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삶/육아일기 2017-20

[생후 29개월] 처음으로 "똥"을 말하다

옥포동 몽실언니 2020. 5. 13. 06:00

안녕하세요.  몽실언니입니다.

오늘 저희 집에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저희 큰 아들 잭이 처음으로 기저귀에 대변을 본 후 저희에게 와서 “똥!” 이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잭은 아직 배변훈련을 하지 않은 상태예요.  소변 가리기는 1월에 저희 엄마가 와 계실 때 훈련을 해서 소변은 잘 가리지만 대변을 가리지 못한 상태예요.  소변가리기만 좀 하다가 대변까지는 하지 못하고 다시 기저귀로 돌아왔지요.  

대변을 가리기 힘들었던 이유는 첫째, 아이 대변이 횟수는 많은데 워낙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저희 잭은 아기때부터 대변 횟수가 워낙 많았던 아이예요.  지금도 동생 뚱이보다 대변을 더 자주 본답니다.  엄마가 계실 때는 엄마의 도움이 커서 소변가리기를 할 수 있었는데, 저희끼리 있는 요즘은 아이 배변훈련을 시킬 여력이 없어서 아직 못 하고 있어요.  둘째가 스스로 앉을 수 있게 되면 그 때 하도록 하자고 저희끼리 약속을 해 둔 상태입니다. 

잭의 배변훈련을 미뤘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아이가 응가를 한 후 응가를 했다고 말을 할 줄 몰랐기 때문이에요.  혹시 응가 했냐고 물어봐도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할 때도 자주 있었어요.  아이 언어 발달도 좀 늦은 편이다 보니 아이가 응가를 해도 응가를 했다고 표현하지를 못했고, 본인 스스로 할 의사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저희 아이가 요즘 말이 확 트이기 시작하면서 어제 오늘 “똥”이라는 단어를 쓰더니, 오늘은 똥을 누고 나서 처음으로 “똥!”이라고 말까지 한 것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가 와서 “똥”을 말 해 준 것이 저희가 저녁을 먹고 있던 중이었다는  (아이는 먼저 다 먹고 내려가서 놀다가) 것이지요.  그래도.. 먹는 것이 결국 똥이 되어 나오는 것이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희는 아이 기저귀를 갈면서, 혹시라도 똥을 안 싸놓고 말만 “똥”이라고 한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기저귀를 열어본 순간, 아주 작은 똥 하나가 기저귀에서 틴틴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지는 몰라도 일단 아이가 응가를 한 후 “똥”이라 말을 해 준 데에서 아이 배변훈련을 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좋은 신호탄입니다.  아이 배변 횟수가 워낙 많다 보니 저희는 하루 빨리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했으면 좋겠어요.  매번 아이 똥을 씻시거나 물티슈로 닦아내는 게… 저희가 부모이긴 해도.. 참 비위가 상할 때가 많거든요. ㅠㅠ 

어쨌든, 오늘은 그런 점에서 참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내일도 아이가 "똥"을 잘 말 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