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Christ Church College)는 해리포터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저는 영화로는 1편과 3편인가.. 두편밖에 보지 않은데다가 눈썰미가 아주 좋지도 않고 해피포터의 광팬도 아니라서 어디가 해리포터 촬영지인지 별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홀 (Hall) 이라 부르는 학생식당은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학교에서도 식사하는 자리로 자주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긴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고, 비둘기들이 아이들에게 편지를 가져다 주던 그 식당, 바로 그 장면의 촬영지가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홀이라고 하죠?
이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옥스퍼드로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꼭 한번 들르게 되는 광광지 중 한곳인데요.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가려면 관광객들은 입장료를 내고 관광객 전용 뒷문으로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아래가 바로 정문 사진인데, 우측을 보면 "Visitors Entrance →" 라는 표지판이 있죠? 아래로 죽 더 내려가서 관광객 출입구를 이용하라는 팻말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관광객들은 문 밖에서 정문 내부를 슬쩍 슬쩍 구경하지요.
앗, 아래 사진에는 정문을 통과해서 칼리지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제가 다른 포스팅에 올린 적 있는 아래의 사진도 바로 칼리지 정문으로 들어가서 찍은 사진인데요. 우측 코너를 보면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보이시죠? 저들은 홀 (식당) 구경을 마치고 칼리지 채플을 구경하러 이동 중인 사람들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곳은 정문을 통해서 들어간 사람들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해요. 관광객은 식당과 채플 구간 외에는 갈 수 없도록 포터 아저씨께서 지키고 있거든요.
칼리지 정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칼리지 멤버여야만 합니다. 즉, 칼리지 학생과 교직원이죠.
그 외에도 칼리지 정문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 옥스퍼드 대학 멤버 (타 칼리지 학생들)
(2) 칼리지에 공식적 업무가 있어서 방문하는 사람
(3) 칼리지 채플에서 예배를 보려고 방문하는 사람
저는 대학의 멤버였기 때문에 정문을 이용할 수 있었고, 그래서 위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 멤버의 경우 1-2명의 손님까지도 정문으로 함께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데요. 그럴 경우 대학멤버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정문을 이용하는데다가 1인당 7-8파운드 가량 하는 관광객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특권까지 누릴 수 있지요! 지인들이 방문할 때마다 관광객 출입문에 긴 줄 서지 않고 정문으로 입장시켜주는 것이 옥스퍼드 재학생들이 지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라면 선물이었지요.
저 정문을 통해 입장해보고 싶으신 보통 일반 관광객들의 경우, 예배 시간에 맞춰서 예배를 보러 가시게 되면 정문을 이용하실 수 있어요! 예배시간은 크라이스트 쳐치 칼리지 홈페이지에도 나오고, 크라이스트 쳐치 칼리지 정문 푯말에도 적혀있어요.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쳐치 칼리지 채플 예배시간 ☞ 클릭
저는 옥스퍼드에서 공부했던 첫 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가.. 크라이스트 쳐치 칼리지에서 보는 예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도 예배 보러 온 모든 사람들이 정문을 이용했지요.
대신, 예배보러 가게 되면 예배만 볼 수 있지, 관광객들처럼 칼리지 홀을 구경할 수는 없다는 점.. ㅠ
관광객 전용 출입구로 칼리지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칼리지나 대학 멤버의 지인이 아닌 경우, 일반적으로 관광객 출입문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출입구로 가는 길은 아래와 같이 아름다운 가든이 양쪽으로 꾸며져 있어서 그 길 마저 관광지입니다. 너무 이쁘죠?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내부도 볼 만하지만, 관광객 출입구 근처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도 아주 좋은 관광지입니다.
Christ Church Meadow 라 부르는 푸르른 잔디밭과 강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가 아주 멋지거든요. 칼리지 내부는 물론 그 메도우 (푸른 녹지인 초원) 사진도 아주 많은데, 모두 외장하드에 들어있어서 사진 찾기가 귀찮아서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진을 찾아 올려볼게요.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까지 가신 분들을 위해 그 인근의 숨겨진 관광명소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아래의 음악학과 건물인데요.
여기는 악기 박물관이 함께 있어요. 바로 Bate Collection of Musical Instruments 라는 곳인데요.
평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만 열고,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홈페이지 ☞클릭!
아주 귀한 예전 악기들도 전시되어 있고 가든도 예뻐요. 사실 저는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가본 이들이 모두 강력추천했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채 옥스퍼드를 떠났다는... ㅎㅎㅎㅎㅎ 언젠가 저희 잭이 자라면 데리고 함께 가보려구요. ^^;;;
이곳도 지나쳐서 내려오다 보면 옥스퍼드 학생들이 로잉 (조정) 을 하는 강도 보여요. 저기 가운데에 작은 배가 보이시나요? 조정 훈련을 하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바로 이 강가에 Head of the River라는 펍이 있지요. 날씨 좋을 때 야외에서 강을 바라다보며 맥주를 한잔 할 수 있는 곳이지요.
위 사진의 왼쪽 편에 있는 큰 나무들을 따라서 나 있는 산책로는 좀 전에 소개해드린 Christ Church Meadow 예요.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의 메도우가 저기까지 주욱 연결된답니다.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 좋은 날이라서 야외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어요!
저 강 건너에는 이런 건물이 있는데요.
여기는 뭘까요? 바로바로 옥스퍼드의 허트포드 칼리지의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입니다.
이렇게 옥스퍼드는 곳곳이 대학 부속 건물이고, 칼리지 기숙사라는.. 그래서 대학도시라 불리기에 마땅하지요.
참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허트포드 칼리지의 기숙사! 허트포드 칼리지는 옥스퍼드 시내에 탄식의 다리로 학부생동과 대학원생 동이 연결되는 바로 그 칼리지입니다. 좋은 칼리지지요.
마지막으로, 영국을 여행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을 하나 드립니다.
영국을 여행하시면서 아래와 같이 노란등이 하나 달린 건널목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건 바로 보행자 우선 횡단보도입니다.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이고, 그 근처에 사람이 보이면 차들은 무조건 먼저 정지해서 양보해야 하는 곳이죠.
Zebra crossing이라 불리는 곳이에요. 바닥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 지브라 같다구요.
정식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는 바닥에 저런 줄무늬 선이 그어져있지 않고, 세로 줄만 그어져 있거든요.
바닥의 줄무늬가 한국에서는 모든 건널목에 있다 보니 가끔 한국 관광객분들이 저 곳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을 볼 때가 있는데요. 차는 보행자분들 건너라도 서 있는데, 영국의 도로규칙을 모르시는 관광객분들은 언제 건너면 되는지 몰라서 길을 건너지 못 하고.. 차도 서있고, 사람도 서 있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될 때가 있죠. 저 길은 양쪽을 대충 살피시고 먼저 무조건 건너시면 됩니다.
바로 아래에 건너는 분들처럼 말이죠!
글을 쓰다 보니 다소 길어졌는데요. 옥스퍼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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