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둘째 낳고 가장 힘들었던 날

옥포동 몽실언니 2020. 5. 14. 18:31

그게 바로 오늘.

남편 오전 회의가 길어지면서 9시부터 1시까니 내내 나 혼자 아이 둘을 돌본 듯하다. 휴우.. 그간 틈틈이 남편이 내게 주던 휴식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던 하루.

오늘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핸드폰으로 글을 남겨본다.

1. 검지를 빠는 아이
우리 이쁜이 뚱이는 특이하게도 검지 빠는 것을 좋아한다. 손가락을 빨 때 너무 “쪽~쪽~”하며 찰 진 소리가 나서 틴틴도 나도 그 손가락맛 우리도 한번 보고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ㅋ

2. 생후 4개월 첫 뒤집기 성공!
요 며칠 아이가 몸을 뒤틀 때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줘서 뒤집을 수 있게 도와줬더니 이젠 뒤집기에 맛이 들렸다. 오늘은 내내 어떻게든 뒤집어 보려고 용을 쓰더니 저녁에 혼자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그걸 홀로 목격한 틴틴 말이, 얻어걸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 인생사이니 얻어걸렸거나 말거나 뒤집은 건 뒤집은 것!!

3. 부엌은 잭의 놀이터
우리 잭이 가장 흥미를 잃지 않고 항상 좋아하는 공간은 부엌인 것 같다. 엄마가 일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니 더 그럴지도. 오늘은 저녁에 갑자기 찜기를 꺼내와서 그 안에 플레이도를 찢어 넣기 시작했다. 수제비라도 뜨는 사람처럼 ㅋ 다음에 수제비 뜨기를 함께 하면 재밌겠다! 안전하게만 논다면 말릴 의사가 없다. 그 시간이 우리 부부에게 잠시의 여유를 줄 수 있다면 말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4. 오늘의 식사 기록: 늘 참 열심히 많이도 먹는다.

오늘은 식빵과 베이글로 아침을 먹고, 애들용 요거트로 다같이 후식을 먹었다. 점심으로 라따뚜이 비스무레한 것을 만들어 파스타 위에 얹어 먹고, 틴틴과 나는 메이플시럽 뿌린 그릭요거트로 디저트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의무로 섭취 ㅋ), 잭 낮잠 후 잭과 딸기와 블루베리를 먹고, 저녁으로 나와 틴틴은 아버카도간장덮밥, 잭은 아보카도를 싫어하는 관계로 점심에 만든 소스를 밥에 얹어 먹었다. 아래 사진은 점심에 먹은 파스타.

그러고도 허기가 져서 나와 잭은 배 3개를 깎아 먹고, 그러고도 속이 허했던 나는 콘프레이크를 말아 먹고서야 마무으리~. 몸이 고된 날이면 먹어도 먹어도 속이 허한 느낌이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까. 우리 두 이쁜이들은 어떤 일로 나와 틴틴을 놀라게 할까? 애 둘을 돌봐야 하는 두려움,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크지만, 지금밖에 갖지 못할 행복한 순간임을 기억하며.. 내일을 위해 이제 그만 자도록 한다. 아가들 내일도 엄마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