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5월 첫 월요일이 공휴일이다.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공휴일이니 3일 연휴인 셈이다. 긴 연휴 기간 중 토요일에는 둘째 뚱이는 안경점에 안경을 찾으러 갔다가 리치몬드 파크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고, 첫째 잭은 반 친구와 집 뒷편 공원에서 한 시간 축구를 하고 집에 와서 둘이 게임을 즐겼다. 동생의 방해 없이 친구하고만 게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졸라대는 통에 형제의 스케줄을 그렇게 분리했다. 그리고 일요일. 드디어 우리는 미루고 미뤘던 나무 자르기에 도전했다. 집 뒷쪽 경계 부분에 나무들이 있는데, 마치 우리집과 뒷집 가든 사이를 병풍처럼 가리고 있는 나무들이었다. 이사 오자마다 뒷집 할아버지가 이 나무들이 키가 커서 자기 가든의 그린하우스에 계속 그늘이 진다며, 짐 정리하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