버리는 물론, 맥도널드, 스타벅스..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고, 영업 중인 펍이라고는 하나 밖에 없는데다가 공휴일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가게인 off license 를 가진 슈퍼는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하나.. 그러다보니 크리스마스 당일에 외식을 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시내에 문을 연 펍을 잘 찾아가되, 그마저도 빈 자리가 있어야 식사가 가능하..

옥스포드에서 나홀로 크리스마스 이브 나들이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연휴이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다들 들뜬다. 한국에 비교하여 꽤나 심심할 것 같은 영국인들의 삶에서 여름 휴가가 지나면 사람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휴가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12월이 다가오면 다들 미리 미리 크리스마스 쇼핑을 시작한다. 세일을 노려서 평소에 사고싶었던 것을 사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들과 나눌 선물이며 크리스마스 카드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는 것이 해마다 큰 행사이다. 이런 서구 명절(?!)이 오면 도시는 텅 빈다. 그나마 시내는 아직 쇼핑을 덜 마친 지역 주민들과 다소간의 관광객의 차지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갔거나 기숙사에 쳐박혀 막간의 휴식을 즐기기 때문에 학생들은 별로 눈에 띄지..

옥스포드대학 도서관 카페: Weston Library Cafe at Oxford

옥스포드 시내에 있는 Weston Library 의 1층에 있는 카페. Weston Library는 옥스포드 대학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보들리안 도서관 (Bodleian Libraries) 중 하나로, 영국의 빨간 전화박스를 디자인 한 것으로 유명한 Sir Giles Gilbert Scott 가 디자인한 건물이다. 그래서 창문의 모양을 보면 영국의 빨간전화박스의 외관과 상당히 닮아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도서관은 여러개의 도서관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연구도서관과 주제별 도서관, 학과 도서관, 칼리지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 시스템만큼이나 산발적이면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도서관 시스템이다. 원하는 책이 있는 도서관이 전공과 소속에 따라 모두 다르며, 도서관마다 입장조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