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in 2021

[육아일기] 생후 22개월, 고집과 귀여움이 폭발하는 중입니다.

옥포동 몽실언니 2021. 11. 17. 00:44

요즘 저희 둘째 뚱이는 고집과 귀여움이 동시에 폭발하고 있습니다.

고집 폭발

뚱이의 자기 주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겠죠?

첫째 잭을 키울 때는 아이가 어떤 것에 고집을 피우는지 세심히 살피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해줄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있었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살피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ㅠ), 둘째 때는 첫째까지 함께 돌보며 둘째를 보살펴야 하다 보니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아 참 미안합니다.

첫째 잭 때는 저희가 잭의 고집을 꺾지 못해 아이에게 휘둘릴 때가 많았는데(당시에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제 둘째를 키우다 보니 둘째 때는 요령이 생겨서 아이에게 휘둘릴 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육아도 모두 요령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요령껏 아이를 다루다 보니, 아이의 응석을 충분히 더 받아주지 않는 건 아닐까, 그래도 둘째 뚱이도 아직 어린 아이인데 너무 우리가 아이를 통제하는 건 아닐까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저희의 체력이 저희를 지배하는데..

그래서 저희의 육아는 늘 체력과 이상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느낌이에요.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앞으로도 그게 저희의 숙제입니다.

귀여움 폭발

둘째 뚱이는 정말 귀여워요. 잭도 정말 귀여웠는데, 귀여운 느낌이 참 달라요. 귀여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요즘입니다.

둘째의 귀여움은 뭐랄까... 치명적인 귀여움? 하하하. , 저희 아이니까 이렇게 표현해도 이해해주세요~ 사람을 살살 녹이는 귀여움이 있어요.

이 귀여움은 둘째 특유의 눈치와 결합해서 더 앙증맞은 귀여움으로 나타납니다.

가령,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저희가 뚱이를 야단칠 분위기만 잡아도 어느새 저희 눈치를 살피며 귀여운 목소리로, "안아줘. 안아줘."하며 저희가 얼마나 화가 난 건지 상황을 살피려 들어요.

표정은 또 얼마나 풍부한지. 저 조그만 얼굴에, 저 앙증맞은 눈코입으로 정말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낸답니다.

치명적인 귀여움의 예를 한번 살펴볼까요?

엄마 모자를 쓰고 좋아하는 아이(자기모자는 절대 안 씀)

 

먹는 것도 입을 한껏 벌려서 앙!
표정이 풍부한 아이

 

저희부부는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 올 겨울에 두 살, 네 살이 되는 남자아이 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참 많이 딸려요. 그러나 첫째 잭을 키우며 둘째를 돌보다 보니 이 어린 둘째가 2년만 지나면 자기 옆의 형아처럼 "어린이"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 눈으로 항상 보다 보니 둘째의 치명적 귀여움이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저 아기아기한 귀여움도 바로 지금 한 때의 것이라는 사실을 형아가 자신의 성장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저희 부부는 오늘도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지금은 너무 많은 과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해서 힘들지만, 언제 삶이 쉬웠던 때가 있었던가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도 버텨냅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신 여러분도 귀한 일 해내신 겁니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도 잘 버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