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터울 육아 13

[육아일기] 생후 22개월, 고집과 귀여움이 폭발하는 중입니다.

요즘 저희 둘째 뚱이는 고집과 귀여움이 동시에 폭발하고 있습니다. 고집 폭발 뚱이의 자기 주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겠죠? 첫째 잭을 키울 때는 아이가 어떤 것에 고집을 피우는지 세심히 살피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해줄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있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살피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ㅠ), 둘째 때는 첫째까지 함께 돌보며 둘째를 보살펴야 하다 보니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아 참 미안합니다. 첫째 잭 때는 저희가 잭의 고집을 꺾지 못해 아이에게 휘둘릴 때가 많았는데(당시에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제 둘째를 키우다 보니 둘째 때는 요령이 생겨서 아이에게 휘둘릴 때가 상대적..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가 더없이 예쁜 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의 멋진 창작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어지럽혀둔 모습마저 이쁘고 사랑스럽다. 의외의 놀이 모습은 웃음을 주기도 한다. 형이 들어가서 놀고 있는 저 작은 모래판에 동생이 끼어들어가 있는 모습이란! 웃음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그 중에 최고의 선물은 아이의 웃음! 팬티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좋아하는 두 아이. 팬티 하나로도 저렇게나 즐거울 수가 있구나! 형아 따라 형아 팬티를 머리에 썼다가 다리 쪽으로 머리를 넣는 바람에 머리가 팬티에 너무 꼈다고 우는 모습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이럴 땐 내가 낳고 키우는 것이 사람인지, 귀여운 캐릭터인지 헷갈릴 판이다. 최고의 순간은 아이가 평화롭게..

[둘째육아] 생후 18개월 발달사항

오랫만에 남겨보는 우리 둘째의 발달사항. 언어발달: 우리 둘째 뚱이는 말이 빠른 아이이다. 하고자 하는 말 '소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내는 능력이 뛰어난 편인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먹을 거리들의 이름은 왠만해서는 모두 말하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다 보니 아이를 다루기가 훨씬 쉽다. 때때로,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너무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기 때문에 곤란할 때가 가끔 있긴 하다. 사실, 아이들의 경우 자기 표현을 위해 필요한 말이 많지는 않다. 아이가 뭔가 원하는 게 있을 때 부모는 아이에게 지치지 않고 스무고개에 임한다. 니가 원하는 건 이거냐, 저거냐, 가능성 있는 모든 것을 들이미니, 그 중에 아니다, 맞다 하는 표현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

동성 형제 육아에 대한 남편의 판단 미스

둘째 임신 20주 스캔에서 둘째가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딸을 기대했던 남편은 조금 실망하긴 했으나 그 실망은 말그대로 "조금"이었다. "딸 한번 키워보고 싶었는데 아들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장난감과 책값이 뭐든 반값이니 그건 좋네." 이게 남편이 했던 말. 장난감이고, 책이고, 첫째가 쓴 것을 그대로 둘째가 쓰면 되니 모두 반값이라는 것.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틴틴의 그 말에 웃었는데, 그것이 우리의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동성의 형제를 키운다는 것은 뭐든 두 배로 돈이 드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 둘째가 좀 크고 나니 뭐든 똑같은 게 두 개가 필요하다. 심지어 같은 것이 두 개가 있더라도 그게 별 의미가 없을 때조차 있다. 뭐든 지금,..

둘째를 낳고 알게 된 육아의 비밀 2: 잠 잘 자는 아이는 따로 있다!

'둘째를 낳고 알게 된 육아의 비밀 1편 모유 잘 먹는 아이는 따로 있다’에 이어 오늘 올릴 2편은 ‘잠 잘 자는 아이는 따로 있다’ 입니다. 잠 잘 자는 아이는 따로 있다니. 잠을 죽어라고 자지 않으려는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께는 참 죄송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저희 첫째 아이가 딱 그랬습니다. 정말 잠이 적고, 잠이 짧고, 절대로 자지 않으려고 하는 의지가 매우 강했으며, 그 의지를 실현시키는 능력도 놀라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잠 없고 자기 싫어하는 첫째만 키우던 당시에만 해도 잠 잘 자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저희에게는 그저 지어낸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너무 생소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지요. 사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저희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

둘째 생후 8개월, 잔디를 사랑하는 아이

둘째 뚱이는 밖에 나가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특히 가든에 나가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간 자신에게 금지되었던 곳이라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자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같기도 하고, 늘 집 안에만 있다 보니 답답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그 전에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리고 나서는 아이가 너무 무거워서 아이를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못 데리고 나오다가 요즘 아이도 좀 자랐겠다, 손만 잡아주면 잘 서기까지 하니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발 바닥에 잔디 감촉을 느끼게 해 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잔디를 손으로 마구 마구 잡아뜯는 것 아니겠어요.그 뒤로도 몇 번 가든에 나와서 잔디도 뜯고, 기어다니고, 잔디밭에 앉아있도록 해 주고 있어요. 주의해야 할 사항은, 손에 뜯은 잡초와 잔디를 입에..

둘째 생후 8개월, 형과 함께 하는 동생의 생활.

요즘 글을 자주 씁니다. 휴식기라서 가능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있던 데드라인 하나를 맞추고 나서 다음 데드라인 10월 중순 이전까지는 특별히 바쁜 일이 없거든요. 아, 9월 25일까지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있는데, 한국책인데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지 않아서 한국에 주문하여 책을 배송 받는 중인데, 그 책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시간이 나지요. 사실 지금도 졸려서 글을 쓸 여력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급한 마감에 시달리고 있지 않을 때 한 자라도 더 적어두고픈 마음에 졸린 눈을 겨우 뜨고 글을 적어봅니다.둘째를 키우면서 언니들 생각이 참 많이 나요. 뚱이가 잭에게 하는 행동들을 보면 내가 언니들에게 저런 존재였겠구나, 언니들에게 나도 저렇게 했겠구나, 싶고, 잭이 동생에게 하는 행동들을 ..

오늘의 육아일기: 매일 자라는 형아, 노란병아리 동생

오늘은 첫째 33개월 4일, 둘째 7개월 29일 되는 날이다. 동생의 하루 오전에 날이 제법 쌀쌀해서 둘째 뚱이에게 작은언니가 겨울에 사다줬던 뚱이 노란 내복을 입혔다. 역시 어린 아이들은 밝은 색 옷을 입히는 게 이쁜 것 같다. 노란 샛병아리가 따로 없다. 그런데 우리 이 7개월 29일 된 병아리는 도대체 머리카락이 언제 자라려는지.최근 잔디 올라오듯 머리카락이 쑤욱 자라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개월 수에 비해 참 머리카락이 짧다. 어느새 혼자서 한 손만 잡고도 잘 서고, 어제는 1-2초 가량 두 손 모두 놓은 채 서기까지 했는데, 머리카락은 아직도 신생아 수준이다. 이런 언발란스함이 이 아이의 매력이다. 잭은 어린 시절 거실에 있던 큰 소파를 잡고 서서 왔다 갔다 많이 했는데, 조금이라도 거실 공간을 더..

[육아단상] 아이는 낳기만 하면 알아서 큰다구요?

아이를 낳기 전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말이에요. 애는 낳기만 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큰다고, 걱정 말고 낳기나 하라는 말씀.그런데 말이죠. 둘째를 낳고 보니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 어른들 말씀이 다 맞더라구요~첫째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둘째는 낳고 보니 자기가 알아서 크더라구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엄마 아빠는 힘이 들어 늘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 두살 터울의 형아는 한창 부모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나이에.. 엄마 아빠는 둘이서만 집안일 하랴, 바깥일 하랴, 애들 돌보랴.. 모든 것을 최소한으로만 하는데도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둘째에게는 첫째 때와 같은 집중적 관심, 지긋한 관심, 아이에 대한 몰입이 불가능합니다.엄마 아빠가 그렇..

[둘째 생후 4개월] 형과 같으면서도 다른 아이 (1)

오늘은 저희 뚱이가 잭과 다른점과 같은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대망의 공통점: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 두 아이의 공통점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낮잠이 매우 짧은 아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잭만큼 잠이 짧아요. 덩치는 큰 녀석들이 잠은 어찌 이리 적은지.. ㅠㅠ 힘들게 안고 흔들어 재워서 아이를 재우면 짧으면 10분, 길면 30분만에 아이가 깨 버립니다.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져서 45분 정도 잘 때도 생겼어요. 그리고 가끔 운 좋으면 1시간 넘게 잘 때도 있구요. 아이가 깊은 잠에 드는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는 편인데, 잭 때문에 아이가 깊게 잠들때까지 제가 곁에 누워있어주거나 할 수 없다 보니 아이가 잠들고 5분에서 10분 후에 아이를 침실에 눕힌 후 빠져나오면 아이가 이내 깨버려요. 아이 신..

둘째 낳고 가장 힘들었던 날

그게 바로 오늘. 남편 오전 회의가 길어지면서 9시부터 1시까니 내내 나 혼자 아이 둘을 돌본 듯하다. 휴우.. 그간 틈틈이 남편이 내게 주던 휴식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하루. 오늘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글을 남겨본다. 1. 검지를 빠는 아이 우리 이쁜이 뚱이는 특이하게도 검지 빠는 것을 좋아한다. 손가락을 빨 때 너무 “쪽~쪽~”하며 찰 진 소리가 나서 틴틴도 나도 그 손가락맛 우리도 한번 보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ㅋ 2. 생후 4개월 첫 뒤집기 성공! 요 며칠 아이가 몸을 뒤틀 때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줘서 뒤집을 수 있게 도와줬더니 이젠 뒤집기에 맛이 들렸다. 오늘은 내내 어떻게든 뒤집어 보려고 용을 쓰더니 저녁에 혼자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그걸 홀로 목격한 ..

[둘째 생후 4개월] 아이를 안을 수 있는 기쁨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요즘 둘째 뚱이를 보노라면, 이 작은 녀석이 너무 이쁘고 귀엽고 가끔은 가엾고 그러면서도 기특하기 그지 없습니다. 잭과 나이 차이가 25개월 밖에 나지 않는데도 저희는 잭의 어린 시절을 그새 다 잊어버렸나봐요. 둘째의 어린 모습 하나 하나가 모두 다 너무 새롭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이번은 두번째라고, 첫째때에 비해 뭐든지 조금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첫째 때는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아이의 이쁨을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해 보는 육아, 한 생명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그리고 절대 쉽지 않았던 아이의 기질, 거기에 부모의 약한 체력까지 더해지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안아줘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고 (안 안아주면 우..

둘째 생후 2개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첫째의 마음 돌리기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둘째가 태어나니 확실히 시간이 없습니다. 둘째 돌보랴, 첫째 어린이집 도시락 싸랴, 첫째 돌아오면 첫째 둘째 동시에 챙기며 저녁 챙기랴, 집안일 하랴.. 손이 열개라도 부족한 지경이에요. 그건 틴틴도 같은 마음이겠죠?몇번이나 글을 쓰다가 중단하기를 여러번 하다가, 이러다가는 아무 글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서 짧게 근황을 남깁니다.잭의 동생 적응기잭은 여전히 동생을 사랑해줍니다. 가끔 너무 과격하게 사랑해줘서 고민이지만요. ^^;; 그리고, 그 잭이 동생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제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그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저는 아이의 마음돌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프로젝트의 4일간의 경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